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미즈노 겐조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이질을 앓다가 뇌성마비가 되었습니다.
그는 듣는 것과 보는 것과 눈꺼풀을 움직이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어느 날 그 앞에 펼쳐진 고린도후서 12장을 읽었습니다.
그는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고 바울에게 주신 말씀을
자기에게 주신 말씀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바울은 가시로 인한 고통을 없애 달라고 간구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데서 온전하여짐이라”(고후12:9)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통해 은혜를 깨달은 미즈노 겐죠는 달라졌습니다.
그의 마음에는 기쁨이 충만하였습니다.
그의 얼굴은 천사처럼 빛났습니다.
그는 항상 기도하며 생활합니다.

그는 눈꺼풀을 이용하여 윙크하는 방식으로
자판을 짚어가면서 신앙시를 짓습니다.
그 중의 한 편이 “괴롭지 않았더라면”입니다.
“만일 내가 괴롭지 않았더라면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을
만일 모든 형제 자매들도 괴롭지 않았더라면
하나님의 사랑은 전해지지 않았을 것을
만일 우리 주님이 괴롭지 않았더라면
하나님의 사랑은 나타나지 않았을 것을“
그는 고통을 통해 하나님을 만났고 고통 중에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기도는 찬송시가 되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줍니다.
신앙인에게 기도는 영적 호흡입니다.
기도하지 않는 신앙인은 생명이 없습니다.
그러나 신앙인은 기도를 바로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십니다.
그러나 기도에는 더 중요한 목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기도를 통해 하나님을 배우며 하나님께 가까이 갑니다.

기도는 종종 배의 밧줄에 비유됩니다.
작은 나룻배가 부두에 가까이 가면 밧줄을 던집니다.
그러면 부두에 있는 쇠기둥에 밧줄을 단단히 붙들어 맵니다.
그리고 사공은 서서히 줄을 잡아당깁니다.
그러면 무슨 일이 생깁니까?
천천히 부두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나룻배 쪽으로 부두가 다가옵니다.
그러나 사실은 부두가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나룻배가 천천히 부두 있는 쪽으로 다가가는 것입니다.

기도는 하나님을 우리 수준으로 끌어내리며
하나님을 우리 뜻에 억지로 맞추는 것이 아닙니다.
반대로 우리를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게하며 하나님의 뜻에 우리를 맞추어 갑니다.
기도로 하나님의 뜻을 알고 그 뜻이 우리 안에 이루어지게 합니다.
기도는 주님과의 만남입니다.
기도는 주님과 동행하는 것입니다.
기도는 하나님 안에서 영혼이 자라 가는 신령한 교제입니다.
가장 깊은 기도는 우리 마음을 모두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기도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인간의 육적 경향은 하나님께 나가는 것을 싫어하며
오히려 하나님을 피하려고 합니다.
하나님 없는 자신의 삶을 추구합니다.
그럴 때 인간은 스스로 고통을 불러들이게 됩니다.
하나님과 교제하던 에덴에서 추방당한 인생은
수고와 슬픔과 고통이 가득하였습니다.
그러나 고통의 한 복판에서 진정한 기도를 배웁니다.
기도로 하나님과 함께 하며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는 삶을 시작합니다.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가던 요나는 물고기 뱃속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캄캄한 어둠과 두려움 속에서 요나는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받는 고난을 인하여 여호와께 불러 아뢰었더니 주께서 내게 대답하셨나이다”
고통 중에 겸손히 인간의 교만과 자기 중심성을 버리고
기도하면 하나님은 응답하십니다.
인생에는 물고기 뱃속에 있던 요나처럼
절망과 어둠과 고통의 시간을 통과하는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을 생각하고 기도하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만나며 하나님과 함께 고통을 이기는 삶을 배우게 됩니다.

/무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