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흘리며 씨 뿌리는 자는

전남 목포연안 통발어민 43명 이야기이다. 이 분들이 자율관리어업공동체를 결성한 것은 2004년 11월. 이곳에서 주로 잡는 민꽃게가 크게 줄면서 통발어업 자체가 와해될 위기에 처하니까 그때서야 대책을 세운 것이다. 일부 어민들은 "우리가 안 잡으면 다른 지역 어민들이 잡을 텐데 무슨 바보 같은 소리냐"고 맞받아쳤지만 "우리부터 시작하면 나중에 다 따라올 것"이라는 설득에 모두가 따라주었다. 금어기를 어기는 어민들에게는 200만 원의 거액을 벌금으로 물렸다. 한번 나갈 때 3,000개나 들고 가는 통발도 2,000개로 줄였다. 심지어 타 지역 통발어선들이 치어를 잡으면 이를 되사와 바다에 방류했다. 이를 위해 어민들은 없는 살림에 매달 3만원씩 회비도 거뒀다.

바다가 배신했을까, 신뢰를 지켰을까. 역시 바다는 배신하지 않았다. 자율규제 첫해인 2006년 평균 6,500만원이던 어획고는 이듬해 척 당 7,000만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척 당 8,000만원으로 뛰었다. 지난해 총 어획량은 이 운동을 시작하기 전보다 20% 늘어난 7,000여 톤에 달했다.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바다 살리기에 나선 어민들에게는 보너스도 지급됐다. 어민들은 이 공로로 국토해양부로부터 2007년 최우수공동체, 2008년과 2009년 우수공동체로 3년 연속 선정돼 총 6억8,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어민들은 이 상금으로 최근 목포 북항동에 사무실과 저온저장고, 직판장을 세우고 과거 마음고생한 일을 떠올리며 북받쳐 오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일보>가 전한 소식이다.

○…‘옷 갈아입는 남매상’에 옷 입힌 주인공은?

서울 살곶이 조각공원의 명물인 '옷 갈아입는 남매상'을 둘러쌌던 베일이 벗겨졌다. 성동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청계천 하류의 살곶이 조각공원에 설치된 쌍둥이 청동좌상 '동심의 여행'에 처음 옷을 입힌 사람은 40대 주부 김 모 씨로 밝혀졌다. 김 모 씨는 재봉 업을 한다고 한다. 평소 운동 삼아 청계천변을 찾던 김 모 씨는 "겨울이 되면서 남매상들이 너무 추워보여 안쓰러운 마음에 자투리 천을 기워 옷을 만들어 입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모 씨가 옷을 입힌 뒤 흥미를 느낀 다른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옷 입히기에 동참하면서 옷 갈아입는 남매상이 탄생한 것이라고 성동구 관계자는 설명했다. 성동구는 이 분에게 포상하려고 했는데, 김 모 씨는 “뭘 그런 걸 가지고”라면서 손사래 쳤다고 한다.

○…“회사는 사회 것입니다”

침구전문업체 ‘님프만’의 김관두 회장 이야기이다. 님프만은 침구 생산 관련 10여 개의 실용신안과 특허를 가진 기업이다. 연간 매출 평균 100억 원을 올린다. 김관두 회장은 어제 자신의 회사 주식을 직원들에게 모두 증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관두 회장이 회사에 내놓을 재산은 이 회사 지분 48%, 금액으로는 12억 원어치다. 적다면 적은 금액이지만 평생 일군 회사를 자식이 아닌 직원들에게 선뜻 내놓는 일이 쉽지 만은 않았을 터, 어려운 결정을 했다는 말에 김관두 회장은 “고비마다 믿고 따라준 직원들의 고생을 생각하면 부끄럽다”며 손사래를 쳤다. 지금 사장은 26년 전에 말단 사원으로 입사한 서문환 사장이다. 정말 남김없이 주고 떠나는 상황이 됐다.

김관두 회장은 지금도 일주일에 두 번 직접 차를 몰고 회사로 나가 자문하고 그 대가로 사장으로부터 월급 100만원을 받고 있다. 이런 결정, 배경에는 유한양행을 설립해 사회에 환원한 고 유일한 박사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개인 회사로 시작했어도 종업원들이 늘면 더 이상 내 개인의 회사가 아니다’는 고 유일한 박사의 말을 되새기며 살아왔다”고 했다. “욕심을 좀 부린다면, 직원들이 앞으로도 열심히 해서 ‘님프만’이라는 회사가 오래오래 지속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일보>가 전한 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