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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黨 가정당, 원내 진출 가능할까

'똘똘 뭉쳐도' 현실적 한계 뚜렷…"15% 지지 확보 목표" 강조

2008년 03월 09일 (일) 05:35:46

정한나 기자

hanna@cry.or.kr

이번 18대 총선에서 통일교가 평화통일가정당이라는 이름으로 정치세력화를 도모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원내 진출 여부가 관심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월 20일 현행 공천 여부와 무관하게 등록한 예비 후보 가운데 한나라당(1070명), 통합민주당(456명)에 뒤를 이어 187명의 가정당이 세 번째로 많이 등록됐다고 밝혔다. 이는 민주노동당, 자유선진당을 능가하는 규모이다. 가정당은 되도록 245개 전 지역구에 후보자를 출마시키겠다고 밝혔다.

가정당은 지역구 보다는 비례대표에 보다 많은 노력을 쏟는 눈치이다. 18대 총선에서는 17대에 이어 유권자들이 지역 후보 선택과 함께 비례대표를 뽑는 정당별 투표를 시행한다. 비례대표로 선출하는 국회의원 수는 54명. 이 54명 안에 들기 위한 방법은 두 가지이다. 지역구에서 5명 이상의 당선자를 배출하거나, 정당별 투표에서 3% 이상 득표하는 것이다. 그러나 기성 정당의 높은 벽을 뚫고 지역구 당선자 배출은 어려운 것. 비례대표 진출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가정당은 "15% 정도의 지지율 확보가 목표"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높은 벽이 도사리고 있다. 통일교가 주장하는 자파의 교세는 7백 개 교회에 18만 명 정도(미유권자층도 포함). 종교계에서는 이 같은 주장을 '부풀려진 것'이라고 지적하며 5~8만 명 정도가 적정선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런데 3개월 전 대선 유권자 총수가 대략 3,765만 명. 이들을 총선 유권자로 보고, 가정당이 지역구에서 당선되지 못한 상황에서 비례대표 단 1석이라도 얻을 경우에는 188만 명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는 산술적 결론이 나온다. '똘똘 뭉쳐도' 현실적으로 버거운 일이다. 게다가 개신교계의 '통일교 발호 차단'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어 외연 확장에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

가정당은 호주제 존속 등을 통한 대가족 제도로의 복원을 공약을 앞세우고 있다. 한편 가정당 곽정환 총재는 "우리는 통일교 문선명 총재의 이념을 따를 뿐, 통일교와는 조직과 자금을 완전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