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 26:36~46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겟세마네라 하는 곳에 이르러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저기 가서 기도할 동안에 너희는 여기 앉아 있으라 하시고 베드로와 세베대의 두 아들을 데리고 가실 새 고민하고 슬퍼하사 이에 말씀하시되 내 마음이 매우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 하시고 조금 나아가사 얼굴을 땅에 대시고 엎드려 기도하여 이르시되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하시고 제자들에게 오사 그 자는 것을 보시고 베드로에게 말씀하시되 너희가 나와 함께 한 시간도 이렇게 깨어 있을 수 없더냐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 하시고 다시 두 번째 나아가 기도하여 이르시되 내 아버지여 만일 내가 마시지 않고는 이 잔이 내게서 지나갈 수 없거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하시고 다시 오사 보신즉 그들이 자니 이는 그들의 눈이 피곤함일러라 또 그들을 두시고 나아가 세 번째 같은 말씀으로 기도하신 후 이에 제자들에게 오사 이르시되 이제는 자고 쉬라 보라 때가 가까이 왔으니 인자가 죄인의 손에 팔리느니라 일어나라 함께 가자 보라 나를 파는 자가 가까이 왔느니라

오늘은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는 고난주간의 첫날입니다. 이 날을 교회력으로는 종려주일이라고 말합니다. 이 뜻은 예수님이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가실 때 어린 나귀를 타고 입성하십니다. 그때 주변에 몰려왔던 많은 사람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꺾어서 환호하며 예수님 입성을 축하한대서 유래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생각할 때 ‘아, 이제 드디어 예수님이 유대의 왕이 되시나 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의 생각은 당연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예수님은 여기 저기 다니시면서 굉장한 기적을 많이 베푸셨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내용을 기억해 보면 죽은 나사로를 살리시고, 38년 된 병자를 낫게 하시고, 12년 동안 혈루 증을 앓았던 여인이 그 자리에서 깨끗하게 낫고, 문둥병자들이 낫고, 중풍 병에 걸려서 침상에 누워 꼼짝 못하던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나 침상을 메고 나가는 일이 생기고, 어떤 날은 보리떡 5개 마른 생선 2마리를 가지고 기도하신 다음 나눠 주니까 장정만 5천명이 먹고도 12광주리가 남는 기적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손으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굉장한 기적들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생각할 때는 이 예수님이야말로 유대 나라의 왕이 되셨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당시 유대 나라는 로마제국의 지배하에 있었기 때문이지요.

강대국의 지배를 받고 있는 나라와 백성들의 설움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도 잘 아는 바입니다. 하루 빨리 속국에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지요. 그런데 예수님을 보니 엄청난 능력을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바람과 파도도 명령 한마디에 잠잠해 버립니다. 천지만물이 이 분의 말 한마디에 순종하는 것을 보면서 이 분이 왕이 된다면 틀림없이 로마로부터 해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따라다녔습니다.

이제 드디어 예수님은 비록 어린 나귀를 타고 있지만 예루살렘 성으로 입성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은 환호성을 질러대는 것입니다.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이 나라를 구원하소서! 우리를 구원하소서!’ 종려나무 가지를 꺾어서 흔들면서 연호를 하였습니다.

백성들의 기대감은 대단하였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백성들의 기대와는 달리 예수님의 행동은 어떤 변화가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이 생각할 때는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들어오셔서 참모들을 모으고, 작전을 짜고, 로마 정부를 전복시킬 뭔가 중대한 거사를 모의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가도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점점 실망을 하게 됩니다. 다혈질 적이고 열혈당원 출신이었던 가룟 유다는 이런 사람은 우리에게 필요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예수님을 팔아넘길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백성들의 마음이 돌아서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자기들이 원했던 사항이 이뤄지지 않게 되자 그들은 금세 등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나중 일이긴 하지만 예수님이 십자가를 등에 지고 아무런 저항도 못하고 끌려가는 모습을 보았을 때는 실망감이 극에 달하게 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저 사람을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저 사람은 사기꾼 강도보다 더 나쁜 사람입니다, 저런 사람은 당장 십자가에 못 박아야 합니다!’ 라고 소리를 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이렇게 변하게 된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자기들이 기대했던 왕으로서의 예수가 아니라 오히려 로마 군병들에게 힘없이 끌려가는 모습을 보면서 실망했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과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라 다니는 목적이 서로 달랐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예수님을 따라다녔던 이유는? 많은 기적을 베풀어서 유대민족을 로마 치하에서 해방시켜주기를 바라는 목적이었습니다. 그래서 군중들이 예수님을 따라다닌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구약시대의 환경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굉장한 축복을 부어주셨습니다. 아브라함이라는 조상을 이 땅에 심으시고 그로 인하여 가나안 땅을 차지하고 한 나라를 형성하게 하셨습니다. 율법을 주셨고, 성전을 주셨습니다. 선지자들을 보내셨습니다. 척박한 땅에 축복의 문을 열어 주셨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우상 숭배를 하고, 간음을 하고, 하나님 말씀에 불순종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매를 맞고, 심판받고, 전쟁으로 인하여 고난을 당하고, 심지어는 바벨론에 침략을 당하여 70년 동안 포로 생활을 하기도 했습니다.

무엇 때문에 그런 고난을 당한 것입니까? 하나님의 백성으로 부름을 받았지만 그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니 계속 심판을 받는 것입니다. 그런 역사 속에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는 그 죄만 짓고 심판받고 괴로움 속에서 살고 있는 그들의 죄를 용서하고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회복되도록 하기 위해서 오신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생각하던 정치적 메시아와는 근본적으로 그 의미가 달랐습니다. 그래서 가룟 유다를 비롯한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죽이고자 하는 것입니다. 또 다른 면에서는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셨습니다.

하나님 본인이 사람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말씀을 전하시니, 그 말씀은 곧 하나님의 말씀이지요. 율법의 내용을 기록해 두었다가 사람들이 자의대로 해석해주는 내용과 하나님 본인이 직접 오셔서 말씀을 전하시는데 는 질적이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음식점에 가서 보면 활어를 먹는 것과 냉동식품을 먹는 것과는 맛의 차이가 있지요. 바리새인과 율법학자들이 성경을 해석해 주는 것과 예수님이 오셔서 직접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 주시는데 는 엄청난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사람들이 몽땅 예수님에게로 쏠리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그러지 않습니까? ‘우리가 지금까지 이런 말씀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당연하지요. 예수님은 하나님의 말씀을 직접 전하시고 있습니다. 그러니 얼마나 생생하고 은혜가 되었겠습니까? 그뿐 아니라 수많은 기적이 일어나고 있지요.

그러니 당연히 쏠림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지요. 그러니 누가 예수님을 싫어하겠습니까? 바리새인과 율법학자들입니다. 당시에 교권을 쥐고 있었던 대제사장, 서기관, 사두개인들이 모두 예수님을 싫어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저 예수를 잡아 죽일까?를 궁리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마침 예수의 제자인 가룟 유다가 그 선생을 배반하고 돈을 받고 팔겠다는 것입니다. 인신매매를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대 제사장이나, 바리새인 입장에서는 얼씨구나 잘된 일입니다. 그래서 얼른 은전 30냥을 가룟 유다에게 건네주고 예수님을 잡아 죽일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런 모든 사실을 알고 계셨습니다. 죄인들이 회개하지는 않고 오히려 더 큰 죄를 지으려고 모의하고 있는 것을 알고 계십니다. 그런 못된 짓을 계획하고 있는 가룟 유다에게도 그 일을 그만 두도록 깨닫고 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기 마음속에 한번 마음먹은 것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는 고집스런 부분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가룟유다의 마음을 돌이키시려고 몇 번 암시를 주셨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예수님을 은전 30냥에 팔아넘긴 유다는 자자손손 대대로 저주스런 이름이 되고 말았습니다.

예수님은 앞으로 진행될 엄청난 고난과 고통의 현장들을 미리 보고 계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 말씀에 보면 예수님도 두려워서 긴장하고 있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얼마나 악한지, 그리고 죄를 깨닫지 못함으로 얼마나 큰 죄를 짓게 될 것인지를 생각하시면서 안타까워하시는 것입니다. 또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이시지만 사람들이 심성이 이처럼 악해져 있는 것을 보시면서 심히 괴로워하시는 것입니다.

이제 몇 시간 후면 몰아닥치게 될 엄청난 채찍질과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음에 대해 비장한 각오로 임하시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악행에 대해 하나님도 긴장을 하시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 괴로움 때문에 잠을 자지 못하시고 겟세마네 동산에 올라가셔서 기도하시는 것입니다.

그 옆에 제자들이라도 있으면 마음에 위안이 될까 싶어서 동산에 데리고 갔습니다. 예수님은 그 모든 일들을 생각하시면서 괴로움 속에 기도하시고 있는 데 제자들은 잠만 자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한쪽에 가셔서 기도하십니다. ‘내 아버지여 만일 내가 마시지 않고는 이 잔이 내게서 지나갈 수 없거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육신을 입고 오신 예수님도 그 십자가의 고통이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를 알고 계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할 수만 있으면 이 잔이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시는 것입니다.

주중에 수술하신 집사님을 방문했습니다. 그 집사님은 간절한 마음으로 ‘절대로 아프지 마세요, 수술하면 절대 안 됩니다, 죽을 고생을 했습니다.’ 라고 합니다.

수술하고 나서 재활 훈련을 하는데 얼마나 고통이 심했는지 그 분의 말씀을 통해서 충분히 느낌이 전달되었습니다. 첫 아이를 난산하신 분은 둘째 아이 갖는 것에 대해 겁을 냅니다. 출산의 고통이 얼마나 심한가를 알기 때문이지요.

예수님은 그 채찍과 십자가의 고통을 알고 계시기 때문에 짊어지지 않고 싶었지만 하나님의 뜻이기에 순종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그 고통을 제자들이 알아주고 위로해 주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실 때 제자들을 데리고 가셨는데 이 제자들은 한쪽에 병아리 새끼들처럼 모여서 잠자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너무나도 괴로워서 핏방울 같은 땀을 흘리시면서 괴로운 기도를 하고 있는 데 제자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잠만 자고 있습니다. 아니 어쩌면 속으로 예수님을 원망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예수님은 산에서 기도하시려면 혼자 오셔서 하실 일이지 왜 우리들을 이곳으로 오라고 하셨다냐’ 투덜거리면서 자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너무나 괴로워서 잠자고 있는 제자들을 흔들어 깨웠습니다. ‘얘들아, 내 마음이 매우 고민되고 죽게 되었으니 잠자지 말고 깨어서 나를 위해 기도해 다오’ 깨워놓고 다시 가서 또 기도합니다. 얼마나 괴로우셨으면 그랬을까요?

기도 하다 말고 와서 보니 제자들이 또 자고 있습니다. ‘얘들아, 얘들아, 제발 좀 자지 말고, 나를 위하여 기도 좀 해 다오, 내가 너무나 힘들다, 제발 잠자지 말고 나를 위해 기도해 다오’

그리고 예수님을 또 가서 기도합니다. ‘아버지, 할 수만 있으면 이 고난의 잔이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시옵소서.’ 그 고난이 지나가기를 원했지만 결국은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겠다는 말씀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예수님의 이 모습에서 진실한 사랑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육신을 입고 오신 예수님은 그 고통을 외면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 십자가를 지지 않으시면 죄인들을 구원할 수 없다는 것을 아셨기 때문에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때로 내 뜻이 관철되기를 원하는 때가 있습니다. 내가 힘들기 때문이지요. 십자가를 지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할 수만 있으면 짐을 지지 않으려고 합니다. 인간적인 면에서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예수님의 모습을 배우기를 원합니다.

자기의 뜻이 있었지만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는 예수님의 자세를 배워야 합니다. 아주 오래전에 하나님께서는 저희부부에게 선교사로 떠나라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일입니다. 자녀들은 너무 어리고, 선교 지역은 너무나 어려운 곳이기 때문에 자녀들을 떼어 놓고 가라고 하십니다. 하나님께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선교사로 가라는 말씀에는 순종하겠지만 자녀들을 떼어 놓고 선교하라는 말씀에는 순종하기가 어려웠습니다. 하나님은 구체적으로 계속 말씀을 주셨습니다. 5년 동안 미얀마 어느 산골짜기 미개한 종족들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것입니다. 그래도 저는 계속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자녀들의 앞날에 대해서 아주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당시 아무개 집사님에게 부탁을 하면 잘 키워줄 것이다. 는 말씀까지 주시면서 선교사로 떠나라는 것입니다. 저는 얼마나 괴로웠는지 모릅니다. 아내와 상의를 하면서도 답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 기도는 몹시 괴로운 기도였습니다.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의 기도였습니다. 결국은 하나님 앞에 두 손을 들고 기도했습니다.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겠습니다. 자녀들을 더 잘 길러주옵소서’ 라고 기도하는데 얼마나 눈물이 흐르는지요. 아버지의 뜻에 순종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물론 예수님의 십자가 순종에 비한다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때 예수님의 순종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알았습니다. 내 뜻을 내려놓고 아버지의 뜻에 온전하게 순종한다는 게 참 어려운 일입니다. 이제 마음의 정리를 하고 미얀마 선교를 위해 떠나기로 작정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한 달이 지나도, 두 달이 지나도 구체적인 변화가 없습니다. 어렵게 순종을 했는데 선교를 위해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니 이제는 초조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선교사로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로부터 몇 년 후에 미얀마에 선교 답사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묘한 일입니다. 그 땅을 밟았을 때 몇 년 전 생각이 나는 것입니다. 기도하는 시간에 하나님께 질문을 하였습니다. ‘하나님, 왜 그때 저희를 보내시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이제 이 땅을 밟고 기도하게 하시는 것입니까?’

그때 하나님께서 주셨던 말씀이 있었습니다. ‘내가 너의 마음을 시험해 보았다. 네가 내 말에 순종하는지, 순종하지 않는지 그때 시험해 보았다. 너는 이 땅을 위해 더욱 큰일을 하리라’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제 마음속에 미얀마 선교에 대한 애착이 더 강한지 모르겠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순종이 어렵다는 것을, 순종은 내 생각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순종은 내 계획과 내 뜻을 하나님 앞에서 포기하는 것입니다. 순종은 내가 가고자 하는 길에서 멈춰 서서 주님이 이끄시는 대로 따라가는 것입니다. 순종은 내 자아가 완전히 죽는 것입니다. 순종은 오직 주님의 말씀 앞에 거꾸러지는 것입니다. 순종은 어렵습니다. 고통스럽습니다.

하지만 그 말씀에 순종하지 않으면 주님의 십자가가 세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눈물을 흘리며 아버지의 말씀에 따르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그렇게 하셨습니다. 하지만 혼자 가시는 게 두려워서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있기를 원하셨고, 예수님도 제자들에게 위로 받고 싶으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그런 예수님의 마음을 모른 채 잠만 자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의 제목이 ‘일어나라 함께 가자’입니다. 이 말씀으로 여러분에게 도전의 말씀을 드립니다.

내일 아침부터 일주일 동안 우리 교회에서는 고난 주간 특별 새벽기도회를 가집니다. 성경적인 의미로는 예수님께서 고난을 당하시는 이 일주일 동안 우리도 그 고난에 동참하며 경건하게 생활하기 위해서 특별 새벽기도회를 하기 원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시던 예수님은 함께 기도할 제자들을 찾고 계셨습니다. 잠자고 있는 제자들을 세 번씩이나 깨우시면서 함께 기도하기를 원하셨습니다. 예수님도 위로받고 싶으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도 감히 예수님을 위로해 드리기 원하는 마음으로 특별새벽기도회에 동참하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일어나라 함께 가자’ 주님은 외로우셨습니다.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면서 예수님을 보고 ‘호산나’를 외쳤던 무리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습니다. 십자가를 앞에 두니 자기 목적을 위해 따라다녔던 사람들은 모두 돌아가 버렸습니다.

오직 제자들만 남았습니다. 예수님은 그들만이라도 함께 있어 주길 바라셨고, 그들로부터 위로 받고 싶으셨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새벽기도는 시간적으로 쉽지 않은 시간입니다. 어쩌다 한번 새벽기도에 참석하면 그 날은 하루 종일 머리가 아프고 졸릴 수도 있습니다. 학생은 학교에 가서 졸고, 직장인은 사무실에서 졸고, 주부들은 가족들 다 내보내고 설거지도 하지 않은 채 쓰러져 잘지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한 주간은 외로우신 예수님을 위로하는 마음으로 동참하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이 편하게 나오실 수 있도록 5시와 6시, 두 번 새벽기도회를 진행할 것입니다. 특별히 6시에는 자녀들도 데리고 나오시기를 바랍니다. 이번 1주일 동안 새벽 나와서 은혜를 받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안하던 일을 하면 몸이 피곤하고 졸다가 갈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나오십시오. 할 수 있으면 아이들도 데리고 나오시고, 어린아이들도 들쳐 업고 나오십시오.

아이들은 새벽에 따라 나와서 정말 졸다가 갈지 모릅니다. 그래도 데리고 나오세요. 설교 말씀 하나도 기억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고난주간,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기 위해서 1 주일 동안 새벽기도회에 참석했다는 마음만으로도 아이들에게 큰 교훈입니다.

학교에 가서 졸다가 선생님에게 혼날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마음을 배우게 하십시오. 그것이 신앙훈련입니다. 이것도 아니면 언제 어떻게 신앙 훈련을 시키시겠습니까?

훈련은 모두 어려운 것입니다. 하지만 그 훈련이 있어야 군사가 되어 나오는 것입니다. 외로우신 예수님, 이렇게라도 해서 예수님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위로를 받으실 수 있다면 기꺼이 1주일을 드리겠습니다. 라는 마음으로 나오시기를 바랍니다. 교회에서는 빵과 음료를 준비해 놓을 것입니다. 그것으로 아침 식사대용은 되지 않겠지만 그래도 당근을 달아놓는 마음으로 먹을거리를 준비할 것입니다.

또 다른 당근은 내일 새벽부터 부활주일 새벽까지 7번 모두 참석하신 분에게는 예쁜 선물을 드리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작은 선물이라서 액수로 따지면 별 것 아니지만 고난주간 특별 새벽 기도회에 참석했다는 기념으로 받는다면 그것도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이때는 교회 차량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러므로 구역식구들끼리 서로 서로 연락하셔서 카풀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이때 섬기는 마음도 가지면 좋겠습니다. 집 근처에 어르신이 사시면 그 분에게도 연락을 하셔서 새벽에 함께 모시고 오시면 좋겠습니다.

‘일어나라 함께 가자’ 라고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을 이해하시겠습니까? 얼마나 안타까우셨을까요?

예수님은 이제 곧 자기를 팔아넘길 가룟 유다가 로마 군병들과 몰려 올 것을 알고 계시는데 아무것도 모른 채 잠만 자고 있는 제자들을 보시면서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까요? 자고 있는 제자들을 흔들어 깨워 놓았더니 피곤에 지치고 졸려서 눈이 빨개졌습니다. 나는 힘들고 지쳐 있는데 옆에 있는 사람은 눈이 빨개져서 피곤한 모습으로 하품하면서 머리를 긁적이고 있다면 얼마나 미운 생각이 들까요?

예수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일어나라 함께 가자’ 곧 이어 예수님을 팔아넘기기 위해 가룟 유다가 무리와 함께 예수님을 잡으러 왔습니다. 예수님은 이 상황에서 얼마든지 기적을 행하실수도 있고, 위기의 순간을 모면하실 수도 있었지만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로 하셨기 때문에 순순하게 따라가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가시는 길은 고난의 길입니다. 십자가의 길입니다. 엄청난 채찍과 고통이 기다리고 있는 길입니다. 하지만 그 길을 통해서만이 죄인들을 구원하실 수 있었기 때문에 그 길을 가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붙잡혀 가시는 과정에서 약간의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가룟 유다가 여러 사람들을 데리고 예수님을 잡으러 왔습니다. 그들의 손에는 칼도 있고, 몽치도 있었습니다. 몽치는 경찰봉처럼 짤막한 몽둥이를 말합니다. 그들은 달려들어서 예수님을 체포하려고 합니다.

그때 베드로가 칼을 빼어 그들과 싸우려고 덤벼들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말고’라고 하는 사람의 귀가 잘려지고 말았습니다. 새벽녘이라서 어두워서 그런지, 아니면 어부 출신인 베드로의 칼 솜씨가 별로 좋지 못한 때문인지 종의 귀를 자르고 말았습니다.

그때 예수님은 유명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네 칼을 도로 칼집에 꽂으라. 칼을 가지는 자는 다 칼로 망하느니라’ 예수님은 천군 천사를 불러내어 그들을 물리치실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과정에서 제자들은 모두 도망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에 제자들이 다 예수를 버리고 도망 하니라

예수님은 또 다시 혼자가 되셨습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실 때도 혼자 이셨는데 군병들에게 잡혀 가실 때에도 혼자이셨습니다. 나중일이지만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실 때에도 예수님은 혼자 이셨습니다.

예수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일어나라 함께 가자’ 성령으로 오신 예수님은 아직도 하나님의 일이 많이 남아 있음을 보고 계십니다.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일이 남아 있습니다. 어둠의 세력이 많은 사람들의 삶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그것을 물리치고 눌린 자를 해방시켜야 하실 일도 있습니다.

자기도 모른 채 죄악 속에 빠져 인생을 허덕이면서 사는 사람들의 많습니다. 그들에게도 복음을 전해야 할 일이 남아 있습니다. 미사일 발사를 하면서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는 북한 공산 정권 자들을 물리치고 지하 교회에서 눈물로 기도하는 백성들을 일으켜 세우셔야 하는 일도 남아 있습니다.

우리주변에 아직도 예수님을 믿지 않고 세상을 자기 마음대로 사는 마귀의 종노릇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오늘도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시기 위해 일군을 부르시는 것입니다. ‘일어나라 함께 가자’ 예수님의 이 부르심 앞에 누가 나서겠습니까?

/ 보배로운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