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세계의 이해

헬렌 켈러를 잘 아시죠. 그녀는 태어난 지 1년 8개월 만에 뇌막염을 앓아서 시력과 청력을 잃었고 따라서 말도 하지 못하는 장애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그 삼중의 장애를 극복하고 시각 장애인과 청각 장애인을 위해 헌신하였습니다. 어떻게 해서 그녀는 감촉과 맛, 냄새에만 의해서 ‘보는 것’과 ‘듣는 것’의 세계를 배울 수 있었을까?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참으로 신기하기 짝이 없습니다.

자서전에서 헬렌 켈러가 밝혔다시피, 그녀는 학습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열쇠는 유추였습니다. 애니 설리번 선생님이 물에 대한 욕구와 느낌을 가지고 연상해서 그것을 표현해보라고 가르쳤는데, 그 직후 헬렌 켈러는 선생님의 가르침을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서 그녀는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 “감촉과 냄새로부터 어떤 인상이 떠오르는지 전에는 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이 물건 저 물건을 가지고 시험해 볼 수 있다. 이 감각들이 내게 무수한 ‘개념’들을 공급한다는 것을 알고 무척 놀랐다. 그것들은 내게 시각과 청각의 세계에 대한 단서를 제공해 주었다.”

헬렌 켈러가 듣지 못하면서 말을 배웠다는 것, 보지 못하면서도 읽고 쓰는 능력을 익히고 순전히 점자만을 통해 몇 개 국어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헬렌 켈러는 사람의 생각에 관한 설득력 있는 글을 썼고 그리고 보고 듣는 세계와 이것이 차단된 세계 사이에 다리를 놓았습니다. 이런 사실은 유추적인 상상력이 실제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놀라운 증거입니다.

믿음의 세계는 보이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믿음이 작동하는 실제적 세계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어쩌면 우리도 믿음의 세계를 보지 못하는 헬렌 켈러와 같은 장애인입니다. 믿음의 세계를 제대로 볼 수 없는 장애인이지만 우리도 헬렌 켈러처럼 믿음의 세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배울 수 있습니다. 믿음이 일으키는 창조의 동력으로 작동하는 세계를 날마다 경험하는 우리가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믿음의 역사

오늘 본문은 야이로란 회당장의 열 두 살 된 외딸이 병 걸려 죽자 예수님이 살려주셨다는 이야기가 줄기를 이룹니다. 여기에 에피소드가 삽입되어 있는데, 야이로 회당장 집으로 가는 도중 길에서 12년 동안 혈우병에 걸려 치료받지 못한 여인이 고침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야기는 야이로 회당장의 외딸이 죽어 살림을 받는데, 그 사이에 혈우병 여인이 치유 받았다는 에피소드가 들어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 구조에서 강조되고 있는 이야기의 핵심은 믿음입니다. 혈우병 여인의 경우, 사실 자기가 믿음을 가진지도 모른 채 낫고자 한 마음으로 생각대로 예수님께서 다가가 옷 가만 만졌을 뿐인데 그냥 병이 나아버렸습니다. 몰래 한 일이라 예수님이 누가 내 몸에 손을 댔냐며 분명 누가 내게 손을 댔다고 찾으시자 두려운 마음에 떨고 있었습니다. 그냥 도망칠까도 생각했지만 그렇게 할 수 없다는 상황을 깨닫자 그대로 고백하기로 하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예수님은 다른 말을 하시지 않고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하며 평안히 가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 그 자리를 벗어나는 여인에게로 혈우병에서 놓인 안도감과 자신의 믿음이 인정받은 것에 예수님의 말씀대로 충만한 평안을 마음에 담고 움직였습니다. 그 발걸음은 새털 같이 가벼운 것을 느끼며 가득한 기쁨에 어쩔 줄을 몰라 하며 집 식구에게 알리러 갔습니다.

야이로 부부의 경우는 더하죠. 야이로가 예수님께서 자기 외동딸이 아파 죽게 되었으니 와서 고쳐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그런데 도중에 딸이 죽었다는 전갈이 왔습니다. 야이로에게 당신 딸이 죽었으니 선생님을 괴롭게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딸이 죽었다는 전갈이 왔는데도 예수님은 야이로에게 오직 믿음만 가지라고 했습니다. 이 말이 무언지 야이로나 그 주변에 있는 사람은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이 아이가 죽어 누워 있는 방으로 들어가자 해서 방으로 들어갈 때만 해도 부모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랐습니다. 믿음만 가지라고 해서 그들은 예수님의 무어라고 해도 곧 그것이 완전한 죽음의 선언일지라도 받아들이겠다는 정도의 마음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손을 잡고 딸을 일으키자 딸이 일어나는 것을 보았고 음식을 가져다주자 먹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부부는 두 손을 맞잡고 펄쩍 펄쩍 뛰며 죽은 아이가 살아난 기쁨을 마음껏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는데, 믿음을 강조하여 가르치고자 마음을 먹자 길에서 일어난 여인의 일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습니다. 믿음이 있다면 어떤 질병의 치유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야이로의 딸이 죽었다는 전갈이 왔을 때도 예수님은 믿음만 가지라고 하시면서 믿음이 생명까지 돌아오게 하는 것임을 가르치고자 원하셨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믿음이 어떤 일을 일으키는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믿음은 불치의 병을 낫게 하고, 잃었던 생명마저 돌아오게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 나라 곧 믿음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혈우병 여인은 12년 동안 지겹도록 떨어지지 않았던 자신의 병으로 인해 절망의 수렁에서 허우적대고 있었습니다. 의사들도 손을 놓아버린 상태에서 여인은 예수님의 소문을 들었습니다. 소문을 통해 여인은 예수님에게 가면 나을 수 있다는 소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때 여인이 가진 것은 믿음 밖에 없었습니다.

여인은 예수님께 접근하여 치유해 달라고 하는 것이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피 흘리는 여인은 유대 전통상 부정함의 상징이었기 때문에 맞아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예수님의 직접적인 치료를 부탁할 수 없는 처지에서 여인이 생각해 낸 것은 간단한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에게 가만히 접근하여 그 옷 가에 자기 손만 대는 것이었습니다.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행동을 결심할 때 그녀는 이미 믿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 접근해 가 옷 가에 손만 대어도 자신은 나을 수 있다고 굳게 믿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그렇게 행했고 실제로 나았습니다. 여인이 나을 수 있었던 것은 믿음 외에 그 어떤 것도 필요 없었습니다.

믿음은 망가진 신체 기관의 조직 내지 기능을 회복시켰습니다. 피가 멎지 않는 혈액이 응고되어 더 이상 흘러나오지 않게 되었습니다. 망가진 몸이 회복된 것입니다. 이 혈우병 여인이 보여주는 바는 우리 인간이 믿음을 가진다면 우리 신체가 비정상 상태로부터 완전히 회복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야이로의 딸이 회생한 사건은 믿음에 관한 한 걸음 더 나아간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믿음만 가질 것을 강조하셨던 예수님은 죽은 야이로의 딸을 손을 붙잡아 일으켜 살려냈습니다. 믿음을 통해 생명이 돌아오게 한 것입니다. 믿음으로 생명을 회복시킬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굉장한 일입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란 프로그램에는 물론이고 전 세계의 모든 곳에서 크게 다룰 특종입니다. 이로써 믿음은 질병을 고치는 것은 물론이고 죽은 자를 살리기가 하는 놀라운 것입니다.

더불어서 야이로의 딸을 회생시킨 사건에는 우리가 얻어야 할 중요한 교훈은 믿음은 개인 뿐 아니라 공동체에게도 요구되는 것이란 점입니다. 야이로의 딸이 죽었다는 전갈이 왔을 때 예수님은 믿기만 하라고 하셨습니다. 당사자가 아닌 사람들에게 믿음을 가지라고 한 것은 의외입니다. 보통은 당사자에게 믿음을 요구하신다고 알고 있는데, 이와는 다른 상황입니다. 실제로 야이로의 딸을 살린 것은 딸 본인의 믿음이 아니라 아버지와 엄마의 믿음이었습니다. 그것도 살려줄 줄을 믿는 믿음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저 예수님이 하라는 대로 그저 따르는 것 밖에 없었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하는 믿음이라도 생명을 돌아오게 하는 놀라운 기적을 일으켰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믿음의 역사는 당사자 개인에게 뿐 아니라 당사자와 관계된 공동체에게도 요구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믿음은 당사자 개인에게도 필요하지만 공동체에게도 필요합니다.

이러한 믿음에 관한 사실은 잘 명심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믿음의 역사를 나의 것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이 있는 분은 믿음이 이런 놀라운 것이 구나를 다시 한 번 마음 깊이 새겨 두시고 그 역사를 체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올바른 믿음 갖기

병의 치유와 생명의 회복을 가져오는 믿음의 역사는 한마디로 창조의 역사입니다. 믿음에는 반드시 창조의 역사가 일어나는데, 그로 인해 병도 낫고 생명의 회생도 일어나는 것입니다. 믿음만 있다면 우리는 병을 치유하고 생명도 돌이킬 수 있는 창조의 동력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믿음을 갖느냐 갖지 못하느냐 입니다. 믿음만 있으면 우리는 창조의 역사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병도 치유할 수도 있고 생명도 돌아오게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그럴 수 있다면 좋겠죠? 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우리는 믿음의 위대함을 경험할 수 있을까요?

믿음하면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이 드는데, 두 가지를 마음에 새겨두면 좋습니다. 믿음의 내용과 믿음의 기능 두 가지입니다. 믿음의 내용을 제대로 알고 그 내용에 대한 믿음을 작동시키면 믿음의 작용이 시작되고 그 동력을 발휘합니다.

믿음의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의 믿음 내용은 고전 15:3-4에 잘 요약되어 있습니다. “내가 받은 것을 먼저 너희에게 전하였느니 이는 성경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장사 지낸 바 되셨다가 성경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 나사.” 바울이 내가 받았다고 한 것은 복음을 믿음으로 받아들였다는 표현입니다. 바울이 받은 것은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 인간의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장사 지낸 바 되었다가 성경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셨다는 믿음의 내용입니다. 이것은 선포된 복음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믿는다는 것은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신 성부 아버지를 믿는 것이고 예수 그리스도가 보내신 성령님도 믿는 것입니다. 예수님에 대한 믿음에는 창조주 하나님도 포함되고 보혜사 성령님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삼위 되신 하나님 모두를 다 믿는 것입니다. 이런 하나님을 믿는 것이 놀라운 일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거나 그 분이 이루신 십자가 사건을 믿는 것은 놀라운 일을 일으킵니다.

이제 믿음의 기능을 이야기해야겠습니다. 사실 믿음은 창조의 역사를 일으키는 동력인데 그 작동하는 기제를 인간이 다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과 사라가 믿음을 가진 것에서 보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사라는 90세 때 임신할 거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웃음으로 넘겼습니다. 그러나 사라는 임신했고 결국 아들을 낳았습니다. 이미 임신 능력을 상실한 사라가 아브라함의 아들을 낳을 수 있었던 것은 결국 그들이 가진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기들의 믿음이 어떻게 작용해서 아이를 낳게 되었는지를 몰랐습니다. 임신 능력이 없는 사라가 임신하여 아브라함의 이삭을 낳은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에 의한 일이었습니다.

오늘날 일어나는 무수한 믿음의 역사도 그렇게 일어납니다. 예수님께서 강조하신 믿음을 우리가 갖게 되면 우리 안에서 또한 우주와 영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놀라운 일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 과정을 우리는 말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런 일이 일어나는 자세한 과정을 우리는 다 인식할 수 없고 좇아갈 수 없습니다. 사실 그럴 필요도 없다고 하는 것이 맞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에 속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는 이런 믿음이 작용하는 세세한 과정을 다 알려고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주권에 맡기고 주님이 강조하신 믿음을 갖기만 합니다.

그렇다면 믿음을 갖는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아주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잘 명심해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오해해서는 안 될 것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내 믿음으로 주님의 능력을 빼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예수님은 자기 옷 가에 손을 대는 순간 능력이 빠져 나가는 것을 느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내 믿음으로 예수님의 능력을 살짝 빼낼 수 있다고 오해하고 내 믿음을 될 수 있는 한 크게 작동시켜 예수님의 능력을 크게 빼내어 큰일을 일으킬 수 있다고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 또는 주 하나님의 능력은 우리의 믿음으로 빼낼 수 있는 성질의 것이 결코 아닙니다. 예수님의 능력은 당신이 허락할 때만 나아가는 것이지 아무리 우리가 믿음을 크게 가지고 작용시키기를 원해도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런 오해를 갖게 되면 어떤 일이 생기는가 하면 거짓 믿음의 행위가 성행합니다. 인간에게는 종교 본성이 있습니다. 이 종교 본성에 맞추어 노력으로 믿음을 흉내 내게 됩니다. 돈을 왕창 바치거나 예배에 정성을 쏟습니다. 무엇이라도 믿음이 있어 보이게 하기 위해 온갖 꾸민 행동을 동원합니다. 그러나 그런 오해에서 나온 거짓 믿음으로는 어떤 하나님의 능력도 이끌어낼 수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술수가 나옵니다. 귀신의 힘을 빌리는 것입니다. 무당도 일정한 치유의 능력이 있는 것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런 것들을 경험한 사람들이 몇 십억을 갖다 바치면서 액운과 재앙에서 벗어나려고 합니다. 주님의 능력이 작동되는 것은 우리의 믿음 자체에 있지 않고 믿음을 통해 역사해 주시는 주님에게 있습니다. 이것을 못 깨달으면 귀신의 심이라도 빌려서 역사를 만들려고 하고 일정한 성과도 얻지만 거기에는 평안이 없습니다. 기쁨도 없습니다. 오직 두려움과 걱정만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그 다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또 돈과 정성으로 잘못된 믿음은 주님에게서 나오지 않습니다. 그 잘못된 믿음은 사탄에서 나온 것이라 완전한 문제 해결을 하지 못합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귀신 장난이 이어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올바른 믿음을 갖는 것이 정말로 중요합니다. 행여나 거짓 믿음과 잘못된 믿음으로 엉뚱한 일에 말려들지 않기를 바랍니다.

믿음의 작동 방식 이해

그렇다면 우리가 갖는 믿음은 어떤 것이고 창조의 동력은 어떻게 일어나는가를 살펴보아야겠죠? 그래서 창조의 동력이 믿음을 통한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하시고 그로부터 나오는 평안과 기쁨을 맛보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갖는 믿음은 어떻게 해서 기적을 일으키는 동력으로 작동하는 것일까요? 그 비밀을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우리의 믿음은 우리를 주 예수님과 연합시키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믿음을 가지면 하나의 중요한 일이 일어나는데 그것은 우리가 창조주이시자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을 이룬다는 것입니다. 이 연합이 바로 우리가 놀라운 기적을 만들어냅니다.

이에 관해 예수님은 놀라운 말씀을 주십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나를 믿는 자는 내가 하는 일을 그도 할 것이요 또한 그보다 큰일도 하리니 이는 내가 아버지께로 감이라”(요 14:12). 예수님의 말씀은 분명합니다. “진실로”라는 표현은 예수님의 전매특허 표현법인데, 이로써 하나님의 권위를 가지고 강조하시면서 예수님은 “나를 믿는 자는 내가 할 일도 할 것이고 그보다 큰일도 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에 근거해 볼 때 우리가 믿음을 가지면 예수 그리스도가 하신 일을 할 수 있고 예수님이 하신 일보다 큰일도 할 수 있다는 놀라운 말씀을 확인하는 것만으로 흥분되는 일입니다.

믿음을 가진 사람은 예수님과 연합되어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을 그대로 하게 되고 앞으로 맞게 되는 새로운 상황에서 더 큰 일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연합이 열쇠입니다. 믿음으로 주님과 연합되면 예수님의 능력이 흘러나와 우리를 통해 역사가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믿음이 창조의 동력을 되는 것은 우리 믿음이 주님과 연합하게 되어 주님이 기적을 일어나게 하시는 것입니다. 이것은 사도 바울도 분명히 말하고 있는 바입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 2:20).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자 안에는 그리스도가 산다고 했습니다. 믿음을 가지면 우리 안에 예수님이 들어와 계시고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또 사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런 연합이 바로 믿음을 통해 기적을 일어나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예수님이 야이로의 딸을 살려주시고 혈우병 여인도 고쳐주신 것은 그들의 믿음이 예수님과 연합하여 창조의 능력으로 발휘되었기 때문입니다. 옷 가에 손을 대는 믿음만으로도 그치지 않던 피 흐름이 말라 버리는 역사가 일어난 것입니다. 믿음을 통해 자신과 연합되자 예수님은 여인이 치유되자 자신에게서 능력이 나감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 믿음의 비밀을 알아야 합니다.

야이로의 딸이 죽었지만 회생할 수 있게 한 믿음의 작용도 보면 예수님과의 연합을 통해 나온 역사였습니다. 길 위에서 야이로의 딸이 죽었다는 전갈을 받고도 믿음만 가지라고 하셨을 때 그 믿음을 가질 만한 사람은 별로 없었습니다. 야이로의 딸이 죽음으로 온통 통곡으로 가득 찬 집에 들어선 예수님은 죽은 것이 아니라 잔다고 선언하셨습니다. 그때 다 비웃었습니다. 그러나 이 비웃음도 미리 아신 주님은 이들과는 믿음의 역사를 이룰 수 없어 딸이 누워 있는 곳에는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와 아이의 부모 외에는 함께 들어가기를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이들도 사실은 기적을 일으킬 만한 믿음이 없었지만 일어나는 일의 증인을 세워 믿음을 가지라고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들의 믿음이라곤 예수님과 함께 있기만 하는 믿음이었습니다. 그런 믿음이라도 주님께서 하시고자 하시기만 하면 기적의 역사를 만드십니다. 작은 믿음이라도 가지고 있다면 주님과의 연합이 일어나고 그 연합 속에서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하나님의 기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어떻게 믿음만으로 병도 고치고 죽은 사람을 살릴 수 있느냐고 의심을 거두지 못하는 분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가능하다면 빨리 병원이나 영안실에 가서 증거를 보이라고 하고 싶으시겠죠. 믿음 없이 의심하는 사람들은 눈으로 보고도 믿지 못합니다. 이러한 사람들에게는 보아도 볼 수 없고 설명을 들어도 믿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런 이들에게 굳이 설명하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죽은 딸이 살아난 것을 본 아이의 부모에게 예수님은 경고하면서 이 일에 대해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하신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습니다.

야이로의 딸을 살리신 예수님의 의도는 다른 데 있지 않았습니다. 내가 이런 능력이 있다고 떠벌리거나 그런 능력을 통해 굴러올 돈이나 명예도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이 오로지 초점을 맞추고 계신 것은 믿음이 어떤 일을 일으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병의 치유도 생명의 회복도 믿는 자의 것이란 사실을 예수님은 그렇게 강조하셨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믿음이지 병의 치유나 죽은 자의 회생이 아닙니다. 그런 일에 대해서는 예수님께서 말을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믿음을 가지고 병든 자를 위해 기도했는데, 낫지 않았다 하더라도 실망하거나 할 것이 없습니다. 안 낫게 하신 이는 주님이시고 그를 통해 의미 있는 다른 일을 일으켜 은혜를 깨닫게 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관심은 기적 자체가 아니라 주님의 능력을 흘러나와 기적을 일으키는 믿음의 작동에 있어야 합니다.

저나 여러분도 믿음을 가지면 그 믿음으로 주님께서 능력을 흘러내 보내주십니다. 그러면 죽은 자도 살리는 능력을 드러내 주실 것입니다. 믿음으로 큰일을 행할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원합니다.

기도

주님! 믿음 없는 저희를 깨닫게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내 믿음으로 주님께서 능력을 행하셔서 기적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알고 참 믿음을 가지고 나아갈 수 있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우리 믿음이 주님과 연합함으로 주님의 능력을 행하시게 하는 동력임을 잊지 않고 늘 주님 앞에 믿음을 가지고 서게 하여 주옵소서. 믿음을 보겠느냐 하는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믿음을 보여줄 수 있는 우리들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믿음으로 하나님 나라의 일을 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예수랑교회 담임목사, 문화선교 보냄과 세움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