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환과 약자의 만남

김수환 추기경과의 인연을 소개한 기사가 참 많다. 몇 가지 소개해드리겠다. 우선 <서울신문>과 <한겨레>에 실린 추기경과 상계동 철거민과의 인연이다. 1987년 철거민들이 강제로 쫓겨날 위기에 놓였을 때 추기경이 직접 찾아와 미사를 집전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재개발 조합 사람들이 그날 밤 미사 드릴 마당을 포클레인으로 파버렸다고 한다. 추기경, 난장판이 된 자리에서 ‘이대로 미사를 드리자’라고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눈물을 보인 추기경, 철거민의 발을 씻겨줌으로 미사를 마쳤다고 한다.

한편 ‘빈민의 벗’으로 통하는 정일우 신부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도시 빈민 행사에 찾아와 강론했던 추기경의 발언을 기억했다.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정부와 대기업 또는 어떤 개인일지라도 이 세상에 집 없는 사람이 단 한 사람이라도 있는 한 호화주택을 짓거나 가질 권리가 없다”라고.

철거민 뿐 아니라 노점상의 이웃이기도 했다. 어제 MBC와 인터뷰 한 김영수 씨. 김영수 씨는 1989년 명동 거리에서 돌이 갓 지난 딸을 업고 노점상을 했다. 그 때 구청 단속반에 쫓겼다고 한다. 그러다 우연히 추기경을 만났다고 한다. 추기경, 그때 손을 잡아주더니 “열심히 사세요. 그리고 사랑을 베푸세요. 그러면 좋은 세상이 올 겁니다”라고 격려했다고 한다.

택시기사의 벗이기도 했다. <동아일보>에는 택시운전사로서 봉사활동을 전개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실렸다. 이분들은 요즘 조문하러 온 수십만의 인파들 사이에서 질서유지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분들은 1987년 김수환 추기경으로부터 “택시 운전을 하시는 중에도 이렇게 좋은 일을 하다니 이분들이야말로 ‘핸들 잡은 예수님’이네요”라는 칭찬을 들었다고 한다.

오늘 <동아일보>에는 또, 80~90년대 명동성당을 담당했던 형사 한영실 씨 이야기가 있다. 한영실 씨는 운동권 학생 잡아가는 처지였지만 그의 캡틴은 추기경이었다고 한다. 추기경이 부탁하는 바람에, 체포해야 할 운동권 학생들을, 자신의 차에 태워 서울역으로 무사히 빠져나가게 해주기도 했다고 한다. 은퇴 후에는 추기경 부탁으로 봉사 단체에서 활동하기도 했다고 한다.

● 김수환의, 첫 번째 그러나 마지막 사랑

<세계일보>를 보니까 김수환 추기경이 신부가 되기 전에 프러포즈를 받았다는 내용이 있다. 친형도 신부이다. 친형이 신부로 있던 부산 범일성당에서 만난 여인이었다고 한다. 성당 고아원에서 일하면서 가끔 사제관 잡일을 돕던 여인인데. 여자로서 다가왔다는 것이다. “나를 받아줄 수 있겠어요?” 이런 프러포즈를 받았다고 한다. 아직 신부가 되기 전인 추기경은 그때 “하늘이 노래지는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정말 신부가 될 것인가”를 놓고 고민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한 여인을 온전히 사랑할 자신이 없었고, 그보다는 많은 사람을 사랑 하겠다”라며 마음을 다잡았고 한다.

● '4.19 발포' 사형 당한 최인규 동생, 6000명 장학금 주고 떠나다

<동아일보> 보도이다. 며칠 전 88살로 생을 마감한 한 남자 이야기이다.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열세 살 때 초등학교에 입학해 졸업한 것이 학력의 전부인 사람. 이 사람이 지난 43년 동안 6000명의 사람들에게 장학금을 베풀었다면 믿으시겠나. 환산하면 수백억 원의 돈이었다. 최형규 형애장학재단 이사장 얘기이다. 이렇게 남 도운 것도 대단한데, 이분에게 이런 사연이 있었다고 한다. “4·19혁명 당시 시위대에다 발포할 것을 명령한 죄로 사형을 당한 최인규 내무부 장관이 친형”이었다는 것이다.

● 사립대학 10% "퇴출키로"

<국민일보>가 전한 소식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청와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는 최근 수차례 조율을 통해 '10% 퇴출하자' 이런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10%라면 대략 20~30개 학교가 통폐합되고, 5~6개는 아예 퇴출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 심의기구를 만들기로 했다고 한다. 심사기준은 재단에 비리가 있는지 여부, 재정 상태가 어떤지, 학생 수가 얼마나 되는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방침이라고 한다. 학생수요는 계속 줄어드는데 사립대가 난립해서 이렇게 한다는 것이다.

● 대구에서도 일제고사 성적조작 이뤄졌나

초등학교 두 곳에서 성적입력 담당자가 착오를 일으켜 전체 응시 인원과 기초학력 미달 학생 수가 다르게 입력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S초등학교 같은 경우 17명이 미달인데 한 명도 없는 것으로, G초등학교는 11명인데 7명으로 보고했다는 것이다. 한편 서울 G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끼리 채점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한겨레>가 보도했다.

이것도 모르고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며칠 전 임실에서 미달 학생이 없는 것으로 나오니까 “전국에서 제일 잘한 학교는 강남이 아니라 전라북도의 한 낙후지역”이라며 힘주어 얘기했다. 안병만 장관뿐인가. ‘임실의 기적’ 운운하던 언론사들도 망신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 ‘판교 신도시’가 아니라 ‘판교 빈 도시’

입주를 시작한지 50일이 지났는데 어떻게 됐을까. 아이들을 돌봐줄 어린이집이나 학원은 전무하다. 서울에 살던 박 모 씨, 이사 왔다가 닷새 만에 다시 서울 부모 집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버스는 수입이 없다며 운행 중단했고, 그나마 하나 뿐인 작은 슈퍼도 저녁 7시면 문을 닫는다고 한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불과 30여m 떨어진 아파트는 시끄러운 자동차 소음 때문에 걱정이다. 워낙 크다는 것이다. 1㎞ 떨어진 곳에서도 들릴 정도라고 한다. 여름에 어떻게 할까. <한국일보>가 전했다.

● "월세 소득공제 영수증 달라"에 돌아온 건 "방 빼!"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45만 원 짜리 원룸에 사는 회사원 류 모 씨 이야기가 <한겨레>에 실렸다. 얼마 전 집주인과 마찰을 빚었다고 한다. ‘월세도 소득공제가 된다’는 말에 월세 소득공제 영수증을 부탁했더니 주인이 발끈하면서 “이럴 거면 방 빼!” 이랬다는 것이다. 계약기간, 1년 남았는데 말이지. 왜 안 된다는 것일까. 임대소득이 노출될까봐 그렇다고 한다. 결국 집주인이 세금 안 내려고 세입자한테 부담을 떠넘기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겠지? 그래서 “월세 올리면 끊어준다” “월세 내려주면 영수증 안 달라고 하겠다” 이렇게 타협 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 좁아지는 레일 안쪽 간격...탈선 우려

어제 KNN이 보도한 내용을 보면, 대구에서 부산까지 고속철 2단계의 자문회사가 대구-울산 구간에 설치된 레일 안쪽 사이의 간격, 즉 궤간이 좁아지고 있어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한 부분이 있다. 전문가들은 시속 300km로 달리는 고속철에서 이 정도의 수치는 심각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궤간이 좁아지게 되면 잘 움직일 수가 없다고 한다. 이런데 고속으로 달리면? 탈선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 "정신 이상이라며!"

2004년 3월 최 모 씨는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서 휴대전화 통화를 하며 무단횡단을 하다 승용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 이후 병원에 입원한 최 모 씨는 정신지체장애 1급 판정을 받았다. 자, 여기까지는 서류상이다. 최 모 씨는 2005년 11월과 지난해 6월 보험사 두 곳으로부터 7억 원을 받았다. 보험사, 하지만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그래서 뒤를 캤다. 정신이 이상해졌어야 할 최 모 씨가 미니홈페이지를 개설하더니 친구 결혼식장에서 부케를 받는 사진을 포착했다고 한다. 최 모 씨 알고 봤더니 보험금 받고 2년 뒤에 간호조무사 자격증까지 땄다고 한다. 최 모 씨, 불구속 입건됐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