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독교를 대표하는 우리 교단은 300만 성도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산술적 표현을 빌리자면 2007년 말 현재 268만6천8백12명인 교인의 수를 2010년까지 300만 명으로 채우자는 운동으로 31만7백20명을 전도하자는 것이다. 총회는 물론 노회 시찰회 별로 전진대회를 갖고 전도에 대한 각오를 새롭게 하고 있다.

총회산하 7천여 교회들도 전진대회를 갖고 총동원 체제에 돌입했다. 7천여 교회가 2년에 걸쳐 30만 명을 전도한다는 것은 1980-1990년대엔 큰 어려움이 없는 수치였다. 그러나 2000년도에 접어들면서부터는 전도하기가 퍽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전도를 받아야 할 사람，그리스도를 영접해야 할 사람들이 냉담한 반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기독교에 대한 호감도가 바닥을 치고 있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장로인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하면서부터 불거진 타 종교에 대한 노골적인 편향시비의 영향이 큰 몫을 하고 있다. 특히 불교의 기독교에 대한 편향시비는 조직적이고 논리적이어서 오히려 역차별에 시달릴 정도이다. 이로 인해 기독교가 세인들에게 잘못 각인되고 있는 데다가 현 정부의 몇 가지 실책이 기독교와 연결지워져 어려움이 더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음은 일정한 창구 없이 다발적인 봉사활동이 성의 없이 생색내기로 비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기독교와 교인의 독선，교회 내 분규 등이 사회에 안 좋게 보여진 탓도 있다. 한국기독교윤리실천협의회는 얼마 전 설문
조사를 했다. 그 결과 기독교가 개선해야 할 일로 언행일치，타종교에 대한 관용，사회봉사，투명한 재정，성장제일주의，강압적 전도 순으로 대답이 나왔다.

무려 설문자의 40%가 언행일치를 꼽았다고 한다. 우리 교단이 전개하는 300만 성도운동은 산술적 계산도 중요하나 기독교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일이다. 기독교가 책임 있는 종교로 오늘의 사회와 문화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오늘의 우리 사회로부터 인정을 받고 그러한 토양 위에 하나님의 말씀을 심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홍익교회 장로, 평신도신문 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