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슨 크루소의 모험’ 사실(史實)이었다

1709년 태평양의 한 무인도를 지나던 해적선이 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봤다. 갔다. 염소 가죽을 온몸에 두른 맨발의 남자가 있었다. 그가 입을 열었다. 사람을 본 게 4년4개월 만에 처음이라고. 이 사람이 바로 ‘로빈슨 크루소’의 모델이 된 사람이다. 이름은 알렉산더 셀커크. 셀커크의 무인도 탈출 300주년을 맞아 학계에서 무인도 생활이 실제 있었는지 없었는지 살피는 작업에 나섰다고 한다.

결과가 어떻게 나왔을까. 무인도 생활이 실제 있었음을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그 섬에서 동굴 야영지를 발견하고, 거기서 길이 1.6㎝의 청동 조각을 찾아냈다는 것이다. 청동 조각은 셀커크가 섬에서 목각 인형과 도구들을 만든 흔적으로 보였다고 한다. 이 청동은 영국 콘월 지역, 그러니까 다른 곳에서 생산된 것이었다는 것이다. 물건을 가져와 깎은 사람이 따로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도 소설과 현실은 좀 다르지 않았을까. 그렇다. 우선 셀커크의 소설 속 이름인 크루소가 난파를 당한 모험가였던 것과 달리, 셀커크는 동료들과의 불화를 이유로 무인도 유배형에 처해진 해적이었다. 또한 크루소에겐 동료이자 노예인 '프라이데이'가 있었지만, 셀커크는 철저히 혼자였다. 구조된 뒤의 삶도 전혀 달랐다. 소설에서 영국에 행복하게 정착한 크루소와는 달리, 1711년 영국에 돌아온 셀커크는 전국적으로 유명 인사가 됐지만 무인도 생활을 못내 그리워했다. 그래서 그는 다시 뱃사람이 됐고 1721년 12월 12일 서아프리카 해안에서 황열병으로 죽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1709년, 셀커크가 구출된 지 올해로 300년 되는 해이다.

○…남다른 ‘3점 슛’

역시 바다 건너 소식이다. 남들보다 머리 하나는 작은 키에 배 윗부분까지 추켜올린 바지, 시종일관 벌린 입에 손을 바닥으로 축 늘어뜨리고 뛰는 모습은 한눈에 보아도 다른 농구선수들과는 다른 사람이 있다. 18살, 미국 그릴리 고등학교 농구부원 패트릭 티보도 이야기이다. 그가 농구 코트에 나타나자 관중석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패트릭은 경기종료 4분을 남기고 생애 처음으로 농구 경기에 나가게 됐다.

이 학생, 그런데 다운증후군을 앓는 학생이었다. 하지만 패트릭은 지난 2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농구팀과 연습을 했고 경기도 관전했다. 하지만 한 번도 실제 경기를 뛰어본 적은 없었다. 그의 꿈은 다른 선수들과 함께 진짜 경기를 뛰어보는 것이었다. 이날 패트릭의 꿈은 이뤄졌다. 꿈만 이룬 게 아니다. 두 개의 3점 슛 공은 깨끗하게 그물을 통과했다. 그릴리 고교의 승리를 확정짓는데 수훈갑이 됐다. 게임 종료를 알리는 버저가 울리자 관중들은 패트릭의 이름을 부르며 코트로 몰려나와 패트릭을 헹가래 쳤다. 이 광경은 심장발작으로 입원 중이던 아버지도 병원의 외출 허가를 경기장에 나와 봤다고 한다. 지금 이 동영상, 조회 수가 2만여 건에 육박했다고 한다. <조선일보> 보도였다.

○…교복 값, 학부모들의 지혜로 반값

어른 양복 값보다 비싸 가계에 심한 부담을 안겨왔던 학생 교복 값. 학부모들의 지혜로 반값으로 떨어졌다는 소식이다. 당산중, 선유고, 여의도중학교를 비롯한 서울 영등포 지역 11개 중ㆍ고교 학부모들로 구성된 교복공동구매추진위원회가 8일 일부 대형 교복 생산업체를 상대로 공동구매 입찰을 벌여 거품이 낀 교복 값을 '반값'으로 끌어내렸다고 밝혔다. 종전에는 각 학교별로 교복 공동구매 활동을 하면서 교복 값 인하를 유도했으나 일부 교복업체 대리점의 불참 등으로 성과가 미미하자 11개 학교 학부모들이 연합해 이런 결과를 이끌어냈다.

그래서 시중에서 24만~30만원 하는 중ㆍ고교 교복을 16만~17만2,000 원으로 줄였다고 한다. 결국 공동구매에 참여하지 않은 업체들도 가격을 낮추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경쟁업체 대리점 업주들이 공동구매 가격보다 더 낮추는 방식으로 방해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공동구매를 무력화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란 것이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는 방해 행위에 대해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교복, 안 입을 수 없는 것 아닌가? 가격에 대한 공공의 감시가 절실한 대목이다. <한국일보>가 전한 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