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세청장 후보자는 탈세 의혹을, 검찰총장 후보자는 로비 의혹을. 어제 청문회 보면서 혀 차던 분들이 많던데.

<조선일보>부터 <한겨레>까지 천성관 후보자에게 우호적인 사설을 실은 신문이 없다. <조선일보>는 “앞으로 뇌물 수사 때 피의자들이 천성관 후보자처럼 ‘몰랐다’ ‘아니다’ 이렇게 대답하면 무죄가 되는 거냐”라고 비꼬았고, <한겨레>는 “검찰총장 임명은커녕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 어떤 의혹이 거론됐지?

천성관 후보자의 말이 100% 정직하다고 치자. 그러면, 집 사기 위해 잘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15억 빌리고 세금 6천 원을 못 낼 정도로 가난한 동생에게서 5억을 빌리는 꼴이 된다. 월급 다 털어도 모자란 돈이 월 300만 원 정도이다. 차 굴리기 위한 기름 값은 여기 포함시키지 않았는데 이 정도이다. 아들 수입이 있긴 한데, 아들은 수입 보다 더 많은 액수를 카드로 긁는다.

○ 호화생활도 도마 위에 올랐지?

이런 쪼들리는 생활 속에서 부인은 작년 세 차례 외국여행에서 명품 6000 달러어치를 구입했다. 한편 천성관 후보자가 “5월에 있은 아들 결혼식을 조그만 교외에서 했다”라고 밝혔지? 그런데 조그만 교외는 밥값이 1인당 최소 7만 원이 넘는 별 여섯 개 호화 호텔이었다. 청문회장에선 실소가 터져 나왔다.

○ 어제 이 장면을 본 검사들의 표정이 궁금해진다.

<조선일보> 보도를 보자. 한 검찰 간부는 "전성관 후보자가 속 시원하게 해명한 게 별로 없는 것 같다"고 했다고 한다. <한겨레>와 인터뷰한 검사는 “솔직히 못 믿을 해명이다. 창피하다”이렇게 밝혔다고 한다.

한편 인터넷에는 이런 댓글이 올라왔다. “퇴임 무렵 30년 지기에게 13억 빌리면 포괄적 뇌물죄이고, 재임 기간 그것도 전도유망한 때에 잘 모르는 사람에게서 15억을 빌리면 무죄이고, 어느 나라 법이기에 이렇게 고무줄인가”라는 내용이었다. 이명박 대통령, 그래도 임명할까. 주목된다.

● <동아일보> 사주가 개입된 미공개 정보 부당 시세차익 사건, 새 소식이 있다고?

옛 동양제철화학인 OCI의 이수영 회장도 검찰에 '수사 통보'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혐의는 이렇다. 미국 독일 같은 주요 나라 태양전지 생산업체에다가 수 조 원 대 납품계약 체결을 공시하기 전. 그러니까 주가가 팍 뛰기 전. 본인 또는 관계자 명의로 주식을 팔아 거액의 시세차익을 본 혐의라고 한다. <매일경제> 보도이다.

● 쌍용자동차 공동 관리인이 “구조조정 숫자에 연연 않겠다”고 어제 밝혔는데 노조도 화답하고 있다고?

<한겨레>가 쌍용차 노동조합 한상균 지부장과 인터뷰를 했는데, “단순히 사람을 자르는 구조조정 방식을 포기한다면, 노사가 비상계획안을 마련해 함께 공장 정상화에 나서자”고 밝혔다고 한다. 노사 사이에 의견이 서로 좁혀지고 있다. 대화가 다시 시작될 수 있을까.

● 해외 동포 사회 한인회 간부의 정치 성향을 알 수 있는 조사가 있었다고?

<중앙일보> LA 지사가 미주한인회총연합회와 함께 65개국 369명의 한인회 전·현직 간부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54.4%가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한다. 보수를 표방하는 친박연대 6.3%, 자유선진당 3.2%의 지지율까지 합하면 보수색은 60%가 넘는다. 반면 민주당은 10.9%였다. 무응답자은 25.2%였다.

● 서울대 학생들의 보수화가 뚜렷하다고?

서울대 사회학과 홍두승 교수가 서울대 재학생 6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다. ‘가장 가깝게 느끼는 나라’는 미국 42%였고, '한미동맹 강화'에 찬성이 반대보다 훨씬 높았단다. 지지정당은 한나라당이 20%로 1위, 이어 진보신당 19%, 민주당 10%, 민주노동당 9% 순이었다고 한다.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 한국 유럽연합의 FTA 협상이 타결됐다고 이명박 대통령이 밝혔지?

<중앙일보>는 “상대국 정상을 추켜세우고 당근 주는 식의 이명박 대통령의 맞춤형 설득이 통했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유럽연합측이 ‘한국에 협상 전문가 이렇게 많나’라며 혀를 내둘렀다”고 전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협상단원은 한껏 띄운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한겨레>는 “유럽연합과 우리나라 사이의 미묘한 온도차가 감지된다”고 보도했다. 유럽 쪽은 아직 한국과 자유무역협정을 둘러싼 회원국 사이에 이견을 완전히 조율한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타결선언은 유럽연합 의장국의 원수와 맺은 것일 뿐이란 얘기이다.

● 내일 춘천 가는 고속도로가 열리지? 부실시공 시비가 있군.

급경사지 재해 예방 전문가인 이수곤 서울시립대 교수의 목소리를 <한겨레>가 전했다. 이번 큰 비로 개통 직전의 고속도로는 토사가 쓸려 내렸다. 추곡터널과 미사터널이 그랬다. 이수곤 교수는 도로와 절개지는 문제없어도 산비탈과 급경사면에서 내려오는 토사는 속수무책인 상태라는 것이다.

● 일본이 급격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었다고.

자민당 54년 동안 해 먹었다. 국민들이 염증을 느끼고 있다. 그런데 최근 6차례에 걸쳐 민주당이 모든 선거에서 이겼다. 이런 가운데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민주당이 또 이겼다. 아소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은 8월 30일 총선을 선언했다. 선언을 안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될까?

● 끝으로 날씨 전해 달라.

오늘 새벽 충남 지역에 내린 호우주의보는 해제됐지만, 인천과 경기 북부 지방에는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다. 오늘 낮부터는 중부지방에 장대비가 예고돼 있다. 빗길도 문제지만, 지반도 많이 약해진 상태여서 절개지 붕괴나 도로 유실에도 주의해야 한다. 낮 최고 24도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