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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훈스] 형사와 추기경 | ||||||||||||||||||
| 시위 학생 끌어 안으며 시대를 품었던 추기경의 일화 화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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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사와 추기경 그분이 영면하기 전 신문마다 김수환 추기경이 남긴 사랑의 흔적을 소개하느라 바쁘다. 80·90년대 명동성당을 담당했던 前 정보과 형사의 추억이 오늘 <동아일보>에 실렸다. 올해 68살인 한영실 씨는 어제 기자와 만났을 때 양손에 묵주를 쥐고 있었다. 8년 전 세배하러 갔을 때 추기경이 '기도 열심히 하라'며 준 묵주였다. 한영실 씨는 원래 독실한 천주교인이었다. 그래서 경찰 지휘부가 명동성당에 배치한 것이다. 1980년대 한영실 씨는 옷깃에 최루탄 냄새가 밴 채 살았다. 시국사건이 터지거나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면 아예 성당에서 살다시피 했다. 그러면서 격랑의 한가운데 고요하게 버티고 선 김수환 추기경을 지켜봤다. 추기경은 한영실 씨를 '한 형사'라고 부르지 않고 세례명인 '프란체스코'라고 불렀다. 명동성당이 시위대의 피난처이던 시절, 추기경은 늘 그를 타일렀다. "프란체스코, 학생들이 밖에 나가면 잡아갈 거지? 잡아가면 안 돼." 1990년대 한총련이 명동성당에서 장기 농성할 때도 그랬다. 추기경이 한영실 씨에게 "학생들이니 구속되지 않게 해 달라"고 부탁한 적도 있다. 한영실 씨는 자기 차에 몰래 3명을 태워 서울역에 내려줬다. 한영실 씨는 경찰에서 퇴직한 1998년부터, 뇌경색으로 쓰러진 2005년까지 천주교 산하 장애인 봉사단체 '작은 예수회'에서 일했다. 자의에 의한 것은 아니다. 김수한 추기경이 "쉬기는 뭘 쉬어. 나랑 일해"라며 한영실 씨를 붙들어 앉힌 것이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30년 전 같은 병원에서 같은 날 출생한 두 중국 여성이 이번에는 같은 병원에서 아들을 출산해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무한만보에 따르면 우한의 한 산부인과에서 딸의 출산을 기다리고 있던 두 친정어머니는 이야기를 나누다 30년 전 자신들이 같은 날 같은 병원에서 딸을 출산한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같은 곳 같은 시간에 태어난 두 딸이 30년이 지난 지금 아기를 출산하려고 또 같은 병원에 와 있었기 때문이다. 두 딸은 지난 16일 저녁 1시간 남짓 사이에 같은 병실에서 제왕절개로 각각 건강한 아들을 낳았다고 한다. 어머니로부터 이야기를 전해들은 두 산모는 갓 태어난 두 아들을 형제로 키워 서로 인연을 계속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노인에게도 문화 복지를... 내일로 개관 한 달을 맞는 영화관이 있다. 이른바 '실버영화관'이다. 이곳에 은발의 영화 마니아들이 몰리고 있다. 서울시가 지원하는 실버영화관은 국내 처음으로 문을 연 노인전용 극장. 그렇다고 번듯한 단독 건물이 있는 건 아니다. 낙원상가 4층 허리우드극장 내 3개관 중 한 곳인 클래식 관에서 추억의 명화와 최근 개봉작을 2주 단위로 하루 3회 상영하고 만 57세 이상이면 누구나 2,000원으로 부담 없이 영화를 관람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어제 실버영화관에서 할머니들이 나눈 대화라며 <한국일보>에서 소개한 내용이 있다. "아유, 여배우 몸매가 어쩜 그리 예뻐.""그러게, 뒤태가 아주 잘 빠졌어." "그런데, 진짜 다 벗은 거야? 대역 쓴 거 아녀?""요새는 다 진짜로 벗는대." "꼭 나 젊을 때 몸매 보는 거 같았어." "뭐? 호호호…." 노인들에게 식권 나눠드릴 생각만 했지, 문화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지 못했던 것 같다. 63살 전옥주 씨는 "노인네들끼리 모여 봐야 밥 먹고 나면 마땅히 갈 곳도 없어 그냥 헤어지곤 했다"면서 반가움을 표시했다. 서울시가 실버영화관을 열게 된 계기는 지난해 설문조사에서 노인 33%가 노인 문화생활을 위해 서울시가 힘써줬으면 하는 분야로 영화를 꼽았다. 극장 측에 따르면 지금까지 약 4,000명의 노인 관객이 영화관을 찾았다. 회당 평균 100명가량이 관람한 것이다. 한 어르신은 "속삭이는 대사 같은 건 놓치기 일쑤라 영화마다 최소한 두 번은 봐야 한다"며 손가락 두 개를 펴보였다. 허리우드극장 김은주 대표는 "김수환 추기경 선종 영향 때문인지 한 신부가 진정한 사랑을 실천하는 내용의'미션'을 상영해달라는 전화 요청이 하루 십여 건 씩 걸려와 지금 하루 2차례 특별 상영하고 있다"고 한다. 실버영화관은 서울시와 ㈜SK케미칼로부터 일정액의 운영지원금을 받고 있는데 이게 끊기면 앞으로 더 할 수 없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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