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이 54년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졌지?

어제 실시된 일본 중의원 선거, 우리로 말하자면 총선인 선거에서 야당인 민주당이 압승했다. 전체 480개 의석 가운데 308석을 확보했다. 정권교체는 물론, 역대 최다 의석 확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반면 자민당은 기존 300석에서 119석으로 절반 이상 줄어들면서 소수 야당으로 전락했다.

○ 우리도 한 반세기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진 경험이 있었지만 일본으로선 아주 새로운 경험이 된 것 같다.

<경향신문>을 보니까 한 68살 된 유권자가 투표소 앞에서 “평생 자민당만 찍었는데 이번엔 민주당을 택할 것”이라고 말한 내용이 실려 있다. 늘 자민당을 찍어왔다는 또 다른 한 주부는 ”자민당이 늘 달라지겠다고 해놓고는 말 뿐이었다”고 비판했다고. 이번 선거, 70%에 이르는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 자민당의 거물들 추풍낙엽처럼 졌다고?

16선의 가이후 도시키 전 총리가 민주당의 30대 의사 출신 후보에게, 9선 의원은 28살 여성에게 무릎을 꿇었다. 추풍낙엽은 이게 다가 아니다. 노부타카 전 관방장관, 취중에 기자회견을 가져 물의를 일으켰던 쇼이치 전 재무장관, 또 현직 재무장관 그리고 소비자행정담당장관도 낙선했다.

자민당을 만든 사람이 아소 다로 총리의 할아버지이다. 할아버지가 만들어 여당으로 만들었는데, 손자는 야당으로 만들어 버렸다.

○ 일본 민주당의 노선은 어떤가. 특히 대한 관계도 궁금하다.

일단 청신호이다.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반대하고 있고,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도 엿보인다. 재일동포들이 참정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줄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경제 회복에 대한 국민의 여망을 충족시킬 때만 이런 전향적인 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 새 파트너를 만나게 된 이명박 대통령, 어떤 입장일까?

미국도 진보, 일본도 상대적 진보를 택했다. 보수 노선의 이명박 한국 대통령은 어떤 느낌일까. 지난 번 오바마 대통령 당선 때에는 “나와 오바마의 비전이 닮았다”라고 했지? 이번 하토야마 총리 시대를 앞두고는 “하토야마와 나는 말이 통 한다”라고 한마디 했다고 한다. <중앙일보> 보도.

● 이번주에 개각이 있다고?

이명박 대통령이 전북 출신인 강현욱 전 의원과 개혁 성향의 김종인 전 민주당 의원을 포함해 4∼5명을 놓고 총리감을 고르고 있다고. 강현욱 김종인 두 사람 말고 누가 또 거론되고 있을까? 로만손 대표인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과 장명수 전 한국일보 사장이라고 한다. <중앙일보> 보도.

●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가 탈당하겠다고 밝혀 정가에 충격파를 던지고 있지?

이회창 총재가 총리를 못하게 막은 점, 이 점이 컸던 것 같다. 이회창 총재는 그래서 어제, “야당 파괴 공작”이라며 청와대 쪽으로 화살을 돌렸다. 한편 심대평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청권 신당을 만들려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시각도 있다. 추가 탈당자가 있을지 주목된다.

● 3년 가까이 절에만 머물며 기도한 스님이 산문을 나서 용산을 먼저 달려갔다고.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이 주인공이다. 바깥출입을 금하고 하루 세 차례 1000배씩 이어온 ‘천일기도’를 끝내고는 어제 용산참사 현장을 찾았다고. 망자를 위로하면서 ‘반야심경’을 외던 스님은 몇 번이고 눈물을 닦았다고 한다. 그리고 “피도 눈물도 없는 잔인한 정권”이란 말도 남겼단다. <한겨레> 보도.

● 비정규직법 시행 이후 해고대란은 없었던 모양이지?

법 시행된 날이 지난 7월 1일이지? 그 이후 비정규직의 70%가 정규직으로 전환됐다고 한다. 노동부의 한 간부가 <국민일보> 기자에게 밝힌 것이란다. ‘사용자들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싫어서 비정규직이 7월 1일 전후로 비정규직을 대거 해고될 것이다’, ‘한 70%는 길거리로 나올 것’이라는 게 정부 예측인데 그 반대가 됐다.

● 조의금 또 책에 대한 인세를 고 장영희 교수측이 기부하기로 했다고?

암 투병 끝에 5월 세상을 떠난 장영희 서강대 교수가 유작 수필집의 저작 인세 그리고 퇴직금, 또 조의금으로 모은 약 5억 원을 서강대와 서강대 예수회에 전달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 돈은 어려운 학생에 대한 장학금, 신부 양성 기금으로 쓸 예정이라고. <동아일보> 보도.

● 미국 유타주에서 운전 중 문자 전송을 엄격하게 금하는 법을 만들었다고?

<뉴욕타임스>는 "유타주가 지난 5월부터 운전 중 문자 메시지를 보내다 사망 사고를 낸 운전자에 대해서, 최대 15년 형을 선고할 수 있는 법을 시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운전 중 문자 전송은 혈중 알코올 농도 0.08인 상태로 운전하는 것보다 두 배 위험한 거라고. <조선일보> 인용 보도.

● 날씨는?

8월과 함께 여름이 가는 분위기이다. 오늘 아침, 차가워진 공기에 놀란 분들 많았을 것이다. 당분간 아침 기온이 계속 평년을 밑돌겠다. 일교차가 10도 가까이 크게 벌어지니까 감기 조심하시고. 오늘 제주와 전남해안지역에 비가내리겠다. 낮 최고 기온, 30도 넘는 곳이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