이제 성탄절이 5일 앞으로 다가왔다. 시내 어디를 가 봐도 성탄의 설레임을 찾아볼 수가 없다. 경제불황이 겹쳐서인가…·, 12월 들어 그 흔한(?) 크리스마스 캐럴 한번 들어보지 못했다. 정치란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다. 요즘 정치권의 행태를 보면 여당나 야당이나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래서 연말 정치권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에는 원성과 비난，불만이 가득하다.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 커다란 고통의 시기를 앞둔 절박한 상황인데도 정치권은 위기극복 방안에 대해 무엇 하나 제대로 된 처방을 내놓은 게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국회가 정부의 발목을 잡으면서 172석의 거대 집권당인 한나라당은 각종 현안에 대해 지도부에서조차 엇갈리는 목소리를 내며 집단 무기력증에 빠진 모습이다. 불과 5석을 가진 민노당이 점거정치를 통해 시급한 법안의 진행을 가로막는 것도 쳐다보고만 있을 뿐이다. 제1야당인 민주당도 당내 강경 그룹이 부상하면서 구태의연한 정체성 논쟁에 빠져 오락가락 하고 있다. 우리는 미국의 대 통령 당선자 버락 오바마의 정치스타일을 보면서 우리도 이제는 포용과 관용의 선진정치를 할 수 없을까 하는 답답함에 빠져들게 된다.

정치권은 간신히 여당과 선진당 만으로 새해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한나라당이 추진하고 있는 각종 개혁법안들이 대기 중인데 과연 내년 초까지 국민 앞에 만족할 만한 성과물을 내놓을지 걱정된다. 여야가 격한 충돌과 정쟁에 휘말려 국민을 다시 한번 실망시킬지 아니면 대타협점을 찾아 위기극복의 길로 나아갈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2008 성탄을 맞으면서，그런 대로 우리는 교회에 희망을 걸 수밖에 없다. 기독교가 천주교 불교보다 선호도가 뒤진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잣대가 잘못된 측면도 있다고 본다.

필자가 속한 통합측 교단만 하더라도 김삼환 총회장과 임원들이 앞장서서 ‘밥퍼 봉사를 비롯，서해안 기름유출지역 방문 봉사，한밤 중에 노숙자들을 위문하는 모습들은 우리 마음을 한껏 훈훈하게 해준다. 아주 자그마한 봉사라도 불우이웃을 위해 우리들의 정 성을 쏟아 부어야 할 때다. 한국교회와 지도자들은 이 어려운 때에 역사적 소명의식을 갖고 춥고 암울한 현실 앞에서 사랑을 전달하는 책임감도 함께 가져야한다.

/조양교회 장로, 한국장로신문 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