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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교회, 교회답지 못한 것 털어내야 | ||||||||||||||||
| 새정부 시대에 교회는 어떠한 자세를 가져야 합니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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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0여 년 전, 우리 교회에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아, 한 장로님이 교회에 오시기 위해 택시를 탔습니다. 황학동 곱창4거리 왕십리중앙교회 근처로 가자고 해서 오면서 이 얘기 저 얘기를 하시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그 택시 기사분이 그러더랍니다. ‘그 교회 담임 목사로 최근에 양의섭 목사님이 오시지 않았습니까?’ 장로님이 놀라서 어떻게 아시느냐했더니 의미 있는 한 마디만 하고 가더랍니다. ‘그 양 목사 운동권 출신입니다.’ 난 내가 운동권 출신이라고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그날, 아하, 나의 옛 모습을 기억하는 이들은 나를 운동권으로 보는구나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나는 정의파로 살고 싶습니다. 그래서 박정희 독재정권 시절, 유신 시절, 꽤나 부모 속 썩이며 돌아다녔습니다. 정의라는 것이 나에게 그 무엇보다 큰 가치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 그 정의는 나에겐 상대성이 매우 강합니다. 절대성, 상황과 이유도 무시하고 무조건 요구되는 그런 절대적 정의가 아니라 약간의 사쿠라 위험성은 있으나 상황을 배려할 줄 아는 상대성이 강한 정의감입니다. 이런 상대적 정의감은 어릴 적부터 배운 자비와 용서, 이해심이 풍성한 하나님의 말씀과 대학시절에 인상 깊게 배운 중용지도(中庸之道)에 뿌리를 갖고 있습니다. 치우치지 않습니다. 어차피 이 세상 만물엔 서로 다른, 극과 극의 흑백이 서로 공존합니다. 또한 그것들이 적당히 공존할 때 아름답다하고, 또한 평화를 느낍니다. 고양이가 너무 많아 밤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동네가 있었습니다. 고양이들이 밤에 내는 그 아기 울음 같은 소리에 사람들은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대대적으로 고양이 체포 작전을 벌여 고양이를 다 없애버렸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엔 쥐가 들끓어 살 수가 없었답니다. 모든 것은 적당한 선이 있습니다. 혁명가들은 모든 것을 다 뒤집어 놓으면 새 세계가 열릴 줄 아는데, 웃기는 말입니다. 그 혁명 세력이 다시 부패의 주체가 됩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삶 앞에, 역사 앞에 겸손해야 합니다. 2. 교회, 마찬가지입니다. 교회는 누가 세웠다고요? 우리 예수님! 왜 세우셨다고요? ‘당신은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입니다’라고 신앙 고백하는 이들을 위해! 그 교회에 어떤 권세를 주셨다고요? 천국의 열쇠! 어떻게 교회를 이루셨다고요? 희생과 섬김, 십자가를 통해! 이 교회를 사랑하는 이에겐 어떤 역사가 있다고요? 자손대대로 평강과 은총이! 그런데 이 교회, 이토록 믿는 이들을 위해 세워주신 주님의 교회가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왜 이리 천덕꾸러기가 되었습니까? 세상 언론이 심심하면 교회를 씹습니다. 왕십리 중앙교회, 나는 이 왕십리중앙교회만이 주님의 교회가 아니고 이 한국 교회 역시 주님의 교회라고 믿습니다. 그런데 왜 주님의 교회가 세상에서 비웃음을 삽니까? 교회의 반성이 필요합니다. 1) 무엇보다 한국 교회는 대형교회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합니다. 대형교회, 좋습니다. 큰일을 할 수 있습니다. 신학교 졸업할 때 나름대로 이상적 교회상을 가졌는데, 그 규모가 300명 전후의 교세였습니다. 그런데 실상 그 정도 수준의 교회를 하다 보니, 하고픈 일을 못합니다. 인적 자원이 부족하고, 재정력이 못 미칩니다. 그러니 사회를 위해, 세계 선교를 위해 하고픈 일들, 해야 할 일들은 언제나 그림의 떡입니다. 늘 소꿉장난 같은 것만 합니다. 이런 차원에서 대형교회는 큰일들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형교회들, 참 큰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흉내 낼 수 없는 그런 큰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정신지체 장애아들을 위한 교회학교를 운영하는 교회가 있습니까? 별로 없습니다. 그들이 무척 대하기 힘들고 교육시키기 힘들기에 거의 모든 교회에서 포기한 이들입니다. 그런데 내가 아는 한 곳이 있습니다. 강남의 대형교회 광림교회입니다. 우리 교회 아이와 관계가 있어서 내가 살펴본 적이 있는데, 헌신적인 장로, 집사, 권사님들의 봉사와 막대한 재정 투입으로 일반교회에서 소외된 정신지체 장애아들을 위한 교회학교를 운영합니다. 대형교회 아니면 결코 감당할 수 없는 일입니다. 대형교회는 매우 큰일들을 합니다. 아름다운 일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외 모든 교회들이 모두 이런 대형교회를 이상형으로 삼고, 그리 되기 위해 정신없이 달려가고 있음이 문제입니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대형교회가 왜 문제가 되는지 아십니까? 이미 사회에서 거론된 세습, 사치, 뭐 이런 유치한 것들보다도 내가 보기에 더 심각한 것은 그 대형 교회가 담임 목회자 한 사람의 영향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게 문제입니다. 신령한 성도들, 기도하는 성도들, 그 교회의 영적 에너지원에 의해 좌지우지 되어야 하는데 마치 교주 같은 한 담임 목회자에 의해 좌지우지되기에 결국 문제를 잉태합니다. 사도행전에 나타난 이상적인 교회라고 하는 안디옥 교회, 물론 교회가 제대로 형태를 갖추기 이전이기에 그렇기도 하지만, 그 교회의 영적 역사를 성경은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안디옥 교회에 선지자들과 교사들이 있으니 곧 바나바와 니게르라 하는 시므온과 구레네 사람 루기오와 분봉 왕 헤롯의 젖동생 마나엔과 및 사울이라. 주를 섬겨 금식할 때에 성령이 이르시되 내가 불러 시키는 일을 위하여 바나바와 사울을 따로 세우라 하시니 이에 금식하며 기도하고 두 사람에게 안수하여 보내니라.” (행 13:1~3) 한 사람의 지도자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모습이 아닌 하나님의 영, 성령에 충만한 다수의 영적 지도자들이 함께 하는 교회의 모습입니다. 몇 해 전, 전국 장로회 수련회가 경주에서 열렸는데, 거기 모인 장로님들을 대상으로 한국 교회에서 존경하는 목회자가 누군가 조사했는데 1위가 저 명일동의 K 목사님이었습니다. 난 그것을 보고 실망했습니다. 그런 독재비스무리하게 하는 분을 한국 교회 목회자로 제일 존경한답니다. 아마도 자기네 교회 목사가 그런 식으로 독재비스무리하게 하면 당장엔 반기 들 겁니다. 그럼에도 왜 그 목사님을 제일 존경한다고 했을까요? 급성장한 대형교회이기에! 차라리 무명의 저 산골에서, 저 작고 작은 섬에서 무시당하며 꿋꿋하게 자기 자리 지키며 목회하는 목회자를 존경한다고 하십시오. 가족들을 위해, 자식 교육을 위해 당장에라도 떠나고 싶지만 하나님이 맡겨주신 목양지라고 그 몇 안 되는 노인들을 붙들고 기도하며, 목회하는 목회자들을 존경하십시오. 그게 옳습니다! 요즘 MBC가 대형교회의 비리, 문제성을 한국 교회의 문제인양 보도하고 있습니다. 뒤집어질 일입니다. 그런 이야기들은 목회 현장에 있는 대다수의 목사들에게는 가슴에 와 닿지도 않는 주제들입니다. 그럼에도 우린 자성해야 합니다. 사실 우리도 모든 가치의 기준을 대형화에, 권력과 물질의 극대화에 맞추고 있지 않습니까! 큰 교회 목회자라야 존경하고, 어디 가서 떵떵거리고, 인사 받아야 우리 목사님이 대단하다고 하지 않습니까? 난 우리 교우들에게 미안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건축을 하다가 또는 교통사고 같은 무슨 문제가 생겼을 때, 다른 목사님들은 경찰서, 구청에 전화 한 통화로 즉각 해결해 주는데, 난 그렇게 하고 싶어도 아는 이들이 별로 없습니다. 구청에 가도 알아주는 직원이 없고, 아, 경찰서에는 조금 있습니다. 우리 교우들께 미안하지만, 그러나 그만큼 대형교회 지향의 목회를 하지 않았고, 그런데 돌아다니며 얼굴 팔지도 않았습니다. 난 이 교회에서 설교하며, 목회를 하며 대형교회를 꿈꾸는 목회를 하지 않았음을 정직하게 고백합니다. 설교를 해도 교인들을 다그치는 설교를 한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그저 일상생활 속에서 뭔가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로 고민하자는 설교를 했지, 억압적이고 일방통행 주입식의 교리 설교를 한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어떤 이가 그런 나를 보고 그렇게 설교해서, 그런 식으로 목회해서 교회 성장이 안 된다고 하지만, 내 양심이 그걸 허락지 않습니다. 대형교회, 필요합니다. 그러나 나까지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대형교회는 그걸 선호하는 이가 하면 되고, 나는 내가 선호하는 의미 있는 교회면 됩니다. 그런데 이런 하모니(harmony)를 무시하고, 모든 한국 교회가 대형교회를 선호하며, 한국 교회 교인들이 대형교회 목회자만 바라보고 신앙 생활한다면, 대형교회는 우상이 될 것이고, 그런 교회 목회자는 결국 교주가 될 위험성이 다분합니다. 오늘날 교회들이 교회 성장이 안 된다고 고민합니다. 당연합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그런 대형화가 아닌데 자꾸 대형화에만 눈길을 두니 될 리가 없습니다. 자기만의 스타일, 하나님께서 주신 이 본바탕의 교회를 이루어야 합니다. 앞으로 한국 교회는 천편일률적인 대형화 열망의 목회를 버리고, 자기만이 낼 수 있는 칼라(color), 자기만이 풍길 수 있는 독특한 그리스도의 향기를 내뿜는 교회들이 되어야만 할 것입니다. 2) 아울러, 한국 교회는 교회 내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물질 가치에 굴복하지 말아야 합니다. 돈 앞에 무릎 꿇지 마십시오. 재력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는 자세를 경계해야 합니다. 교회는 언제부터인지 헌신과 섬김, 희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사소한 봉사에도 반드시 물질적 보상을 해 주려고 합니다. 그걸 당연시 합니다. 내 기억으론 청년 시절, 성가대 봉사를 하거나 교사로 1년 봉사를 충실히 하면 성탄절에 대장님이나 부장님 집에서 올나이트(all-night)하는 것으로 충분한 보상이 되었습니다. 나머지는 주님께 직접 받으라고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그 런데 이제는 물질로 보상을 해 주어야 합니다. 이젠 찬양대원, 교사, 심지어 교회학교 아이들까지 교회 재정으로 생일 축하를 해 주어야 한답니다. 물질 가치가 교회 내에 깊숙이 들어온 모습입니다. 영적 헌신, 영적 축복을 최고의 가치로 가르쳐야 합니다. 내가 아는 어느 교회는 얼마 전 임직식을 했는데 장로는 1억, 안수집사는 5천만 원, 권사는 2천만 원의 헌금을 내야 했답니다. 이거야 말로 성직을 돈으로 사는 행위 아닙니까! 물론 나름대로 합당한 이유를 붙였겠지만, 자발적인 것이 아닌 경우는 그 무슨 이유를 붙였어도 성직 매매입니다. 말이 난 김에, 요즘 자주 거론되는 것 중에, 목회자 세금 문제가 있습니다. 현행법으로 성직자는 세금을 내지 않습니다. 왜? 종교가 사회에 미치는 선한 영향력을 인정하고 존중하기에 그러합니다. 그리고 성직은 돈벌이를 위한 직업이 아니라고 성직을 인정했기에 그러합니다. 성숙한 사회가 보여주는 정신적, 영적 가치에 대한 배려입니다. 그래서 현행법으로 면세하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난 오늘까지 목사가 된 것이 취직을 한 거라고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기에 교회가 주는 대로 족한 줄 알고 받아왔고, 내 생은 모두 교회에 쏟아왔습니다. 그런데 공영 방송인 MBC가 이런 배후 진실은 알리지도 않은 채, 목사들도 세금을 내야 하는데 한 푼도 내지 않고 있으며, 도리어 고액 소득자로서 호사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다고 그릇 인식된 보도를 의도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일부 목사의 사치스러운 생활은 별도로 문제가 되겠지만, 하나님께 자신의 삶을 드리고, 온 가족이 다 가난과 궁핍을 마다않고 섬기는 대다수의 목회자들을 매도하는 행위입니다. 왜 그럴까요? 사실 교회조차 그런 물질 가치로 사람을 평가하고, 대하였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물질 가치로 사람을 평가하고, 그것을 우선시하는 자세를 버려야 합니다.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물질 가치가 통하지 않는 곳이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3) 그리곤, 아주 중요한 것, 교회는 영적 가치와 상식이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아브라함에게 하나님께서 외아들 이삭을 제물로 바치라고 하였습니다. 이해 못할 일입니다. 외아들을 죽여 바치라니? 아브라함은 고민 고민하였습니다. 그러다 결국, 아브라함은 외아들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산으로 올라갑니다. 자기의 행동을 막을 것이 뻔 한 종들은 산 밑에 두고 만만한 어린 아들만 데리고 산 위로 올라갑니다. 그리곤 다짜고짜로 외아들을 결박, 바위 위에 눕히고 칼로 죽이려 합니다. 이걸 누가 이해할까요? 애비가 자식을 죽이겠다고 칼을 뽑아드는 것을 누가 이해할까요? 이걸 보고 누가 박수를 칠까요? 이 긴급히 돌아가는 급박한 상황을 보고 하나님도 놀라실 정도! 그런데 우린 이런 아브라함의 전적 헌신, 믿음에 박수를 보냅니다. 정말 대단한 일 아닙니까! 우린 그 깊은 고민, 그리곤 마침내 내리기 어려운 믿음의 결단을 내린 그 영적 행위의 의미를 알기에 거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그걸 ‘여호와이레’로 막아주시는 하나님의 상식에 ‘할렐루야!’ 찬양을 드립니다. 교회엔 이 두 가지 영적 가치와 상식이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영적 가치가 빈약한 교회는 진정한 능력 있는, 권세 있는 주님의 교회가 아닙니다. 어떨 때는 비상식적인 헌신, 이해 못할 정도의 헌신이 교회엔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교회는 주님의 교회로 주님의 일을 합니다. 그런데 여기엔 상식 역시 도외시될 수 없습니다. 헌신은 개개인의 신앙적 차원이지만, 교회 공동체가 건강하게 모든 것을 유지해 가려면, 여러 사람이 함께 만나고 교제를 나누며 뜻을 합하려면 상식이 있어야 합니다. 상식은 비신앙적인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정해 놓으신 길, 법, 도가 있는데, 그걸 따르는 게 상식입니다. 모든 이가 고개를 끄덕일 길, 법, 도가 있다. 그걸 따르십시오. 그런데 이렇게 영적 가치와 상식이 상존하는 교회를, 세속적 가치관에 익숙한 세상인들이 자기들의 잣대로 제 맘대로 평가할 수 있습니까? 자신이 이해 못할 일이라고 오해한 것까지는 제 자유라고 하겠지만, 그걸 온 백성들에게 비리라고 떠들 수 있는 일입니까? 공영 방송이 말입니다. 남의 집안의 영적 가치를 자기 집안의 잣대로 평하는 것까지는 자기 집안의 자유라고 하지만, 그걸 틀렸다고 공개적으로 손가락질 할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카투사 의무병 시절, 한 산모를 놓고 미군의관과 설전을 벌인 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아이를 낳고는 행여나 찬바람 들어간다고 내복을 입히고, 문을 꼭 닫고, 뜨뜻한 방에서 지내게 합니다. 그런데 미군은 이 이야기를 듣고는 말도 안 된다고 떠듭니다. 그래서 너희들은 어떻게 하냐 했더니 자기들은 아기를 낳은 산모는 곧 바로 수영장에 가서 수영을 한답니다. 그래서 이번엔 내가 ‘아니,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떠들었습니다. 문화의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문화적 차이를 서로 자기중심으로 상대편을 비방하고 손가락질한다면 그 얼마나 어리석은 짓입니까? 하물며, 세속적 가치관에 사로잡혀 사는 이들이, 정신적, 영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신앙 공동체를 들여다보고 자기들이 이해할 수 없다고 교모하게 장면 편집 장난을 하여 교회를 우스꽝스러운 존재로 만든다고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3. 교회는 제 자리 잡아야 합니다. 주님의 교회로 제 자리 잡아야 합니다. 작금의 잘못된 자리에, 잘못된 기형적인 모습에 처해 있는 한국 교회는 결단하고 제 자리로 돌아와야 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세속 가치관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는 방송매체 MBC가 교회를 이렇게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해부할 자격은 없다고 봅니다. 세속적인 가치관으로 사는 이가 어찌 헌신된 영적 가치를 이해한단 말입니까? ‘우와 이런 세계가 있네?’하는 정도로 그치고, 설령 교회가 잘못되었다면 교회로 하여금 자성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한국 교회 언론회’와 ‘한국 기독언론협회’에서 발표한 성명서에 보면 MBC는 10년 전인 1998년 5월 5일 ‘길 잃은 목자’라는 제목의 특정 교회 비판 보도를 내보내면서 내부적으로 이런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한국의 교회는 다 썩었다. 한국교회가 거의 대부분 대교회주의를 표방하면서 우리 사회의 막강한 기득권 세력에 안주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까 교회의 물은 고이게 됐고, 자체 개혁은 멀어지게 됐습니다. 잠들어 안주하고 있는 교회를 속세의 보도를 통해서라도 깨워야겠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다루기 힘든 주제를 용기 있게 다루었다’며 한국 교회를 자신들이 개혁하겠다는 오만함을 드러냈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종교계뿐만 아니라 그 어느 곳이라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먼지가 어찌 안 나겠습니까? 그런데 유독 한국의 교회들만 이런 문제가 있다고요? 천만에! 다른 종교, 종단은 하나 된 힘이 무서워 건드리지 못하고, 만만한, 흩어져 있는 개교회주의의 한국 교회는 건드릴 만하고, 시청률이 오르고, 짭짤한 방송 재미가 있기에 그러는 것입니다. 물론 자기들 나름대로 의협심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이유는 상업성이요, 오만함입니다. 역사를 돌아보십시오. 박정희 독재 정권 시절, 그 정권은 자기들의 권력 유지를 위해 바른 말 하는 3곳을 잠재워야 했습니다. 언론, 학원, 교회! 당시 언론과 학원은 마침내 그 무지막지한 정권에 사로잡혔고, 교회만은 줄기차게 반독재 운동의 메시지를 내보냈습니다. 그래서 설교할 때는 늘 교회당 저 뒤편에 이상한 사람이 한명씩 나와 있었습니다. 목사의 설교를 모니터링해 갔습니다. 그럼에도 교회는 할 말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권력 앞에선 벙어리였던 MBC가 이런 말을 할 자격이 과연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4. 민족과 교회, 이상합니다. 예수님의 복음은 우주적입니다. 세계주의적입니다. 모든 인류가 한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너희 우리네 구분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복음이 들어간 곳은 그 어느 나라나 민족에 대한 애착과 그를 위한 헌신이 교회마다 있습니다. 그 중에 우리민족 역시 그러합니다. 교회는 민족을 껴안습니다. 오늘 읽은 본문도 그러합니다. “내가 그리스도 안에서 참말을 하고 거짓말을 아니 하노라. 나에게 큰 근심이 있는 것과 마음에 그치지 않는 고통이 있는 것을 내 양심이 성령 안에서 나와 더불어 증거하노니. 나의 형제 곧 골육의 친척을 위하여 내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원하는 바로라.” 이 정도로 민족을 사랑하는 복음, 민족을 껴안는 교회가 어찌 이 민족이 어려울 때 외면했겠습니까? 삼일 운동이 일어났을 때 투옥된 이들은 대부분 그리스도인임을 아십니까? 대부분 파괴되고 피해를 본 곳이 교회임을 아십니까? 미 국 기독교 연합회는 1919년 4월에 발행한 ‘삼일운동 비사’(The Korean Situation)에서 “한국 교회는 참혹한 식민 통치 아래에서도 소망을 포기하지 않았던 유일한 부류의 한국인들”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민경배 교수의 한국교회사를 보면, 당시에 “예수를 믿는다는 말과 독립 시위에 참여한다는 말은 동의어가 되었다”라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한국 교회는 이 민족이 어려울 때 함께 했습니다. 한국 교회는 민족의 번영과 발전에 장애가 된 것이 아니라 힘이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이 민족의 눈부신 경제 발전이 이루어진 1980년대와 교회의 부흥은 맥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교회를 부흥시키기 위해 이 민족, 이 나라를 창대케 하신 것입니다. 민족과 교회! 민족이 축복받는 씨앗이 하나님의 교회입니다. 대한민국이 더 큰 복을 받으려면 교회가 더 바르게 서야 합니다. 주님께서 세우신 주님의 교회를 위해, 이 민족은 복을 받을 것입니다. 단 조건은, 진정한 주님의 교회로 돌아가자고 하는 의지와 열망이 있어야 합니다. 부족함, 잘못됨, 문제, 비리… 그거 없는 곳이 어디 있습니까? 다 있음에도 대다수의 구성원의 기본자세가 제대로 되어 있다면, 거기엔 하나님의 긍휼과 은총이 임합니다. 우리 대한민국, 이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긍휼과 은총의 불길이 꺼지지 않기를 위해 기도하십시오. 이번주간에 출범하는 우리 장로 대통령의 정부가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정부가 되도록 기도하십시오. 한국 교회가 더 이상 민족에게 부끄러움과 부담이 되지 않고, 기꺼이 잘못된 것을 깨닫고, 교회답지 못한 것들을 과감히 버리고 주님의 교회로 온전히 돌아서는 역사가 있기를, 그리하여 민족이 교회를 자랑스러워하는 역사가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민족의 발전에 교회가 그 심장부에 있기를, 교회가 더욱 주님의 교회다워져서 이 민족의 자부심, 자랑이 되도록, 그리고 출범하는 새 정부에 우리 하나님의 은총이 넘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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