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택수목원

함박꽃이 한참 필 무렵이었다. 어머님이 돌아가시기 전 1년전에 휠체어를 빌려서 용인에 있는 25만평에 조경한 한택수목원에 모시고가서 각색 꽃이며 각종 나무들을 보며 함께 하루를 보낸일이 있다. 몸이 불편하셔서 그런지 어머님은 그렇게 만족하신 모습이 아니었다. 나는 어머님의 그같은 모습을 보면서 좀더 건강하실 때에 모시고 왔어야 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건강이 회복되면 더 많은 꽃이 만발할 때에 휠처가 아닌 건강한 모습으로 함께 수목원을 거니면서 즐겁게 해드리어하겠다고 마음속으로 그렸다. 

그후 어머님은 거동이 더 어렵게 되었다. 좀더 건강이 좋아지시면 한번더 꽃구경을 모시고 가리라고 생각했던 생각은 허사가 되었고 어머님은 기다려주시지 않으시고 92세로 생을 마치셨다. 돌아가신후에 내가 얼마나 어리석었나 하는 후회를 했다. 밖으로 모시고 나가야만 꽃구경을 하는 것은 아니었지 않나 조금만 생각을 고쳐먹었으면 얼마던지 밖에 꽃을 방 안에 가져오면 되는 것을 밖으로 모시고 나갈생각만하고 말았으니 하루 이틀도 아니고 침대에 두러누으셔서 매일 눈만 뜨면 바깥 모습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유리창이나 꽉 막힌 벽밖에는 바라볼 것이 없어 답답해 하셨을 것을 생각하면 왜 그같은 생각을 돌아가시기 전에 생각해 내지 못하였을까 하고 참으로 어리석고 불효막심했다는 후회를 해보아야 이미 늦은 것이다.

 몸이 불편해서 거동도 못하시고 매일매일 벽반 바라보시며 답답해 하실 부모님의 안타까운 심정을 조금이라도 위로해드리고 싶으신 사랑하는 아들딸 여러분 거동을 못하시는 부모를 밖으로 모시고 나간다는 부질없고 어리석은 생각에서 빨리 깨어나 밖에 있는 아름다운 꽃 나무 등 등 아름다움 풍경을 방안에 장식하는 지혜를 가지세요. 매일 매일 다른 꽅들을 바꿀 필요는 없지요. 1주에 한번이라도 철따라 피는 가지가지 자연의 아름다움을 선물로 드릴 수 있습니다. 밖으로 모시고 나가는 것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얼마던지 철따라 피는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나같은 못난이의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하시지 않으시려거던 오늘 이 글을 보는 당장 시행하세요, 아니면 나처럼 두고두고 후회할 것입니다.

 어버이날이 내일 모래입니다. 교회에서 주는 어머니주일 꽃이나 겨우 어머님 가슴에 달아드리는 것으로 만족하시지 마시고 당장 오늘부터라도 꽃집에 가서 그 흔한 화분을 어머님이 두러누으신채 잘 바라보실 수 있는 자리에 예쁘게 장식하세요. 혹시 시골가는 기회가 있으면 야산이나 들녘에 아무렇게나 핀 야생화도 꺾어서 방안에 장식하면 젊은시절 화려했던 고향의 옛 추억을 떠올리며 머리도 식히고 상상의 날개를 피고 마음의 위로와 기쁨을 맛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어버이 살아신제 섬길일란 다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달프다 어찌하랴 평생에 고쳐 못할 일 이뿐인가 하노라"(정철). 이 시를 모를 사람은 없습니다. 대학입시를 위해서 달달 외운 것이 아닙니다. 외우지만 말고 실천하십시다. 너도 못했으면서 무슨 소리냐고요, 그러니 알기만하고 실천하지 못해서 두고두고 후회속에 안타까워하는 나같은 어리석은 불효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 권면합니다. 내가 실천하고 이런 이야기를 했으면 더 설득력이 있었을 것을 하는 안타까운 생각을 합니다.

                                                      2009년 4월 28일

길을 오가며 노모들을 볼때마다 r그리고 길가 꽃집을 지날때마다 돌아가신 어머님을 생각하면 참으로 어리석었고 불효막심한 놈이었구나 하며 후회를 되씹으며 김종희목사/ 경신중고교 전  교목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