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2009년 대회가 막을 올렸다. 세계 최정상급 수준의 한국 야구는 그런데, 기독교와 뗄레야 뗄 수 없다. 야구를 한국 땅에 처음 전파한 통로가 기독교였고, 전래한 이도 목사였기 때문이다.

필립 L. 질레트 선교사. 이 사람이었다. 질레트 목사는 YMCA(기독교청년회)의 전도담당 부목사로 봉직하다가 한국 YMCA 창설 책임자로 선임되어 내한하게 되었다. 1903년 그는 한국 YMCA를 창립했고 초대 총무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근대 스포츠도 전래했다. 야구는 물론, 스케이트, 농구도 그를 통해 전해진 것이다. 그는 이상재 이승만 등 민족 운동가를 YMCA에 영입하였으며, 자문위원회도 구성했다. 조선을 끔찍이 사랑했던 그는 이름도 길례태(吉禮泰)로 바꾸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105인 사건에 연루되어 1913년 6월 일제에 의하여 강제로 추방당했다. 그러나 그의 한국 사랑은 꺾이지 않았다. 훗날 상해임시정부에 재정지원을 담당해, 많은 독립자금을 모으기도 했다. 질레트는 실로 한국을 사랑했던 인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