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BC에 향하던 시선이 박연차 씨에게 몰리는 것 같다.

새롭게 거론된 인물이 있다. 권철현 주일대사이다. 부산에 지역구를 둔 한나라당 전직 의원이지?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정치인들 명단에 권철현 대사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하지만 검찰은 ”권철현 대사가 돈을 받은 시점이 정치자금법 공소시효가 지났을 시점일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고 한다. 한편 권철현 대사 본인은 부인했다고 한다.

○ 법원-검찰-경찰 고위직 인사들도 받았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동아일보>에는 “박연차 씨가 경찰의 전직 최고위급 간부 2명, 현직 고등법원 부장판사 1명, 검사장급 검찰 간부 1명과 부장검사 1명에게 거액의 금품을 전달한 정황을, 검찰이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내용이 있다. 이런 가운데 <경향신문>은 “금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경찰 간부들은 모두 4명에서 5명”이라고 전하고 있다. 전직 경찰총수 2명, 치안정감 1명, 치안감 1명인 것으로 알려졌다는 것이다. 이 사람들, 모두 부산 경남지역을 거쳐 간 사람들이라고 한다.

○ 국세청 간부도 받았다는 보도가 있지?

<한국일보>가 전하고 있다. 박연차 회장의 여비서 수첩에 '부산지방국세청장 간담회, 봉투 6개 준비'라는 메모가 기재돼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에 따라 박연차 회장이 당시 2006년 부산국세청 간부들에게도 금품을 전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 경남 지역을 거쳐 간, 소위 힘자랑하는 사람들 중에 박연차 씨 돈을 안 받은 사람, 몇이나 있겠나’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닌 것 같다.

○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해 연말에 ‘박연차 리스트’를 보고 받았다고?

<경향신문>은, “당시 한상률 국세청장이 민정수석실을 거치지 않고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했다”는 설을 전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이명박 대통령이 이때 "수사를 하다 보면 누군가가 박연차 회장을 봐달라고 민원을 할 수도 있는데 그에 개의치 말고 수사하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여기서 이명박 대통령이 지목한 ‘누군가’는 누구일까. 당장은 추부길 씨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구속됐잖나? 결국 이명박 대통령이 당시에 이미 여권 핵심부가 관련됐을 가능성을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 또 하나의 리스트 ‘장자연 리스트’ 이야기도 해볼까?

<한국일보>는 "장자연 씨의 술 접대 현장을 목격한 증인 나왔다"고 전하고 있다. 그 증인은 동료 연예인 A씨라고 한다. 연예인 A씨는 장자연 씨가 소속된 기획사에서 10여개월 동고동락하며 고민을 나눴다. 사실상 유일한 소속사 동료였다. A씨는 장자연 씨와 함께 술자리에 불려나가 장자연 씨의 술 접대 상황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인물로 알려졌다.

○ 전 기획사 대표, 김 모 씨지? 이 사람이 소속 연예인과 직원들에게 인심을 많이 잃었던 모양이다.

이 회사의 한 직원은 "김 모 대표가 밤 11시, 12시에도 불러냈고 심지어 A씨가 대전에 있는데도 '1시간 안에 오라'고 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고 한다. A씨는 위약금으로 계약금의 10배를 물고 결국 회사를 떠났다고 한다. 한편 A씨는 "언니가 (하늘에서) 다 지켜보고 있을 텐데, 마음이 너무 아려온다"라고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진실을 밝히는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경찰의 수사가 탄력을 받고 있다.

○ 장자연 씨로부터 접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언론사 대표도 곧 소환될 거라고?

<동아일보>가 전한 소식이다. 경찰이 최근에 장자연 씨의 소속사 전 대표의 술자리에 함께 했던 사람을 조사했다. (혹시 앞서 <한국일보>가 지목한 A씨가 한 말이었을까? 확실치는 않다.) 이 가운데 한 명이 최근 경찰 조사에서 진술한 내용이 있다. “술자리에 있었던 언론사 대표가 장자연 씨를 심하게 더듬는 식으로 추행했다”라고 말이다. 경찰은 이 언론사 대표를 소환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런 가운데 장자연 씨의 생전 지인으로 알려졌던 왕첸첸이란 사람, 일전에, 장자연 씨가 “누군가가 자신의 약점을 이용해 괴롭히고 있다”는 내용의 편지를 자신에게 보냈다고 주장했었지? 알고 봤더니 장자연 씨와 일면식도, 통화한 적도 없었다고 한다. 이 사람의 이야기를 크게 실었던 <경향신문>은 사과문을 실었다.

● 북한이 로켓 발사, 버튼 누르는 일만 남겨뒀다고?

“북한이 사정거리 7000~8000㎞ 이상의 장거리 미사일로 전용 가능한 대포동2호 로켓을 발사대에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일보>가 1면 머리기사로 전한 내용이다. 기술적으로는 북한이 마음만 먹으면 이번 주말에도 로켓을 쏠 수 있는 상태라고 한다.

● 언론인 체포, 어제도 이어졌지?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이 구속되고 하루가 지난 어젯밤, 검찰은, MBC 사옥 밖으로 나와 아내와 만나던 MBC 이춘근 PD를 뒤쫓아 가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근 PD는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 보도와 관련해 검찰 소환을 요구받았지만,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상황이었다. 검찰은, 소환에 응하지 않는, 조능희 책임PD와 김보슬 PD 그리고 작가들도 체포한다는 방침이다. MBC 노조는 사수대를 구성해 저항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 국제신용평가사가 신용을 잃은 모양이군.

<국민일보> 보도이다. 무디스와 피치가 삼성전자의 투자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주가는 크게 올랐다. 피치는 또, 국내 은행들의 재무건전성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은행업종 지수도 두 자릿수로 상승했다. 신용평가회사들, 요즘 굴욕의 연속이다. 왜 일까. 미국 영국 같은 서방 선진국에는 위기 상황이 발생해도 등급을 바꾸지 않는다. 반면 신흥 개발국은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공신력 추락의 원인은 스스로에게서 찾아야 할 것 같다.

○ IMF도 기가 죽었다고?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가 "IMF는 회원국들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대출조건을 완화하고 시장의 자금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고 한다. IMF 자금을 마음껏 가져다 쓰라는 제안이었다. IMF가 국제 사회에서 외면 받고 있는 상황이다. IMF 자금은 후진국이 위기에 빠졌을 때 쓰는 것이란 부정적인 인식이 박혀 있어 대부분의 회원국들이 꺼리는 탓이다. 또한 IMF 자금보다는 통화스와프 즉 화폐 맞교환이란 새 수단을 찾아 달러 부족 현상을 해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선일보>가 전했다.

● 암(癌)환자는 입원 치료보다 통원 치료를 받으라는 조언이 실렸네?

<조선일보>가 서울성모병원의 전후근 암병원 원장의 말을 인용했다. 전후근 원장은 국제 암 학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암 전문가다. 미국의 병원 현장에서 30여 년간 일했다. 왜 통원 치료 하라고 하느냐. 암 환자들의 고충 가운데 가장 큰 것이 병원에 입원함으로써 생기는 단절감이라고 한다. 집에서 가족과 지내며 치료받으면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어 치료결과가 더 좋다는 것이다. 환자가 입원하면 가족 한명이 생업을 포기하고 같이 '입원'하는 상황,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