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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훈스] 죽은 아들에 보내는 아버지의 편지 | ||||||||||||||||||
| 17년 동안 이어진 400통의 편지...국립현충원 직원이 묘 앞에서 대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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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은 아들에게 보내는 아버지의 편지 지난 9일 국립대전현충원에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수신자는 '사병 1묘역 (비석) 5454번 전새한'이다. 묘지 속 주인공에게 도착한 편지였다. 전새한 사병은 21살이던 1991년 12월 경기도 가평에서 군 복무 중 이 세상과 작별한 주인공이다. 보낸 사람은 아버지였다. 마음에 응어리 때문에 한 번 보내보신 걸까. 아니다. 국립대전현충원은 "지난 17년간 이 병사 앞으로 400통 넘게 편지가 왔다"고 했다.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수신인, 이 주인없는 편지는 어떻게 될까. 국립대전현충원은 "직원들이 편지를 개봉해 묘석 앞에서 소리 내 읽어준다"고 한다. 아버지, 어떤 분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69살 전태웅 씨이다. 전태웅 씨는 경북 경산의 15평짜리 다세대주택에 부인과 단둘이 살면서, 숨진 외아들에게 보름에 한 통씩 자신의 근황을 담담하게 적은 편지를 써왔다고 한다. 아들이 숨진 직후 전태웅 씨가 괴로워하는 것을 보다 못한 부인이 "속으로 삭이지 말고 외국에 있다 치고 편지라도 써보라"고 권한 것이 계기였다. 당시 전태웅 씨는 30년 경력의 경찰관이었다. 군 복무 중 패혈증으로 쓰러진 아들은 군 병원 병상에서 "그만 때려요" 라고 헛소리를 했다. 그렇다 아들은 군에서 매 맞으며 병을 키웠다. 물론 폭행 당사자들은 모두 사법처리됐다. 전태웅 씨는 지금 뭐할까. 어린이집 차량 운전으로 월 80만 원을 번단다. 아들 덕에 국가유공자 유족연금도 나온다. 한 90여만 원 정도. 그런데 이것은 이웃 돕는데 쓴단다. 4년째 부모 없이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 크는 청소년 12명에게 겨울외투와 반찬을 나눠주고 있다. 짬짬이 중풍을 앓는 동네 노인 5명을 자기 차로 병원까지 태워다 준다. 그런 전태응 씨는 지난달 심근경색으로 1주일간 입원했다. 그 뒤 아들에게 "소식이 뜸했지" 로 시작되는 이런 편지를 썼다고 한다. "아버지가 지난주에 심장이 안 좋아 병원에 다녀왔다. 다행히 수술이 잘됐다. 엄마도 잘 있다. 보고 싶다." 오늘 <조선일보>가 보도한 내용이다. ○…DNA 검사로 ‘보육원에서 건진 내 딸’ 지난 1998년 9월 경남 김해중부경찰서에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지금은 13살 된 A양을 잃어버렸다는 신고였다. 할머니를 따라 부산시 부산진구의 부전시장에 갔다 실종된 것이다. A양을 찾기 위해 그동안 가족과 경찰이 실종 전단 배부와 보호시설 점검 같은 방법으로 백방으로 찾아다녔다. 그러나 별 성과를 얻지 못했다. 부모도 지쳤다. 딸 잃은 슬픔에다, 어려운 생활형편과 이혼문제에다 언어장애를 가진 아들의 뒷바라지까지 나날이 우울함의 연속이었다. 경찰도 포기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김해중부경찰서가 장기실종 아동을 전반적으로 점검하면서 A양의 사건을 발견해 재수사에 착수했다. 어떻게 성과가 있었을까. 경찰은 보건복지가족부 산하의 실종아동전문기관이 실종아동 DNA 자료와 인적사항을 데이터베이스화해 구축해온 점을 떠올렸다. 그래서 혹시 A양이 등록돼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 아래 아버지와의 DNA 대조작업을 벌였다. 지난해 9월 A양 아버지의 타액 그리고 구강점막 검사로 DNA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한 지 2개월여 만인 지난해 11월 대전의 한 보육원의 A양의 DNA와 80%가 일치한다는 결과를 통보 받았다. 결국 A양과 아버지의 DNA가 99.9% 일치한다는 감정분석서를 받음으로써 가족과의 재회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사건담당 경찰관은 "10여년 전 손녀를 잃어버려 망연자실했던 할머니가 초등학교에 건강하게 다니며 생활하는 A양을 만날 생각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젠 이 가정에 행복만이 꽃피길 빈다. ○…‘소풍’ 이야기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가장 번다한 여행자 거리인 타멜의 뒷골목에는 소박한 한국 밥집이 하나 있다. ‘소풍-Picnic’. 둥그런 앉은뱅이 밥상에 김밥과 도시락, 비빔밥과 라면 같은 ‘정통 한국식 서민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이 집의 주인은 한국인 작가 김홍성 씨. 그러나 지금은 2004년부터 6년째 네팔 현지인 여성 종업원 5명이 자율적으로 꾸려가는 공동체 식당이다. 김홍성 씨는 뭘까. 창업은 하되, 경영은 이 여성들에게 모두 맡긴 것이다. 그런데 김홍성 씨 이야기가 가슴 뭉클하다. 현지 사람인 부인과 만난 당시 한국인 트레킹 전문기자 김홍성 씨는 부부의 연을 맺고 네팔이 이 식당 ‘소풍’을 차렸다. 열심히 했다. 사람들은 몰려들었고. 그런데 2년 뒤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보고 싶다’는 말이었다. 갑자기 향수병이 일은 김홍성 씨는 귀국했다. 그리고 부모님과 같이 살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듬해 아내는 간암말기였다.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부부가 창업한 소풍은 네팔 여성 5명에 의해 훌륭하게 가꿔져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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