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기영 전 문화방송 <뉴스데스크> 앵커 ⓒ MBC

2002년 대통령 선거 당일이었습니다.
한 방송사 진행자가
개표방송을 진행하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 방송을 시청한 어떤 사람이
그 진행자에게
거친 표현을 담아
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표정관리가 안됩니까?
대선 편파 보도에
당신이 앞장서고 있는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본인이 지지했던 후보가
당선권에서 멀어지니까
괜한 화풀이를 
이 진행자에게 한 것일까요?

사실 그 사회자는,
특정 후보에 대한 호불호를 표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미소를 나타낸 것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대통령 선거가
하나의 국민적 축제이고,
개표 결과 발표는
그 축제의 정점이었기에
그로서는 중요한 시점에
웃는 낯을 보여드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을 것입니다. 

불쾌한 어조가 가득 묻어있는 메일을 받아 든, 
사회자는 시청자에게
이런 답장을 보냅니다.

“바른 지적이십니다.
 좀 더 절제했어야 했습니다.
 헤벌쭉한 표정은 더구나 안 되지요.
 판단은 시청하시는 분들의 몫이요, 유권자의 자윱니다.
 냉정히, 객관적으로 진행했어야 옳습니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습니다. 
사회자는 이런 언급까지 남겼습니다.

“지적받는 사람은 맞는 지적에 고맙다고 하면 끝날지 모르지만
 지적하는 사람은 ‘내가 괜히 딴 사람 골을 질렀나?’ 하고
 그 뒤 찌꺼기가 오래 남을 수 있지요.
 절대 그리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정말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구구절절 겸손과 배려를 묻은, 
답장을 쓴 사람은 바로 엄기영.
그렇습니다. 새 문화방송 사장이 된
‘국민 앵커’입니다.

이 답장을 받은 사람은 그 후 어떻게 됐을까요?
‘엄기영 앵커님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가입해
지금 열혈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 회원이 남긴 글입니다.
“저는 아저씨의 그 인간적인 답장 보고 아저씨께 반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후 아저씨의 참모습을 점점 알아가면서,
오늘날 이렇게 아저씨의 열혈 팬이 된걸요. 하하”

[말씀]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 (로마서 12:17~18)

[찬양]

주의 사랑을 주의 선하심을 주의 은혜를 생각해 보라 하늘보다도 더 높으신 아버지의 사랑 크고 놀랍네 아버지 사랑 크고 놀랍네 내 어찌 그 사랑 잊으리 내 어찌 주의 긍휼 잊으리 내 영혼의 모든 소원 만족시킨 하나님 주의 사랑을 주의 선하심을 주의 은혜를 생각해 보라 하늘보다도 더 높으신 아버지의 사랑 크고 놀랍네 아버지 사랑 크고 놀랍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