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은 사막 같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공동체의식을 강화하자는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한주간은 안팎으로 너무나도 큰 충격들을 받아서 그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해서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를 통해서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이 많이 있습니다. 일국의 대통령까지 지내신 분이 그를 열렬히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회원들이 그렇게도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힘들고 어려운 처지에서는 아무런 힘이 되지 못하여 고독과 싸우다가 외로운 단독자로서 아무도 동행하는 사람 없는 그 길을 훌훌히 떠나게 되었습니다.

온 국민이 애도하는 가운데 7일간의 국민장을 마치고 모든 국민들이 일상의 자리로 돌아가서 다시 국민통합을 통해서 북한의 핵 위협과 미사일 시위를 이겨내기 위해서 뜻을 모으고 있습니다. 개인주의 발달로 공동체성이 현저하게 약화된 세계인들은 위기에 노출된 가족공동체와 모든 크고 작은 공동체가 서서히 붕괴되고 있다는 진단서를 손에 들고 두려워 떨고 있습니다.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핵을 이루고 있는 혈연공동체로서의 가정은 가장 결집력이 강한 씨족공동체와 민족공동체를 이루어가면서 강력한 힘을 발휘해왔습니다. 또한 땅을 디디고 살아가는 인류는 지연공동체를 이루어서 애향심을 발동하게하여 가문과 고향과 조국의 땅을 지키기 위해서 강한 결집력을 발동해왔습니다.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노래를 부르며 땅을 중심으로 뭉치는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생존의 몸부림임을 알게 됩니다. 또한 어떤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서 결성된 이익공동체도 그 결집력이 대단합니다.

지금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맞아서 결집력이 부족하고 건강치 못한 기업들이 흔들리고 있지만 세계적인 기업들 중에 장수하는 기업들이 살아남는 비결은 회사의 체질이 건강하고 모든 구성원들의 결집력이 강한 공동체성 때문입니다. 또한 선한 목적으로 공익성을 띤 단체들이 많습니다. 대부분이 선한사업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건강하게 자라나고 유지발전하고 있습니다. 교육기관이나 자선사업단체나 복지시설들이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가지고 건강하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YMCA, YWCA, 국제로터리클럽, 라이온스클럽 등을 비롯해서 월드비젼같은 복지단체가 국제기구로 발전하는 것은 건강한 조직운영과 공공성과 공익성과 공동체성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세계는 지금 여러 지역공동체를 만들어서 공생(共生)의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유럽공동체(EU), NAFTA, NATO, 아랍연맹, 아세아태평양연합과 같은 지역공동체를 결성 운영함을 비롯해서 국제연합(UN)을 결성하여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또한 종교계에서도 가장 강한 결집력을 가지고 세계교회가 힘을 합해서 포교를 하면서 자체의 힘을 길러서 세상을 구원하는 일에 전심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기독교의 경우 지교회가 모여서 노회를 결성하고, 노회가 모여서 총회를 조직하고, 각 교단 총회들이 합해서 한국기독교연합회, 한국교회협의회(NCCK)를 이루며 세계교회협의회(WCC)를 결성하여 세계교회가 힘을 합하여 선교와 봉사를 효과적으로 감당해 나가고 있습니다. 20세기에 들어오면서부터 심각한 지구촌의 환경파괴로 말미암아 비상조치를 취하고 있는 중에 세계적인 환경운동연합기구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국제연합(UN)을 뛰어넘는 자연연합기구 탄생을 제창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연연합 통치기구를 “바이오크러시”(Biocracy)라고 이름하면서 자연연합이 인간들의 국제연합(UN) 위에서 생명세계 전체를 통치함으로 지구촌 전체의 생명을 보존할 수 있다는 개념입니다. 창조주 하나님의 생명에 연대되어있는 모든 생명이 하나의 공동체임을 인식하고 바이오크러시 기능을 강화해 나가야만 할 것입니다. 오늘은 덕수 가족의 날입니다. 우리교회가 견고한 생명공동체를 이루어 나가면서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를 넘어서 세계와 생태계를 살리는 생명공동체의 사명을 감당해야만 할 것입니다. “불일치는 곧 해체를 의미한다”는 말을 기억하면서 “일치는 영원한 번영을 가능케 한다”는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덕수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