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환 추기경 선종

‘존경할만한 지도자’가 아쉬운 나라에서 또 한 분이 자리를 비우셨다. ‘선종’이라는 말은 큰 죄를 남기지 않은 분이 별세했을 경우를 말한다. 그러나 큰 죄는 무슨! 그 분이 남긴 것은 사랑의 흔적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어제 저녁 7시 20분부터 약 5분 동안 안구적출수술을 통해 장기를 기증하도록 했다. 김수환 추기경의 장례는 닷새 일정으로 열리고, 매일 명동성당에서 추모미사가 진행되고, 오는 금요일 밤 10시에 정진석 추기경의 주관으로 장례식이 열리게 된다.

한편 이해인 수녀가 추모의 글을 <중앙일보>에 남겼다. 이해인 수녀에게 ‘삶’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지난해 7월 암 수술을 받고 지금까지 항암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추모의 글이었다. “모든 인간에게는 떠남이 있다는 걸 저는 병석에서 더 분명히 느낍니다. 죽음이란 삶의 연장선상에 놓인 것. 그러나 그 길에도 마침의 점이 있다는 것을 추기경님께서 보여주셨습니다. 추기경님께선 "하루 한 순간을 소중히 하고 최선을 다해, 마지막인 듯 살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가셨습니다.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교훈을 주셨습니다. 추기경님. 저도 웃으며 투병하겠습니다. 하루하루 겸손하게 살겠습니다. 그리고 기도하겠습니다.” 이런 글이었다.

● '그냥 쉽니다'하는 사람, 177만 명

사상 최대이다. 아프지도, 일을 못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유없이 그냥 쉬는 사람이 177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구직을 아예 포기하는 사람도 최근 9년 만에 최대폭으로 늘어났다고 하는데. 그래서 '사실상 백수'인 사람들이 350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한다. 기획재정부와 통계청 자료이다.

한편 환율이 걱정이다. 지금은 세계적인 경기침체 상황이지? 여기에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초읽기에 들어가 한반도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게다가 3월 금융위기설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원 달러 환율이 어느 새 1430 원대에 바짝 다가섰다. 이런 추세라면 이번 주 중에 1450원 대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남북 사이에 긴장이 고조될 경우 환율이 1500 원대를 일시적으로 넘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동아일보>, 대굴욕!

“구속된 박 모 씨는 ‘미네르바’가 아니다. K씨라고 따로 있다” 이렇게 밝혔던 월간 <신동아>가 번복했다. “그 K씨가 ‘미네르바’가 아니었다”라고 말이다. 그래서 오늘 <동아일보>는 사과문을 1면에 실었다. K 씨가 <신동아> 측에다 “자신은 미네르바가 아니다”라며 당초의 발언을 번복했다는 것이다. <동아일보>는 그래서 사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자, 그렇다면 감옥에 있는 박 모 씨가 유일무이한 ‘미네르바’일까? 논란이 계속될지 관심이다.

● 서울이 꼴찌! 서울이 일등!

서울은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최하위였다. 강남은 전국 180개 지역교육청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서울은 꼴찌, 강남은 1등. 이걸 어떻게 봐야할까. 결과를 보면, 학력이 지방자치단체의 경제적 여건과 무관하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단순한 계층 차이를 뛰어넘어서 사교육과 경제력 이런 문화적 자본의 격차가 학력 격차로 이어짐을 보여주는 결과라는 것이다.

<한겨레>는 “꼴찌 지역으로 낙인찍힌 일부 지역 주민들은 ‘이사 갈까’ 이 고민을 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역효과가 있을테니 “지역별, 학교별로 성적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 자료, 교육과학기술부가 다 공개한 터라 누구나 다 접할 수 있다. 역효과가 없을지 걱정된다.

● 국회, "여당 불리한 자료 만들지 마!" 외압 가했나

청와대가 여론조작 논란에 휘말려 있는데, 국회마저도 이러는 걸까. 며칠 전 이런 일이 있었다고 민주당이 주장했다. 국회의장실이 입법조사처의 한 조사관을 며칠 전에 불렀다고 한다. 그래서 “앞으로 정부 여당에 불리한 보고서는 내지도 말고, 보고서를 낼 경우에는 의장실을 반드시 경유하라”는 구체적 지시까지 내렸다는 것이다. 특히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은 “해외에서 국회의장이 법안을 직권상정한 사례가 없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찾아오라”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것이다. 국회의장실과 사무처는 “그런 일 없다”라고 밝혔다고 한다. 사실이라면, 국회의장은 물론, 정부 여당이 치명타를 입게 될 사안이 되겠지?

● "대구~부산 고속철도 침목 15만개, 모두 불량"

어제 <조선일보> 보도라며 “수백개의 침목에서 균열이 발견됐다”고 전해드렸지? 오늘 후속보도가 <조선일보>에 실렸다. 경부고속철도 대구에서 부산 사이에 레일 부설공사에 침목이 153,000여 개가 쓰였는데, 이게 모두 불량품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수십억 원의 공사비가 추가로 부담되고, 공사 기간이 지연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한다. 파문이 더 커지겠지?

● 경찰, "모조지폐 어쩌나" 곤혹

며칠 전 제과점 여주인을 구한다며, 남편은 범인들에게 몸값 7000만 원을 건넸다. 그런데 그 7000만 원 경찰이 준 것이다. 그런데 경찰이 준 이 돈은 진짜 돈이 아니라 모조지폐라고 한다. 그런데 이 모조지폐는 육안으로 판별하기 힘들 정도로 정교하다고 한다. 그런데 이 범인들이 이것을 썼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선의의 피해자가 나올 가능성이 이 때문에 거론된다. 다른 나라에서도 이런 비슷한 방식으로 범인을 골탕 먹이는 수사 기법이 있다고 한다. 미국은 그런데, 이 모조지폐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흰색으로 변한다고 한다. <중앙일보>가 전한 소식이다.

● "강금원, 안희정에 7억 줬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 강금원 회장이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에게 준 돈이 7억이라고 <중앙일보>가 검찰 관계자의 말을 빌려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초 봉하마을의 'e지원 시스템' 설치 작업 때 강금원창신섬유 회장 돈 1억 원 이상이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한편 대전지검 특수부는 강금원 씨가 안희정 최고위원에게 2005년부터 최근까지 7억 원 이상을 건넨 것으로 보고 경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단다. 문제는 이 돈의 불법성 아니겠나. 불법성을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마이클 잭슨 성형 뒤탈, 국내 성형족들 떨게 해

영국의 더 선이 최근, 미국의 팝가수 마이클 잭슨이 코 성형수술을 받는 과정에서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됐다고 보도했지? 이 신문은 그러면서, “문제의 슈퍼박테리아는 살을 파먹으며 몸 전체로 병증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서울 신촌과 압구정동에 성형외과에는 지난 주말을 전후해 10여건의 문의가 잇따랐다고 한다. 정말 별 일 없을까.

● 일본, 반 세기 만에 정권교체 가능할까

1955년 이래 유지돼 온 자민당 지배체제가 끝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시한이 있다. 현 중의원 임기는 9월 말 끝난다. 늦어도 이때까지는 총선거를 치러야 한다. 그러나 현 아소 다로 내각은 그때까지 버틸 힘이 없다. 지지율이 9.7%기 때문이다. 문제는 아소의 대체 카드가 없다는 점이다. 고이즈미의 재등판론까지도 거론되고 있다. <조선일보>는 이 상황을 “9회 말 역전 위기인데, 구원투수는 바닥났다”라고 정리했다. 현재 민주당 오자와 이치로 대표가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감 1위로 꼽힌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