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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교 졸업생들에게

(이 주간의 소리)

2009년 02월 06일 (금) 19:46:07

크리스찬웹진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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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는 많은 신학교에서 졸업생을 거행한다. 군소교단을 포함하여 수천 명의 졸업생들이 희망을 안고 한국교회 일선에 배치된다. 그러나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한국교회는 결코 희망적인 목회환경이 아니다. 과거 목회환경은 비록 물질로는 어려운 때였지만, 교인들이 목회자를 존경하고 그 권위에 순종하는 풍토였다.

그러나 지금은 물질로는 풍요한 시대지만, 한국교회가 침체기를 맞고 있을 뿐 아니라, 목회자들이 존경을 받기는커녕 심한 비판을 받고 있다. 더 가슴 아픈 것은 수천 명의 졸업생에 비해 목회지가 너무나 부족함으로 치열한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는 데 있다. 그러므로 졸업생들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비장한 각오로 목회 일선에 나서야 한다. 그러면 어떤 자세로 목회에 임해야 하는가?

1. 영적 권위와 능력을 받기 위해 기도에 힘써야 한다.
목회자에게 제일 먼저 요구되는 것은 영적 권위다. 권위는 옛날이나 오늘이나 변함없이 요청되는 교역자의 기본 문제다. 오늘은 어느 때보다도 권위 있는 목회자를 요구하는 시대다.
영적 권위는 목회자의 생명이다. 아무리 학식이 풍부하고 웅변이 좋아도 목회자가 권위를 잃으면 그 지식과 웅변이 효과를 나타내지 못할 것이며 맛 잃은 소금이 될 것이다. 하나님의 사역은 하나님이 주시는 능력과 지혜로 할 때 풍성한 열매를 얻게 되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기도가 생활화 되어야 한다. 무릎을 꿇는 시간이 많은 수록 하나님은 영적 권위와 능력, 지혜를 허락하신다는 것인 목회 선배들의 고백이다. 아니, 최고의 영적 권위와 능력을 가지신 예수님조차도, 식사나 주무실 겨를조차 없는 분주한 시간을 쪼개셔서 많은 시간을 기도로 보내지 않으셨는가? 하물며 우리 같이 연약한 자들이 열악한 목회 환경에서 기도 없이 사역할 수 있겠는가?

2. 말씀 준비에 진력하도록 힘써야 한다.
목회자가 아무리 많은 시간을 무릎을 꿇는 삶을 살지라도 설교에 능하지 못하다면 그 사역은 성공하기가 힘들다. 목회의 핵은 설교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다른 면에 대해 유능하다 해도 설교가 은혜가 없으면 목회의 생명력은 힘을 잃는다. 교인들은 30분의 설교 듣는 동안, 영적 만족을 얻지 못하면, 연신 시계를 보면 지루함을 나타낼 것이요, 더 나가서는 지겨워하다 못해 설교자에 대한 미움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설교가 어려운 것은 현대인들은 새것에 대한 욕구가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무엇이든지 너무 쉽게 싫증을 느낀다. 그러므로 아무리 명 설교가라도 중압감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명 설교가에게도 높은 기대치가 바로 올무인 것이다. 그에게 몰려오는 교인들이 홈런성 설교를 너무 기대한 나머지 그만큼의 만족을 얻지 못 할 때는 일종의 배신감을 느끼며 새로 떠오르고 있는 스타적 명 설교자를 향해 참새 떼처럼 몰려가는 것이 한국교회의 풍토가 아닌가?

그러므로 목회자가 가장 주력할 일은 설교 사역이다. 우리 설교자들은 설교준비에 진액을 쏟아야 한다. 현대 교인들의 귀는 얼마나 민감해졌는지, 땀이 배어 있는 설교인지 아닌지를 용케 분별하고 있다. 정성과 땀이 밴 설교에는 감동을 주게 마련이다. 아니, 설교자부터가 자신감을 갖기 때문에 그 설교에는 힘이 있게 마련이다. 지금 설교 자료가 산적한 시대임에도 설교자들이 무성의하게 영양가 없는 설교를 전한다면 그 설교자는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는 비난을 받아도 변명할 길이 없는 것이다.

3. 서재의 불을 밝히도록 힘써야 한다.
한국교회는 목회자에게 너무나 많은 양의 사역을 요구함으로 서재에 진득이 앉아서 말씀을 깊이 연구하고 새로운 지식을 연구하도록 놓아두지 않는다. 그러므로 신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너무나 분주다망 하여 서고에 있는 책들이 먼지가 쌓이기 시작한다. 그러므로 평신도들이 볼 때는 말씀의 칼은 점점 무디어지고 그가 설교나 교육에 사용하는 지식은 쾌쾌 묵은 것으로 느껴지기가 쉬운 것이다.

아니 된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급변하고 있다. 20년마다 지식의 양이 배로 증가한다. 10년만 지나면 내가 지금 갖고 있는 지식은 모두 낡은 지식이 되고 만다. 새 시대에 창조적인 적응을 하려면 부지런히 배우고 연구해야 한다. 목회자는 평생 배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격변하는 사회에서 공부하지 않으면 이 사회에 적응력을 상실한다. 은혜의 감격도 다 잃어버리고 영감이나 사상적 내용도 없는 설교만 반복하게 된다. 케케묵은 사상과 생활의 때를 벗지 못한다.

4. 희생의 본을 보이도록 힘써야 한다.
교인들은 목회자가 희생의 본을 보일 때 감동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그런데 오늘 날 많은 목회자들이 희생을 하지 않으려는 것이 문제이다. 희생의 밀알은 심지 않고 영광의 열매만 거두려는 분들이 많다. 목회자 모임에 가면 사례금이나 승용차, 사택에 대해 불만을 토하는 분들이 많음에 놀라게 된다. 아니, 가장 순수할 나이에 부교역자들 중에도 교회를 택할 때 대우조건을 따지는 분들을 보면 다시 보게 된다.

이 모든 것은 자기를 버리지 않기 때문에 생긴 결과입니다. 예수님을 따라 섬김의 삶을 살려면 먼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는 것이 기초입니다. 그럼에도 목회자라는 분이 기독교의 기초가 안 된 상태에서 목회의 길을 걷고 있음으로 희생의 향기는 보이지 않고 욕심의 악취만 진동하고 있는 것이다. 한 마디로 십자가는 희생이다. 희생이 보이지 않는 십자가는 이미 그 능력을 상실한 것이다. 기독교의 리더십은 희생에서만 그 능력이 나타나는 것이다.

기독교의 리더십은 앞장서서 희생의 본을 보이는 것이다. 기독교의 지도자는 보스가 아니라 좋은 지도자와 보스를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① 지도자는 사람을 이끌고 가지만, 보스는 사람을 몰고 갑니다.
② 지도자는 회초리를 필요로 하지 않지만, 보스는 회초리를 필요로 합니다.
③ 지도자는 ‘우리’라고 말하지만, 보스는 ‘나’라고 말합니다.
④ 지도자는 ‘가자’고 권하지만, 보스는 ‘가라’고 명령합니다.
⑤ 지도자는 공개적으로 일하지만, 보스는 등 뒤에서 숨어서 일합니다.
⑥ 지도자는 희망을 주지만, 보스는 겁을 줍니다.
⑦ 지도자는 존경을 모으지만, 보스는 복종을 요구합니다.
⑧ 지도자는 자기의 약점을 숨기지 않지만, 보스는 자기의 약점을 숨깁니다.
⑨ 지도자는 타협을 잘 하고 대화를 즐기지만, 보스는 타협을 모르고 대화를 거부합니다.
⑩ 지도자는 지지자를 만들지만, 보스는 부하만을 만듭니다.
⑪ 지도자는 앞에서 이끌지만, 보스는 뒤에서 호령합니다.

그렇다. 자기희생 없이 보스는 될 수 있으나 존경받는 지도자가 되기는 불가능 하다. 좋은 지도자는 모든 자와 함께 일하는 것을 즐겨하되, 명령하는 자가 아니라 언제나 앞장서서 본을 보이면서 예수님처럼 “나를 따르라”고 하는 자이다. 신학교 졸업생들이 목회 일선에 나서기 전, 위의 언급한 네 가지를 언제나 명심하고 비장한 각오를 가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