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일본과 만나는군.

이젠 신물이 난다. 세상에 뭐 이런 대진표가 다 있나. 오늘 <스포츠서울>의 헤드라인은 '일본, 또 너냐?'이다. 지난 1회 대회 때도 3차례나 싸웠던 한국과 일본은 이번 맞대결 이후에도 2라운드 순위결정전, 그리고 결승까지 가면 최대 5번까지 붙을 수 있다．1회 대회부터 WBC에서만 5번 맞붙은 것인데 그래도 우리가 3승2패로 앞서 있다．우리만큼 일본도 “또 한국이야” 이러고 있다고 한다.

○ 어제 경기, 우리 야구의 힘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 선수들, 연봉 총액은 대략 76억 원 선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뉴욕 메츠 소속의 페레스의 몸값은 약 517억 원이다. 이 경제위기에 말이다. 팀 연봉의 7배가 넘는 돈을 받는 이 페레스에게 한국 타자들은 말 그대로 눈물을 쏙 뽑았다. 이 연봉 비교, AP통신이 보도했다.

○ 김인식 감독의 용병술 또 빛났지?

김인식 감독은 추신수를 뺐다. 대신 이범호를 선발 3루수에 넣었다. 이범호는 홈런으로 화답했다. 김인식 감독은 5회초 수비 도중 정근우를 고영민과 교체했다. 고영민도 홈런으로 화답했다. 투수 기용도 최고였다. 류현진이 흔들리니까 최근 팀 내부에서 가장 좋은 몸 상태를 보인 정현욱을 집어넣어 급한 불을 껐다. 감독의 존재감이 너무나 빛났던 어제 경기였다.

○ 정현욱 선수 이야기 안 할 수 없다.

<스포츠조선> 보도를 보자. 지난 2004년 병역파동 때 리스트에 올라있었던 주인공이 정현욱이었다. 브로커의 꾐에 빠졌던 것이다. 결국 구속됐다. 그런데 무쇠 같은 어깨와 팔꿈치는 공교롭게도 구치소에서 만들어졌다. 당시 서울구치소에서 하루에 팔굽혀펴기를 무려 1000개씩 하며 몸을 만들었다고 한다. 위기는 다른 의미의 ‘기회’라고 하지? 정현욱 선수의 멋진 재기, 박수를 보낸다.

● 장자연 씨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오늘 <조선일보>에는 신인 여배우들의 접대 이야기가 실렸다. 한 연예기획사 간부는 이런 관행을 소개했다. 기획사가 여배우에게 이런다고 한다. "야! 그 분 눈에만 들면 네 인생이 변해! 스타 아무개도 그 분이 뒤를 봐주고 있어!" 이런 식으로 유혹을 한다고 한다. 물론 아무한테나 하는 게 아니다. 집안 경제력이 약하거나, 양친이 생존해있지 않은 불우한 환경의 여배우들에게 주로 이런다고 한다.

○ 문건에 나와 있는 접대했다는 언급, 사실인가?

지금 장자연 씨가 그 문건을 본인의 뜻대로 쓴 게 맞는지 논란이 되고 있다. <경향신문>은 “경찰이 이 문건 내용 자체는 사실에 가까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장자연 씨와 소속사 대표 김 모 씨, 문건에 등장하는 한 10명 되는 ‘실명의 사람들’은 더욱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실명의 사람들 누굴까. 누가 그랬을까. 정말 궁금하시지?

● 신영철 대법관의 재판 개입, 사실로 드러났지?

아침에 나오는 종합일간지가 모두 9개이다. 그런데 오늘 9개 신문 가운데 6개가 이 소식을 머리기사로 전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뉴스를 헤드라인으로 다루지 않은 세 개의 신문은 무엇이냐. <조선>, <중앙>, <동아일보>이다. 특히 <조선일보>는 일전에 이번 파동을 "좌파 신문과 TV가 일부 판사들과 결탁한 조직적 사법부 공격"으로 규정했었지? 반면 <중앙일보>는 “대법원 진상 조사단의 조사 과정이나 내용이 신뢰할 만하다. 이번 사건이 사법개혁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사설에서 밝혔다.

지금 관심은 신영철 대법관이 거취를 어떻게 정하느냐겠지? <국민일보>는 서울중앙지방법원의 한 판사가 한 말을 인용했다. "더 이상 자리를 지키면 사법부에 누가 된다는 판단을 할 것이다. 주말 전에 사퇴를 표명할 것 같다"라는 말이었다.

●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구속됐는데, 뒷얘기가 많다고?

‘해도 해도 너무했다’라는 <경향신문> 기사가 눈길을 끈다. 2005년 9월 추석을 앞두고 축산업을 운영하는 조 모 씨에게 평소 정치활동을 위해 관리하고 있던 지인 151명에게 선물을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개당 20만 원 상당의 한우 선물 세트를 이강철 전 수석이 알려준 주소지로 배송해 줬다고 하고. 선물구입 그리고 배달 비용은 전부 조 모 씨가 부담했다고 한다. 이듬해 설에도 또 추석에도 그랬다고 한다. 이강철 전 수석은 또, 한 1년 정도, 사업가 김 모 씨에게 운전기사 급여와 차량유지비 해서 2000만 원을 대신 지급하도록 했다고 한다.

이강철 씨는 “정치보복은 자기를 끝으로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이런 한심한 ‘힘 자랑’도 이강철 씨를 끝으로 더 이상 안 봤으면 한다.

● '킬 힐'의 압박, 이게 대단하다고?

아찔한 높이의 '킬 힐(kill heel)'이 유행이다. 킬 힐은 굽 높이가 7~8㎝ 정도인 기존 하이힐보다 더 높은 10cm가 넘는 아찔한 하이힐을 가리킨다. 호신용 도구로 써도 될 만큼 뾰족한 굽 때문에 '살인적인 하이힐'이라는 뜻으로 이런 이름이 붙었다는 설(說)도 있다. <조선일보> 기자가 11cm 킬 힐을 신고 실험했다. 압력밥솥에서 밥이 끓을 때 압력이 4배 이상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인대가 늘어나고 발가락 관절 역시 위험하다고 한다.

● 경찰이 이런 실수도 다 하는군.

며칠 전 원주시의 어느 회사 사무실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 근무 중이던 31살 A 씨에게 경찰이 찾아왔다. “폭력 및 상해 혐의로 지명 수배됐다”며 동행을 요구했다. A 씨는 “나는 범죄와 무관하다”며 강력히 항의했지만, 회사 동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배 관서인 원주경찰서로 연행됐다. 경찰은 지난해 21살 여성을 흉기로 위협하고 폭행한 혐의의 용의자를 찾고 있다. 2시간 후 A 씨는 풀려났다. 경찰이 착각한 것이다. 동명이인인데다 같은 동네 살아서 그랬다고 한다. <동아일보> 보도였다.

● 축의금에 눈이 먼 사위 이야기도 있지?

충남 서산에서 있었던 일. 장인 집에서 함께 사는 사위 김 모 씨는 동료 둘과 함께 처남의 결혼축의금을 훔치기로 모의했다. 그렇게 침입할 수 있는 장소를 동료에게 알려주기도 했다. 동료들은 지난 9일 새벽 1시쯤 장인 집에 침입해 흉기로 위협해, 1000만 원을 빼앗는 한편 둔기를 휘둘러 장인의 늑골을 부러뜨렸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알았을까? 경찰은 장인의 방으로 들어갈 수 있는 구조를 알 만한 사람 중에 이 짓을 할 사람은 김 모 씨 한 사람 뿐이었다는 것이다. <경향신문> 보도이다.

● ‘한 명을 위한 배려’ 이런 기사가 있군.

<중앙일보>가, 팔다리 굳는 희귀병 대학생을 돕는 아름다운 손길을 소개했다. 수재만 들어간다는 POSTECH에 입학한 백민우 군. 지체 장애 1급이다. 학교는 백민우 군이 오가는 기숙사·식당·강의실로 향하는 길엔 경사로 12개를 만들었다. 그러나 강의실까지 78개의 계단을 올라야 한다. 학교는 7800만 원 들여 휠체어 리프트 설치를 구상하고 있다. 총학생회는 백민우 군을 도울 자원봉사 룸메이트를 모집했다. 금방 지원자를 찾았다. 식당에서 밥 챙겨주는 일도 대행해주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