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 강해 38)

제목 : 하나됨을 유지하기 위한 훈련
성경 : 에베소서 4장 1-6절

그러므로 주 안에서 갇힌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가 부르심을 입은 부름에 합당하게 행하여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의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몸이 하나이요 성령이 하나이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입었느니라 주도 하나이요 믿음도 하나이요 세례도 하나이요 하나님도 하니이시니 곧 만유의 아버지시라 만유 위에 계시고 만유를 통일하시고 만유 가운데 계시도다 (에베소서 4장 1-6절)


1.
에베소서는 크게 2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3장은 믿음의 원리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4-6장은 믿음의 원리대로 살기 위해 훈련받아야할 부분이 무엇인지를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에베소서 4장 1절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그러므로 주 안에서 갇힌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가 부르심을 입은 부름에 합당하게 행하여... (엡 4:1)

4장부터 바울은 우리에게 부르심에 합당하게 행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행동의 변화입니다. 믿음은 항상 결단이 요구됩니다. 그러나 결단만 한다고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결단 후에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제 친구 목사 중에 부목사로 오랫동안 교회를 섬기다가 최근에 교회를 개척한 분이 계십니다. 최근 그 친구의 교회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개척 멤버도 전혀 없이 교회를 개척한다고 해서 정말 간절히 기도해주고 왔습니다. 기도 후에 함께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식사 시간에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누었는데, 그 중에 목회 철학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때 교회를 개척한 친구 목사가 이런 목회 철학을 말했습니다.

“나는 교인들을 잘 훈련시키는 목회를 하고 싶다. 내가 경험한 한국교회 성도들은 1년 교회를 다닌 사람이나 30년 교회 다닌 사람이나 큰 차이가 없다. 30년을 교회에 다녀도 가정을 이루는 것이나 직장생활을 하는 것에 있어서 정말 큰 차이가 없다. 그래서 나는 교인들과 함께 생활 속에서 작은 것부터 바꾸도록 훈련하는 목회를 하고 싶다.”

친구 목사의 목회철학을 들으면서 저 자신의 목회를 돌아보았습니다. 저도 역시 매 설교마다 결단만 시켰지 그 결단을 어떻게 작은 것부터 하나씩 훈련시킬 것인지를 세밀하게 고민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바울은 믿음의 결단과 믿음의 훈련에 균형감각을 가지고 사역하셨던 분이십니다. 총 6장으로 되어진 에베소서를 3장씩 나눠서 우리가 결단해야할 것과 우리가 훈련해야할 것을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2.
4장을 시작하는 오늘부터 에베소서 강해가 끝날 때까지 우리의 강조점은 훈련이 될 것입니다. 최근 훈련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만들어주었던 책이 한권 있습니다. 월 보웬 목사님이 쓰신 책 ‘불평 없이 살아보기’입니다. 이 책의 부제는 ‘삶의 기적을 이루는 21일간의 도전’입니다.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교회에서 독서클럽을 하던 중에 에드윈 게인즈(Edwene Gaines)가 쓴 책 ‘부의 4가지 영역(The Four Spiritual Laws of Prosperty)’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월 보웬 목사님은 불평하지 않는 것의 주요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불평하지 않도록 훈련하기 위해 고문밴드를 주문하여 고무밴드로 불평하지 않는 훈련을 하게 되었습니다.

보웬 목사님은 우리가 불평을 할 때 우리의 관심을 우리가 우리 삶에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것들에 초점을 맞추게 되고, 불평을 멈추지 않을 때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들에 대한 관심도 더욱 커지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불평을 멈추도록 훈련해야할 필요를 느끼게 되어, 고무밴드를 이용하여 불평하지 않는 훈련을 하게 된 것입니다.

훈련의 방법은 간단합니다. 우선 훈련의 기간은 21일입니다. 21일은 알이 부화하는 기간입니다. 또 한 가지의 습관을 들이는 최소한의 시간입니다. 그래서 훈련의 방법은 21일 동안 불평하지 않으면 성공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도중에 실패하면 손목에 차고 있던 보라색 고무밴드를 반대쪽 팔로 옮겨서 다시 시작합니다.

보웬 목사님은 불평하지 않는 훈련을 시작하면서, 스스로 얼마나 큰 착각 속에 살았는지를 깊이 깨달았다고 고백했습니다. 보웬 목사님은 스스로 긍정적인 태도를 갖고 인생을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불평하지 않는 훈련을 하면서 하루에 많게는 40번에서 적게는 4번 이상 불평을 하는 스스로를 발견했습니다. 훈련을 시작해보니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실제의 자신은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여기에서 훈련이 필요한 가장 중요한 이유를 깨달았습니다. 훈련을 해보지 않으면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 착각하기가 쉽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휠씬 더 심각한 문제를 가진 사람입니다. 그러나 훈련을 해보지 않고는 그 사실을 진심으로 자각할 수 없습니다. 또 이런 자각이 없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자신을 변화시키려는 노력도 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결단하는 것과 아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우리에게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지극히 작은 사소한 것부터 훈련이 필요합니다. 스스로 훈련이 필요한 사람이란 것을 인정하십시오. 그리고 진심으로 훈련 받기를 사모하십시오. 에베소서 4장부터 나누게 될 말씀에는 이런 자세가 필요합니다.


3.
그럼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훈련해야할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입니까? 먼저 훈련의 목적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무엇을 위해 훈련해야 합니까? 에베소서 4장 3-6절입니다.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의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몸이 하나이요 성령이 하나이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입었느니라 주도 하나이요 믿음도 하나이요 세례도 하나이요 하나님도 하니이시니 곧 만유의 아버지시라 만유 위에 계시고 만유를 통일하시고 만유 가운데 계시도다 (엡 4:3-6)

훈련의 목적은 성령께서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는 것입니다. 평화 가운데 서로 온전한 연합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연합을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훈련은 지체의식을 갖는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 삼은 교회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지체가 되어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내가 혼자가 아니며 다른 성도들과 연결되어 있고, 우리는 서로 도움을 주고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안다면, 그렇게 살기 위해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회는 천국이 아닙니다. 천국이 되어가는 곳입니다. 교회가 천국이 되려면, 내가 천국에 맞는 삶을 살도록 훈련받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천국을 맛보고 누리는 곳이 아니라 천국을 맛보고 누리기 위해 훈련받는 곳입니다.

여러분이 교회에서 천국을 누리며 경험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우선 여러분 자신의 태도에 달려 있습니다. 여러분이 스스로 아무 것도 변화되려 하지 않고, 그냥 외부적인 환경과 상황을 통해서 천국을 맛보려 한다면 여러분은 진정한 천국을 맛볼 수 없습니다. 여러분이 천국을 맛보기 위해 먼저 여러분 자신을 훈련해야 합니다. 스스로를 변화될 부분이 많은 사람으로 여기고 열심히 변화되기 위해 기꺼이 훈련받기로 결단한 사람이 진정한 천국을 맛볼 사람입니다.

국민일보 기자인 이태형 씨가 쓴 책 중에 ‘아직 끝나지 않았다’란 제목의 책이 있습니다. 이 책에는 노아의 일기란 제목의 글이 있습니다. 노아의 방주를 교회로 상징하여 교회가 어떤 곳인가를 노아의 시각에서 쓴 글입니다.

이태형 기자가 생각하는 방주 속 삶은 기쁨과 안식의 장소는 아니었습니다. 그곳은 동물들의 배설물로 발디딜 틈도 없는 악취가 나는 곳입니다. 또 그 속에서 동물들을 돌봐야 했기에 노아와 가족들은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을 것입니다. 노아는 방주에 탄 것을 후회했을지도 모릅니다.

이태형 기자는 교회도 그렇다는 것입니다. 노아의 방주일기는 목회일기와 매우 유사하다는 것입니다. 교회를 개척하여 부흥했지만 교회는 천국이 아닙니다. 교회는 상처 받은 사람들이 서로 상처를 주는 받는 장소입니다. 노아의 방주처럼 기쁨과 환희가 있는 장소가 아니라 고통의 장소가 바로 교회입니다.

교회는 자신을 배신한 성도 때문에 괴로워하는 목회자가 있는 곳이고, 또 자신의 기대를 저버린 목회자 때문에 아파하는 성도가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교회를 위로 받는 곳으로 알고 찾아온 성도들 중에는 자신이 기대하던 위로를 교회 안에서 받을 수 없다는 이유 때문에 ,교회를 떠나곤 합니다. 이런 분들은 교회에 대해 큰 착각을 한 것입니다.

교회는 천국이 아닙니다. 천국을 누리고 경험하기 위해 훈련받는 곳입니다. 그러므로 교회 안에서 천국을 경험하려면 한 가지 분명한 결단을 해야 합니다. 천국의 생활을 하기에 합당하도록 스스로를 훈련하기로 결단해야 합니다. 나는 조금도 변화되지 않으려 하면서 다른 사람과 환경이 변화되길 기대하는 사람은 교회 안에서 진정한 천국을 경험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왜 하나님은 인격적으로 모나고 문제가 많은 사람들을 교회의 지체로 부르셔서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도록 하신 걸까요? 그 이유는 나를 훈련하기 위해서입니다. 연약한 지체들, 무례한 지체들, 상처를 주는 지체들은 전부 나를 훈련시키기 위한 하나님의 도구입니다. 진정한 천국을 경험하고 누리길 원한다면, 그들을 통해서 훈련받기로 결단해야 합니다.

연약한 지체들의 무례한 말도 나를 훈련시키기 위한 도구로 받아들이기로 결단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속담에 몸에 좋은 것은 쓰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쓴 것을 잘 받아들이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어거스틴의 어머니 모니카는 어렸을 적에 술심부름을 하면서 술을 몰래 한모금씩 먹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술을 먹는 양이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술 창고에서 술을 몰래 먹다가 여자 하인에게 발각이 됩니다. 그때 여자 하인이 어린 술주정뱅이라고 모니카에게 모욕을 주었습니다. 그때 그 말을 들은 모니카는 마음이 굉장히 아팠지만 그 말을 마음에 받아들이고 그 자리에서 술을 끊고 다시는 술을 마시지 않았습니다. 모니카는 쓴 소리를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기에 그를 통해 어거스틴과 같은 휼륭한 믿음의 인물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우리도 쓴 것을 받아들일 줄 아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아픈 것도 받아들일 줄 아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그럴 때에 우리를 정금같이 단련하여 귀한 곳에 쓰시려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


4.
그런 우리가 성령 안에서 다른 지체들과 한 몸을 이루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훈련해야 할까요? 에베소서 4장 2절을 찾아서 함께 읽겠습니다.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엡 4:2)

우리가 다른 지체들과 한몸을 이루기 위해서 훈련받아야할 것은 크게 3가지입니다. 첫째는 겸손입니다. 둘째는 온유입니다. 셋째는 오래참음으로 용납하는 것입니다. 하나씩 간략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겸손은 하나님의 은혜를 인정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자세를 의미합니다. 우리가 공동체 안에서 어떤 성과를 낸 것이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이루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인정하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만일 조금이라도 나의 노력과 공로를 나타내려 하거나 자랑하려 한다면, 그것이 바로 교만입니다. 교만은 공동체를 깨뜨립니다. 공동체를 유지하려면 항상 하나님의 은혜를 인정하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돌려야 합니다. 겸손의 훈련은 하나님의 은혜를 인정하는 것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을 훈련하는 것입니다.

둘째 온유입니다. 온유는 단순히 화내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온유는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주관하신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모든 것은 하나님의 뜻대로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이것을 인정하면 내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화를 내지 않을 것입니다.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에는 주님의 뜻이 다른 곳에 있음을 인정하면 됩니다.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우리는 어떤 상황 속에도 온유할 수 있습니다.

셋째 오래 참음으로 용납하는 것입니다. 오래 참는 것은 기다려주는 것입니다. 연약한 지체들이 강건해지도록 기다려주어야 합니다. 마음이 조금해지면 화를 내게 됩니다.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끊임없이 용납함으로 기다려주어야 합니다. 그럴 때에 연약한 지체들과 평화 가운데 한몸을 이룰 수 있습니다. 우리가 다른 지체들에게 잔소리를 하게 되거나 비난을 하거나 화를 낼 때는 항상 우리가 참는 것을 중단했을 때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해서 오래 참으셨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참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를 오래 참음으로 용납하고 계신 하나님을 생각하면서 우리도 다른 지체들에 대해서 동일하게 오래참음으로 인내해야 합니다.


5.
이제 말씀을 정리하겠습니다. 우리는 믿음의 결단만으로는 온전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훈련은 즉시 시작해야할 것이고, 또 매우 구체적인 것입니다. 훈련을 하면 우리가 얼마나 부족한 자인지를 깨닫게 되고, 또 우리가 얼마나 많은 부분에서 개선이 필요한 자인지를 알게 됩니다. 그리고 훈련을 하다보면, 우리는 자주 실패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다시 일어나 훈련해야 합니다.

최근 축구선수 이영표 선수를 옆에서 자세히 관찰한 크리스챤 청년의 책이 나왔습니다. 책 제목이 ‘성공이 성공이 아니고 실패가 실패가 아니다’입니다. 이 책에서 이영표 선수가 한 말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어떤 분은 저를 성공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수많은 실패에서 바로 일어섰을 뿐입니다.”

불평을 없애는 훈련을 할 때에도 실패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고무밴드를 다른 팔에 끼이고 다시 시작합니다. 훈련은 포기하지 않을 때에만 가능합니다. 훈련은 중단하지 않을 때에만 가능합니다. 오늘부터 다른 지체들과 함께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겸손과 온유와 오래참으로 인내하는 것을 훈련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길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