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 터키의 타우루스 산맥에는 좀 특별한 두루미가 서식한다고 합니다. 이 두루미들은 특히 날아가는 도중에 무척이나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시끄러운 소리들이 독수리의 주의를 끌게 되고 두루미들은 많은 경우 독수리의 먹이가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지혜 있는 두루미들은 입에 가득 돌멩이를 물고 날아서 불필요한 소음을 줄여서 이런 위험을 모면한다고 합니다. 입에 문 돌멩이 때문에 입을 벌리지 못하여 시끄러운 소리를 내지 않아서 독수리의 먹잇거리가 되는 위험을 피한다는 것입니다.

 미물(微物)에 지나지 않는 동물들이지만 본능적으로 생존을 위한 지혜는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두루미 뿐 아니라 사람들도 그들의 입 때문에 곤란을 당하고 때론 사탄의 먹잇거리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 때문에 넘어지는 사람이 많습니다. ‘침묵이 금’이라는 옛말도 있지만 차라리 말을 하지 않으면 훨씬 더 좋을 사람들이 많습니다. 꼭 필요한 말이 아니면 참는 것이 훨씬 더 유익합니다. 초대 교회에는 너무나 값진 말을 해서 ‘금구(金口)’라는 별명을 가진 ‘크리스스톰’이라는 교부(敎父)가 있었지만 요즘은 말이 너무 가볍고 더러워서 입이 싼 천구(賤口,싸구려 입)를 가진 사람도 있습니다. 문제는 말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없는 말을 지어내어서 그것도 남을 해치거나 남에게 상처를 주고 결국은 자신의 인격까지 값싸게 만드는 말을 수없이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깊은 생각 없이 생각나는 대로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 대하여 잘 알아보지도 않고 자기 생각과 지레짐작으로 남을 비난하고 정죄해 버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입도 싸지만 생각이 천박한 사람입니다, “부주의한 말 한마디가 싸움의 불씨가 되고, 잔인한 말 한마디가 삶을 파괴한다.

 쓰디쓴 말 한마디가 증오의 씨를 뿌리고, 무례한 말 한마디가 사랑의 불을 끈다. 은혜스러운 말 한마디가 길을 평탄케 하고, 즐거운 말 한마디가 하루를 빛나게 한다. 때에 맞는 말 한마디가 긴장을 풀어 주고, 사랑의 말 한마디가 축복을 준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입술의 30초가 가슴의 30년이 된다”는 격언이 있습니다. 잠언에서는 "말을 조심하는 사람은 자신의 생명을 보존하지만, 입을 함부로 여는 사람은 자신을 파멸시킨다. "(13:3) "미련한 사람의 입술은 다툼을 일으키고, 그 입은 매를 불러들인다"(18:6)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말만 신중히 바로 할 수 있다면 많은 문제들을 방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말만 조심해도 실수를 거의 않을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은 그의 말로 평가됩니다. 어떤 사람을 똑똑한 사람이라고 합니까? 어떤 사람을 신중한 사람이라고 합니까? 어떤 사람을 점잖은 사람이라고 합니까? 거의 다 그의 말에 대한 평가입니다. 남의 사정이나 상황을 모르고 또 정확히 확인되지도 않은 문제를 자기감정을 따라 함부로 말함으로 죄를 범해서는 안됩니다. 또 아무리 정확하게 알고 확실한 일이라고 해도 남을 정죄하고 비난할 권리는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그들의 재판장으로 세운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이웃으로 세우셨습니다. 사랑할 의무만 주었지 비난할 권리까지 주시지 않으셨습니다.

사순절입니다. 우리의 신앙은 말의 온전함으로 완성됩니다. 말에 실수가 없는 사람이 완전한 사람입니다.(약3:2) 말은 의사소통의 최고의 도구입니다. 그러나 잘못된 말 때문에 사탄의 먹잇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사탄은 전능자가 아님으로 우리가 말하기 전에는 우리마음을 모르고 우리를 넘어뜨리지 못합니다. 말 때문에 사탄에게 들켜서 먹잇감이 되어 희생됩니다. 입 안 가득 돌멩이를 채워넣는 방법을 써서라도 말을 함부로 하지 않는 것이 자신을 온전히 지키는 방법입니다. 입술이 자기 인생의 문지기입니다.

/ 신양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