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후 개신교계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는 18일 오후 1시35분쯤 김수환 추기경이 안치된 명동성당을 찾아 추도하며 "우리 대한민국의 정신적 영적 지도자이신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천국에 간 소식을 듣고 너무나 충격을 받았다"며 "우리를 대신해 목소리를 내주시고 시원하게 뜻을 불사하신 어른의 그 자리를 누가 대신할지 답답하고 마음이 슬플 따름이다"고 밝혔다.

한편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노승숙 <국민일보> 회장도 조용기 목사와 함께 명동성당을 찾아 조문했다.

크리스챤 아카데미 간사로서 70년대 민주화운동의 주역이었던 한명숙 전 국무총리 역시 이보다 앞선 오전 11시쯤 성당을 찾아 "70~80년대 민주화운동을 할 때 바라보지만 않으시고 손을 따뜻하게 내밀어주시는 큰 언덕이셨다"며 "외로울 때 힘들 때 같이 계셔주셨는데 정작 총리 시절에 몸이 많이 편찮으셔서 모시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개신교계에서는 이밖에 전날인 17일에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삼환 회장, 권오성 총무, 예장통합 조성기 사무총장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엄신형 대표회장, 최희범 총무, 정연택 사무총장이 명동성당을 방문해 조의를 표했다.

이와 함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민주화와 사회 정의 실현, 소외된 이웃을 위한 사랑의 현장에서 만났던 김수환 추기경을 기억한다"며 "개신교와 가톨릭 사이 에큐메니칼 일치와 종교간 대화 등 그의 노력을 통해 우리 교회와 사회가 하나님의 뜻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지난 세기 대한민국 현대사 중심에서 균형자로서 큰 스승이자 민주주의 발전의 정신적 지주이셨다"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삶으로 실천해보이신 그의 자취를 더듬으며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한국교회언론회도 "고단했던 한 시대, 기댈 언덕이었던 인물로 사람들에게 기억될 것"이라며 "종교와 종파를 떠나 종교인들이 본연의 자세, 성직자의 바람직한 모습은 무엇인지를 고민하며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수환 추기경의 장례미사가 20일 오전 10시에 봉헌될 예정이며, 이는 KBS, MBC, SBS 등 주요방송 3사와 PBC(TV, 라디오)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