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인간에게 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먹을거리로 주셨습니다(창1:29). 사람뿐 아니라 땅의 모든 짐승과 하늘의 모든 새와 생명이 있어 땅에 기는 모든 것에게도 푸른 풀을 먹을거리로 주셨습니다(창1:30). 그런데 문제는 하나님이 주신 먹을거리인 그 식물 가운데도 독초가 있다는 것입니다. 가정에서 관상용 식물로 기르는 잉글리쉬 아이비, 란타나, 디펜바키아, 협죽도 같은 식물은 맹독성이 있는 식물이라고 합니다. 독초는 아니지만 덜 익은 열매가 독성을 가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버섯이 몸에 좋다고들 하지만 버섯 역시 독버섯이 있습니다. 물론 이 독성이 때론 병을 고치는 약도 될 수 있어서 극약처방을 통하여 생목숨을 구하는 일도 있기는 하지만 비록 하나님께서 먹을거리로 주신 식물(食物)도 주의하지 않으면 생명에 지장을 주는 독약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건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생활에도 좀 더 잘 믿어보려는 순진한 사람들을 교묘하게 넘어뜨리는 신앙의 독초도 있습니다. 그걸 우리는 사이비종교, 혹은 이단이라고 합니다. 사실 사이비종교나 이단종교보다 더욱 더 무서운 것은 기독교 이단입니다. 상당부분 일리가 있고 믿을 만하고 신뢰가 있어 보이지만 결국에는 멸망으로 몰아가는 교묘한 기독교 이단이 무섭습니다. 특히 현실 교회나 삶에 부적응하는 사람들, 뭔가 더욱 더 화끈한 어떤 영적경험을 추구하는 사람들, 일상적인 삶에 염증을 느끼고 무엇인가 특별하고 신선한 어떤 자극을 찾는 성향의 사람들을 유혹하는 획기적이고 극약처방 같은 이단들이 위험 합니다. 극약이 때론 사람을 살리기도 하지만 특별한 경우에만 그런데도 사람들은 곧잘 특효약을 찾고 극약 처방을 선호할 위험이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노리는 사람들은 잘 믿으려고 애를 쓰는 순진한 사람들입니다. 일반적으로 이단에 빠진 사람들이 열심이 있고 나름대로 확신도 있는 성향의 사람인 것은 이 때문입니다. 사실 신앙에 열심히 없는 사람은 이단에도 빠지지 않습니다.

우리 교단 제 94회 총회가 은혜 중에 마쳤습니다. 성총회라는 이름에 걸맞게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가운데 산적한 안건들을 처리 하고 폐회되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양화진 대책 특별위원회’를 구성할 수가 있어서 짐을 내려놓게 되었고 또 우리 교단 안에 목회전략을 개발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정보센터(연구소)’ 설립 허락을 받은 것이 감사한 일이기도 합니다. 여러 가지 많은 결정에서 특히 우리가 주목할 일은 우리 한국교회를 어지럽히는 몇몇 집단을 이단으로 규정했다는 것입니다. ‘예수왕권세계선교회’(대표 심재웅)를 반사회적 이단으로 규정하고, ‘큰믿음교회’라는 간판을 걸고 기성교회를 비판하며 순전한 교인들을 유혹하고 있는 ‘변승우’를 비성경적 기독교 이단으로 규정하고 변씨 집회에 교인들의 참석을 엄히 금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천지일보’ ‘크리스천신문’ ‘세계복음화신문’ ‘크리스천 투데이’ ‘교회연합신문’ 등 5개 신문을 이단을 옹호하는 기독교 언론으로 규정하고 구독을 금하도록 결정했습니다.

 문제는 별난 집회, 별난 은사, 어떤 특별한 그 무엇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이런 이단에 빠지기 쉬워서 주의가 요청 됩니다. 자기 삶에 충실하고 건전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은혜’라는 어떤 별난 것을 찾아다니는 사람이 문제입니다. 명심해야 할 것은 특별히 영험(靈驗)있는 기도원이나 그런 집회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디나, 언제나 계시는 하나님 앞에 진지한 삶의 태도로 나아갈 때 하나님은 우리를 만나주시고 은혜로 충만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먹을거리로 주신 식물(食物) 에도 독초가 있듯이 신앙에도 이단이 있습니다. 독버섯이 더 아름답듯이 이단이 더 은혜스러워 보일 수 있지만 그러나 빨리 가려고 지름길을 찾다가 낭패를 당하기보다는 정상적인 길, 공인된 바른 길에서 은혜를 찾고 믿음을 온전케 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정도(正道)가 가장 빠른 길이고 복된 길입니다.

/신양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