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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사람들 기존 성경은 전혀 이해 못 한다"

탈북 김현식 교수, 北 주민의 일상어로 쓴 성경 2010년 발간할 예정

2008년 03월 09일 (일) 04:49:20

김갈렙 기자

caleb@cry.or.kr

북한 사람들을 위한 북한식 표현의 우리말 성경이 곧 출간된다.

평양 문서선교회 대표를 겸하고 있는 미국 버지니아 주 조지메이슨대 초빙교수 김현식 교수(전 김형직사범대)는 내달 시카고 위튼 칼리지에서 열리는 세계 성경대회에서 북한말 마태복음과 요한복음을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해방 이후 북한이 체제 차별화를 앞세우며 언어 이질화에 역점을 둬왔다"며, "이 때문에 북한 사람들이 기존한글성경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김현식 교수가 '번역'을 구상하게 된 것은 그가 1992년 한국으로 망명하기 직전 러시아에서 캐나다 출신 선교사로부터 한글성경을 받았는데 무슨 뜻인지 전혀 알 수 없었던 데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2010년 간행을 목표로 하는 북한말 성경은 한국내 탈북자와 그리고 북한식 문화어로 교육을 받은 재중동포와 재러시아동포, 조총련 동포들에게 보급할 계획이다. 또한 북한 주민들에게는 한국에서 송출하는 단파방송을 통해 북한말 성경을 통해 복음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식 교수는 20여 년간 김일성 처가 자녀들의 가정교사로 일한 이력으로도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한편 김현식 교수는 북한말 성경의 이름으로 '평양말투 성경'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밝혔다. 또한 본문 중 '성경'은 '약속의 말씀'으로 표현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