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솟아도 너무 치솟는 엔화

원-엔 환율이 사상 처음으로 100엔당 1600 원을 넘어섰다. 1977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일본산 부품과 소재를 사올 수밖에 없는 기업들, 또는 엔화로 돈 빌린 기업들, 너도나도 아우성이다. 물론 일본에다가 물건 파는 기업들은 좋다. 예전보다 비싸게 팔 수 있으니까. 그러나 지금 전 세계가 경기 침체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따라서 ‘플러스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이다. <동아일보>가 1면 머리기사로 다룬 내용이다.

● 자유무역은 이젠 옛말?

<조선일보>가 1면 머리기사로 전하고 있다. 일례로 미국은 자동차 회사에 대해 구제금융을 줄 계획이고, 자동차를 살 때 1500 달러의 세금 감면안을 마련했다. 프랑스·독일·영국도 자동차 업체 지원책을 내놓았다. 대만은 반도체 업체들에 대규모 인수·합병 자금 지원을 결정했다. 중국 정부는 가전제품을 사는 농민에게 보조금을 주고 있다. 일본도 디지털TV를 구입하는 사람에게 2만 엔 씩을 보조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 모든 혜택은 자기 나라 제품을 샀을 때 해당한다. 한국 기업들엔 '그림의 떡'이다. 수출이 GDP 40% 이상을 차지하는 우리나라, 큰일 났다.

● 돈 줄 마른 IMF

‘어디선가 누군가의 돈줄이 마르면’ 달려오는 IMF 아닌가. 지금 IMF의 구원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곳이 있다. 동유럽 국가들이다. 그러나 IMF는 주저하고 있다. 왜냐. IMF부터 돈줄이 말랐거든. <파이낸셜타임스>는 IMF의 현재 가용 재원은 대략 1420억 달러 가량이지만 급속하게 고갈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렇다면 세계경제를 이끌어온 세 축인 미국·서유럽·일본이 나서야 하지 않을까. 아니다. 여기도 자기들 코가 석자인 형편이라 IMF를 구원할 여력이 없는 상태라고 한다.

● ‘촛불’ 재판, 한쪽에 몰아줬다

<경향신문>과 <한겨레>가 1면 머리기사로 다룬 내용이다. 통상 형사 재판 배분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무작위로 이뤄진다고 한다. 그런데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촛불집회와 관련해서는 특정 재판부에 몰아줬다는 것이다. 첫 번째 재판부터 다섯 번째 재판까지 그랬다는 것이다. 이 사건 모두 보수 성향인 형사13단독 재판부에 배당했다고 힌디. 그러자 판사 13명이 항의를 했고, 신영철 당시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이 ‘고치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여섯 번째 재판을 받은 사람은 보석을 수용했고, 당시 피고가 요청했던 집시법 위헌 심판 요청도 수용했다고 한다.

● 경인운하의 경제성 판단 또 왜곡했나

경인운하백지화 수도권 공동대책위원회가 국토해양부와 한국개발연구원 보고서를 재검토한 결과라고 한다. 한국개발연구원이 측정한 인천터미널 부지는 117만1000㎡인데, 국토해양부는 284만㎡라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한국개발연구원이 인천터미널의 토지보상비를 실제보다 적게 반영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국토해양부 자료대로 하면 보상비용이 2169억 원이 더 추가되고, 이렇게 되면 전체 비용이 2조가 넘어가 결국 “경제성 없음”으로 결론 나게 된다는 것이다. <경향신문>이 전한 소식이다.

● 고려대 해명 또 거짓?

사실상 내신으로 당락이 결정되는 시험이었다. 그런데 같은 단과대학에 지원한 두 학생 가운데 내신이 1.5등급인 학생은 떨어지고 5.8등급인 학생이 붙는 일이 있었다. 고려대 측은 “비교과 영역에서 당락이 갈렸다”라고 해명했다. 그런데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은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그 이유는 뭘까. 떨어진 학생은 내신이 1.5등급이고, 지각 조퇴 전혀 없는 개근이었고, 우수상만 38개, 영어소통능력인증 우수, 논술 능력 평가 동상 수상에다, 봉사 활동 61시간, 2학년 내내 학급회장을 맡았다고 한다. 그런데 합격한 학생은 지각 1번, 조퇴 1번, 결석 5번, 수상도 두 번, 봉사 시간도 1시간 적은 60시간이었다고 한다. 이유는 뭘까. 1.5등급 학생이 일반고 출신이고, 5.8등급인 학생이 외국어고 출신이라는 점 말고는 달리 해명할 길이 없다. 그러나 우리 입시에서 고교등급제는 금지하고 있다. <한겨레> 보도이다.

● "미디어 관련법 반대" 52.7%

<한국일보>가 이명박 대통령 취임 1년을 맞아 여론조사를 했다. 정부와 한나라당이 추진하고 있는 미디어 관련법에 대한 국민의 의견은, '반대한다' 52.7%, '찬성한다' 34.5%로 조사됐다고 한다. 특히 '전적으로 반대한다'는 적극 반대층은 26%였다. 적극 찬성층 7.1%의 3배에 달했다. 그만큼 소신 있는 반대가 많다는 얘기다. 이번 조사는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서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 동안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고, 표번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다.

한편 이명박 정부 출범 후 핵심 요직에 누가 올랐는지를 알 수 있는 자료가 주목된다. <경향신문>이 청와대와 국정원, 감사원, 군을 포함한 36개 212개 감투의, 나이·성·출신 지역 그리고 학교를 조사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공석을 뺀 나머지를 기준으로 TK 출신은 전체의 20.5%를 차지했다고 한다. 특히 국가정보원 같은 4개 권력기관의 경우 37.9%를 차지했고. PK까지 합친 영남 출신은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출신 대학을 따져봤을 때, 서울대·고려대·연세대 같은 이른바 ‘SKY’ 출신이 64.7%를 차지했다고 한다. 모두 다 지난 정권보다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줄어든 것이 있다. 여성 기용비율이다. 절반이 줄어 전체의 1.9%였다고 한다.

● 알 수 없는 병명…그럼 죽어야 하나

<서울신문> 기사이다. 4살 지윤이는 태어나기 5주 전부터 성장이 멈췄다. 병명이 없다. 그저 ‘6번 염색체 이상’이라는 진단만 나왔을 뿐이다. 이런 병은 전 세계에 13명밖에 안 된다. 환자가 적어 관련 연구 실적이 없다. 그래서 희귀난치성질환자로 등록이 안 된다. 의료비 지원 신청 자격조차 얻지 못하고 있다. 지금은 심장마저 구멍이 났다고 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무관심하고, 의료계는 시장성이 낮다며 외면하고 있다. 이렇게 실태 파악이 제대로 안 된 질환만 2000종이 넘고, 환자 수도 30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결국 아무 대책 없이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

● 초등학교 6학년과 사귀는 대학생?

중학교 입학을 앞둔, 그러나 아직은 초등학교 6학년 졸업생인 A양은 요즘 "스무 살 대학생 오빠와 사귄다"며 친구들에게 으쓱댄다. 사실 160㎝가 넘는 키에 제법 봉긋한 가슴과 잘록한 허리, 여기에 살짝 화장까지 하면 초등학생이라고 믿기 어려운 외모라고 한다. 친구들은 "키스까지 했다더라"고 쑤군대면서도 부러운 눈치다. <소년한국일보>가 지난해 11월 서울 초등학교 6학년 28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63%가 이성친구가 있다고 응답했다. 스킨십을 어디까지 해봤냐는 질문에는 20.6%가 포옹, 14%가 뽀뽀, 4%가 진한 키스라고 답했다고 한다. 빨라지는 2차 성징, 망측하다고만 할 수 있을까. <한국일보> 기사이다.

● 아카데미 시상식 결과…쪼개지는 인도

아시아 최대의 빈민가인 인도 뭄바이 다라비 지역을 조명한 저예산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아카데미상 작품상과 감독상 해서 8개 부문을 석권했다. 그런데 인도 동북부 지역에서는 얼마 전 빈민가 주민 수백명이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에 난입해 포스터를 찢는 식으로 과격 시위를 벌였다. 또 영화감독인 대니 보일의 사진을 불태우는 시위도 벌였다. 주민들은 이 영화가 자신들을 '개'로 비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영화는 인도 빈민을 비하한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인도 소년이 퀴즈쇼에서 우승하는 내용을 담은 ‘명랑 소년 성공기’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조선일보>가 전한 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