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환보유액 2000억 달러 선, 유지될지 말지 관심이지?

2000억 달러 밑으로 내려갈 경우, 1000억대가 된다.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요즘 폭등하는 원 달러 환율을 막기 위해 정부가 엄청나게 외환보유고에서 달러를 꺼내 쓰는 모양이다. 그제 8억에서 10억 달러를 풀었다는 얘기가 <경향신문>에 실렸는데. 이렇게 막는다고 해서 근본적으로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런 가운데 <한겨레>는 ‘정부가 실탄 부족 때문에 풀고 싶어도 더 못 풀고 있다’라고 전하고 있다. 모자란다면 결국 바닥이 드러난다는 이야기일까?

● 국가정보원이 대대적인 인사 쇄신을 하고 있다고?

<동아일보>가 여권 관계자의 말을 빌려 1면 머리기사로 전하고 있다. 원세훈 신임 국가정보원장이 국정원 실·국장과 시도 지부장 같은 부서장급 간부 85%를 교체하는 대대적인 인사 쇄신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것이다. “부서장급 간부 27명 가운데 유임 4명, 대기 발령 8명, 교체 15명, 이렇게 됐다”는 것이다. 국가정보원, 빠른 속도로 이명박 대통령 친정 체제로 개편되고 있는 상황이다.

● 법무부가 국회 안에서 벌어지는 폭력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폭력은 결코 아름다울 수 없다. 따라서 ‘폭력 금지’ 원칙은 좋다. 그런데 야당은 이 원칙을 정부 여당이 악용할 가능성에 우려하고 있다. 이를테면 ‘여당이, 수로, 힘으로 밀어붙였을 때 야당 의원이 저항 못 하도록 사법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지가 아닌가 의심된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대통령이 전여옥 의원 사건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이런 일이...’라고 하니까 김경한 법무부장관이 과잉충성하려고 오버한 것 아닌가”라며 꼬집었다고 한다. 이 문제, 여야의 쟁점이 될 것 같다.

● 그나저나 어제 국회는 또 파행이었지?

야당 의원들이 법안 찬반토론에 나서는 방식으로 해서 방해 전술을 폈다. 이런 걸 '필리버스터' 전술이라고 하지? 결국 자정을 넘기면서 법안처리는 무산됐다. 처리가 무산된 법안 중에는 핵심적인 쟁점법안인 금산분리 완화안도 있었다. 이건 아예 본회의에 상정조차 못했다고 한다. 금산분리 완화, 이건 대기업이 은행을 소유할 수 있는 법이지? 야당은 이 법안을 극렬히 반대했다. 하지만 여당이 어제 상임위원회에서 단독으로 처리해버렸다. 그러자 야당 의원들이 본회의 상정을 저지한 것이다.

● 앞으로 미디어법 처리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되지?

“‘사회적 논의기구’를 만들어 토론한 다음, 100일 뒤에 표결처리하자”라는 게 여야 합의사항이다. 사회적 논의기구의 논의 결과는 어떻게 반영한다는 것일까. 여당은 “토론만 한다”라는 쪽에, 야당은 “토론 결과를 꼭 반영한다”라는 쪽으로 완전히 상반되게 해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선>, <중앙일보>의 사설이 주목된다. 두 신문은 여당 쪽 주장을 지지한다. ‘법안을 제출하고 심의하고 통과시키는 것은 국민이 직접 뽑은 국회의원의 고유 권한이다’ ‘쟁점 법안마다 국회 밖에 기구를 만들면 국회가 설 땅은 어디에 있는가’라고 주장했다. 참고로, 두 신문은 방송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신문으로 꼽히고 있지? 한편 <한겨레> 사설은 ‘여론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조·중·동에 방송을 헌납해서 여론시장을 장악하려는 뜻이 아니라면, 한나라당은 사회적 논의기구에 위상과 권한을 주는 게 마땅하다’라고 밝혔다. 이쪽은 또, 야당 주장을 지지하고 있다.

● 여야 협상 뒷얘기들이 많지?

‘투쟁 능력은 야당이 한 수 위’라는 식으로 <국민일보>가 보도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국회 본회의장 앞에 있는 중앙홀에서 연좌 농성을 벌였는데 그때 민주당 의원들이 농담 삼아 한 말이 있다. “온돌을 깔아드려야겠군”이라고 말이지. 왜냐. 한나라당 의원들이 차가운 대리석 바닥에 고통스럽게 앉아 있는 게 보기에 불쌍했다는 것이다. 한편 국회 사무처가 보좌관들에 대해 의사당 건물에 출입 못하도록 조치를 내리니까 한나라당 보좌관들은 진입을 하지 못했지만, 민주당 보좌관들은 2m가 넘는 창문턱을 넘어 100여명 이상이 진입했고, 여성 당직자들도 단 3∼4초 만에 창문을 훌쩍 넘었다고 한다.

● 금융권에서 대출만기를 연장해주기로 했다고?

5억 원 미만을 빌린 다음, 원리금 상환을 1개월 이상∼3개월 미만 연체 중인 사람들. 한 20여만 명된다고 한다. 이 사람들에게 당국이 5월부터 금융회사들의 대출 만기를 1년 가량 연장해 주기로 했다고 한다. 최근 가구당 부채가 4000만 원을 넘으면서 가계 도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 정부가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다는 것이다. <동아일보>가 전한 소식이다.

● 땡처리해도 빚도 못 갚는 '깡통배' 속출하고 있다고?

해운업체인 STX팬오션이 지난 1월 말에, 건조된 지 30년 된 배를 중국에 있는 선박 해체 조선소로 보냈다고 한다. 배가 오래됐어도 운항에 전혀 지장이 없었지만 세계 경기가 침체된는 바람에 해운 물동량이 줄면서 몇 달째 운항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팔자니 고철 값에도 못 미치고. 그래서 배를 놀리며 유지비 쓰는 것 보다 고철 값이라도 버는 게 낫다는 판단을 했다고 한다. 이렇게 배를 헐값에 외국에 넘기면, 해운경기가 회복됐을 때 어떤 배를 쓰라는 것인지 걱정이다. <조선일보> 보도였다.

● “불황의 어려움을 잠시 잊자”며 영화관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중앙일보> 보도이다. 먼저 프랑스 상황이다. 올 1월 영화 입장객 수가 지난해보다 4% 늘었고 2월에는 훨씬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현재 프랑스에서 상영하는 영화 가운데 1위부터 10위까지가 모두 7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고 한다. 미국 상황도 마찬가지. 올 들어 영화 티켓 판매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억 달러가 늘었고, 관객 수도 16% 많아졌다고 한다. 불황에 사람들은 영화에 등장하는 다른 사람들의 일에 웃고 울면서 잠시나마 고된 일상을 잊기에 이렇다는 것이다.

● 요즘 대한민국의 ‘빨간 속옷'이 모두 부산으로 모인다고?

한 란제리브랜드에 따르면 어제 개점한 모 대형 백화점에서 6000만 원어치의 속옷이 팔렸는데, 이 중 90% 이상이 빨간색이었다고 한다. 부산 지역 백화점 속옷매장의 하루 평균 매출이 300만 원 대인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액수다. 그 전날까지는 1억5000만 원의 빨간 속옷이 팔렸다고 한다. '신축한 대형 점포의 개점 첫 날 붉은색 속옷을 사서 장롱 속에 넣어두기만 해도 행운이 온다'는 지역 속설 때문이다. 부산에서는 지난해 12월 또 다른 큰 백화점이 문을 열었는데, 그때도 란제리, 내복, 팬티 등 가릴 것 없이 준비한 빨간 속옷이 모두 동나서 인근 백화점에서 급히 구해왔다고 한다.

● WBC대회, TV생중계는 없는 모양이지?

WBC의 한국 중계권을 갖고 있는 IB스포츠. 약 300만 달러 즉 46억 원에 국내 중계권을 사왔다. 이어 KBS에 재판매 금액으로 300만 달러를 제시했다. 지상파엔 이익을 남기지 않는 대신 케이블과 인터넷 TV 등에서 수익을 얻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KBS는 최대 130만 달러 외에는 더 못 준다고 통보했다고 한다. “경제가 어려워 돈이 없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면 케이블과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것일까. 온전하지 않다. 케이블은 3시간 지연한 다음에, 인터넷은 돈 내고 봐야 한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방송통신위원회가 “둘 사이에 분쟁을 조정해줄 생각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