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렐루야 우리 주님의 부활을 기뻐하며 부활의 역사(役事)에 참여할 우리 모두를 축하합니다. 죽음의 권세를 이기고 생명의 부활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이 부활의 감격과 소망이 우리 시대에 짙게 깔려 있는 회색빛 절망을 걷어내고 찬란한 소망으로 가득 채우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교회는 지난 3주간을 경건과 절제로 자신을 세우며 새벽마다 우리의 사랑과 정성을 주께 드리고 기도의 헌신으로 하늘 문을 열어왔습니다. 19번째로 드린 사순절 새벽부흥회는 이제 한 해 동안의 우리의 영적 삶의 기초를 든든히 세우고 하나님을 향한 흔들리지 않는 믿음과 헌신의 결단 그리고 영적 능력을 충만하게 했습니다.

우리의 아침은 행복한 아침이었습니다. 풍성한 말씀의 향연과 찬양의 축제, 영적 능력을 든든하게 세우는 기도의 능력과 응답에의 기쁨으로 충만한 행복한 아침이었습니다. 주님의 수난을 생각하는 사순절이었지만 우리 모두는 이미 부활의 감격을 가슴에 담고 누렸으며, 경건과 절제의 삶이었지만 가슴 가득 기쁨을 가진 시간들이었습니다. 예배당을 가득 채워 바친 성도들의 헌신과 열정의 새벽예배, 이 지역을 아침 해가 떠오르는 땅으로 변화 시킬 하나님의 계획을 비전으로 바라보는 동서남북 기도, 우리의 삶의 현장에 이루어 나갈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는 여리고 기도는 우리가 살아있는 믿음의 사람임을 스스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교회당을 가득 채운 성도들의 열정을 묶어서 찬양으로 주님을 섬긴 찬양팀의 헌신과 차량을 안내하고 예배를 도운 안내자들의 봉사, 이른 새벽 차량을 운전하여 성도들을 섬긴 운전 봉사자들의 수고, 아침식사를 준비하여 직장인들의 아침 출근을 도운 권사님들의 섬김 등 이 이름 없이 빛 없이 하나님을 바라보는 이들의 말없는 헌신이 우리의 새벽을 더욱 더 행복하게 했습니다.

절망과 어둠이 짙게 드리운 오늘 우리 시대는 그 어느 때 보다 더 큰 희망이 필요한 때입니다. 그리고 이 진정한 희망을 우리는 주님의 부활에서 찾습니다. 우리 시대의 절망은 경제적 침체나 정치적 혼란이 아니라 정신적 좌절과 영적 혼란입니다. 영적 혼란이 인간을 무너뜨리고 사회를 절망에 빠뜨립니다. 우리는 21일간 우리와 함께 하시고 끊임없는 영적 능력으로, 우리를 세우신 하나님의 능력으로, 죽음과 좌절의 언덕을 넘어 부활의 새역사를 이루신 부활의 능력으로 이 시대를 세워 나가야 합니다.

주님의 부활은 암울한 인류역사에 희망을 시작한 사건이었습니다. 군국주의 로마의 압제와 권력의 횡포, 여기 빌붙어 현실적인 기득권을 누린 사두개인, 민족주의와 애국을 가장한 바리새인들의 위선과 유일신 하나님을 위한 헌신으로 종교권력의 제미에 취한 제사장 그룹들, 그리고 정치적 메시야와 힘에 의한 새역사를 기대한 민중들, 거기다가 권력의 안보를 위해 양심의 소리조차 외면한 빌라도, 그들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하나님의 아들을 십자가에 못 박고 저마다 자기 먹이를 찾아 급급했지만 예수님은 자신의 전부를 송두리째 내어 주시고 그들을 위해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인류 구원의 새 장(場)을 열어 주셨고 죽음의 언덕을 넘어 부활의 새아침을 열어 주심으로 죄악으로 얼룩진 불의의 역사에 찬란한 희망의 새역사를 열어 주셨습니다.

부름 받은 은총과 은혜의 구원을 통하여 부활에 참여한 우리의 이 시대를 향한 사명 역시 침체의 늪에 빠져 삶의 가치를 잃어버린 이 시대에 희망의 새역사를 세워나가시는 하나님과 동역해야 합니다. 잃어버린 사람들 잊혀진 생명들을 다시 찾고 넘어진 이웃들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생명의 빛을 전해야합니다. 부활의 희망으로 세상을 세워야 합니다.

/신양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