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간의 소리)
한국교회, 가정사역에 힘써야 할 때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한국의 위기는 정치도 경제도 아니다. 가정이다. 가정은 사회 공동체의 원형이며 중핵이다. 가정들이 건강하면 그 사회는 비록 경제적으로 어려울지라도 튼실한 사회를 이룩할 수 있으나 가정이 병들면 물질로 풍요한 사회일지라도 사회 전반의 기반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지금 한국의 수많은 가정들이 위기를 만나고 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 1990년대 한국과 주변 아시아국가 28개국의 이혼율 증가추이를 비교한 결과에 따르

▲ 일생 이 손잡고 가리

면 1991년 이혼율 1.06%에 불과했던 한국은 같은 해 이혼율이 2.91%로 아시아 최고를 기록했던 카자흐스탄을 따라잡아 1998년부터 아시아 최고 이혼율을 기록했다. 그러한 추세는 해가 거듭할수록 증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에는 노인인구의 증가와 아울러 특이한 현상은 노인 부부의 이혼율이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가정의 근간이 되는 부부들의 이혼에 따라 결손과정의 증가, 청소년들의 탈선과 가출, 성범죄와 미혼모의 증가, 자살과 마약 복용 등으로 온 사회가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조사에 따르면 아동복지시설에 수용된 고아 중 72.4%의 아동의 부모 모두 또는 한쪽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빈곤이나 가정의 불화, 갑작스런 사고, 미혼모의 증가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자연발생적인 원인보다는 인위적인 원인에 의해 가족이 해체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가정의 위기상황 가운데 가출하는 청소년들이 급증함으로 장기결석 하는 학생수가 10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는 통계이다. 비록 탈선하지 않고 있는 청소년들일지라도 가정에서 용납과 사랑을 경험할 수 없는 때문에 사회에 반항하며 체제에 도전하게 되고, 가정에서 예절을 배우지 못한 십대들이 학교와 공동체에서 무질서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국교회는 더 이상 이러한 가정의 위기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

그 동안 한국교회는 교인들을 하여금 교회 모이는 데만 힘쓰게 했다. 그러므로 가정보다는 교회를 우선적으로 여기도록 하는 신앙교육 때문인지, 교인들이 교회 안에서는 훌륭한 신앙인으로 부각되지만 삶의 현장인 교회 담 밖에서는 적응에 실패하여 갈등하거나 위선적인 행위를 나타냈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새로운 목회 방향은 가정을 치유하는, 소위 가정사역이 강조되어야 한다.

미국 트리니티 신학교의 챨스 쉘 교수는 「가정사역」이라는 저서에서 교회와 가정은 마치 개미와 떡정벌레의 관계처럼 공생하는 관계라고 말하면서 교회와 가정은 손바닥과 손등처럼 하나로 볼 수 있어서 이것을 갈라놓으면 어느 한쪽도 제대로 자기 모습을 지닐 수 없게 된다.

가정 사역의 범위는 어린 자녀들을 위한 프로그램, 청소년을 위한 것, 결혼을 앞둔 청년들을 위한 것, 부부를 위한 것, 독신자를 위한 것, 노년층을 위한 것 등 넓고 다양하다. 이제 한국교회는 교인들로 하여금 교회 중심한 삶도 교육을 시켜야 하지만, 시급한 것은 가정과 사회에서는 성숙한 크리스챤 삶을 교육시키는 것임을 가정의 달에 강조해 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