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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훈스] 봉사 많이 하면 공부도 잘한다 | ||||||||||||||||||
| "자존감 강하고 비전 뚜렷해지니 학업 성취도 높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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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녀 가수 현숙, 마르지 않는 효의 샘 ‘효녀가수’하면 바로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바로 현숙 씨이다. 현숙 씨가 오늘자 <중앙일보>와 인터뷰했다. 현숙 씨가 제 33 회 삼성 효행상 특별상을 수상한 기념으로 말이다. 현숙 씨가 풀어놓는 어머니 이야기, 들어보시라. 1980년부터 중풍으로 몸져누웠던 어머니는 2007년 어느 비 내리던 날 세상을 떠났다. 1991년부터 치매를 앓은 아버지는 1996년 눈이 오던 날 이 세상을 떠났다. 살아생전, 치료 약물의 부작용으로 거구가 된 어머니를 목욕 시키는 건 힘에 부친 일이었다. 툭 하면 사라졌다가 파출소에서 모셔가라는 연락이 오던 아버지를 돌보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아버지는 딸을 알아보지 못하고, 자신을 씻기려는 딸의 머리채를 잡기 일쑤였다. 병상에서 세상을 떠난 부모님의 머리맡은 6남매의 막내인 현숙 씨가 지켰다. 결혼해 사는 오빠·언니 대신 독신인 자신이 맡겠다고 나섰다. 모셔본 분들은 아시지만 치매와 중풍에 걸린 부모, 모시기 쉬운 일은 아니잖나. 하지만 현숙 씨는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전혀 그렇지 않아요. 부모님께서 돌아가시고 나니 몸도 아프고 의욕도 없어지더라고요. 부모님이 오히려 제가 살아가는 힘의 원천이었던 거예요.” 그래서 요즘엔 더욱 씩씩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노래도 밝은 작품만 골라 부른다고 한다. 괜히 슬픈 노래를 부르면 하늘나라에 계실 부모님 걱정을 끼쳐 드릴까봐 이런다고 한다. 현숙 씨는 곧 삼성생명에서 있을 시상식에서 받을 상금 1500만 원 전액을 기부하기로 했다. 치매 노인을 위한 이동목욕차량 마련 성금으로 내기로 한 것이다. 일전에 어머니가 모아뒀던 3700만 원에 자기 돈 5000만 원을 보탠 8700만 원을 어머니 임종 뒤 한양대 병원에 기부했지? 돈이 없어서 수술을 못 받는 소아암 어린이들을 위해서 말이다. 효도가 고매한 인품을 낳는다는 말, 헛 말이 아닌 것 같다. ○…“봉사하면 공부도 잘한다” KAIST 전산학과를 거쳐 올해 같은 대학 산업디자인대학원에 진학하는 26살 김성진 씨 이야기이다. 김성진 씨는 초등학교 때 사고로 다친 아버지가 지체장애인이 되면서 가세가 기울었다. 그러자 신문과 우유 배달 등을 통해 생계를 꾸려야 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고등학교 때부터 '청소년 유해 사이트 차단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무료로 보급하는 봉사활동을 해왔다. 그래서 전국중고생자원봉사대회 3회 금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분의 주장이 이채롭다. “봉사를 열심히 하면 공부를 더 잘할 수 있다”라는 논리였다. 또 다른 경우도 있다. 대전 서대전고 2학년 때 봉사상을 받은 백승범 씨. 이분은 8회 금상이다. 고교에 수석 입학해 거의 전 과목에서 내신 1등급을 받은 백씨는 고교 때 봉사활동 기록만 900여 시간에 달한다. 그는 “봉사를 하면 사회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돼 공부를 잘하게 된다”고 말했다. 봉사하면 공부할 시간을 빼앗겨서 도움이 안 될 것도 같은데 왜 이럴까.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정종우 교수팀이 이 대회 9, 10회 수상자 450명과, 참가자 790명, 일반 중·고생 350명 해서 총 159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에 따르면 스스로를 사회에 필요한 존재로 생각하는 '자아 존중감'은 5점 만점을 기준으로 수상자와 참가자가 3.7점이 넘은 반면 일반 청소년은 3.44점에 그쳤다고 한다. 특히 향후 자신의 진로를 정했는지와 선택한 진로가 자주 바뀌지 않는지 등을 물어서 나온 '진로 성숙도'는 수상자와 대회 참가자가 일반 청소년보다 눈에 띄게 높았다고 한다. 결국 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학생들에게는 목표가 뚜렷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더 노력하는 특성이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스스로를 존중하는 태도는 학업 성취도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사례 더 하나 들겠다. 올해 대학 입시에서 서울대와 영국 옥스퍼드대에 동시 합격한 김푸른샘 씨. 지난해 초 치러진 미국 대학입학수능시험에서 만점을 맞았다. 이 학생,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저소득층 어린이들의 영어 선생님으로 봉사한 데 이어 고교 입학 후에는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었다. 남 좋은 일이 곧 나 좋은 일이었던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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