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TV보도부 최경배 기자

각 교단의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정기총회를 평신도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9월 주요 교단들의 정기총회를 참관한 교단총회공동대책위원회는 크게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목사와 장로들만 참여하고 있는 현재의 교단 정기총회를 지켜본 평신도들의 평가는 냉정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 등 7개 단체로 구성된 교단총회공동대책위원회가 9월에 열린 주요 교단들의 정기총회를 참관해 평가한 결과에 따르면, 회의 진행이 비효율적이고 일반 교인들의 관심과는 거리가 먼 내용들이 주로 다뤄지고 있다는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평신도들은 특히 교단총회에 여성총대가 거의 없고 회의 진행 과정에서는 발언권을 소수가 독점하는 등 교단총회가 민주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 도임방주 간사는 "안건은 혁신적이라고 판단되지만, 처리 과정에서는 정말 이해하지 못하는 논의들이 많아서 몇 점이라고 수치상으로 매기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교인들을 대표하는 총대들의 성실성 문제도 거론됐다.

대부분 교단들이 총회를 시작하는 첫날 회의에는 100%에 가까운 참석률을 보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회의 참석 인원은 줄어들어 마지막 날에는 절반만 회의에 참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총회 진행상황과 주요 결정 내용이 일반 교인들에게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고 임의적인 판단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교단총회 참관활동을 펼친 교회개혁실천연대 사무국장 정운형 목사는 "총회 참관은 교인들이 총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를 반영하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앞으로는 교단 총회가 열리고 있고, 총회가 교인들과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을 갖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교단총회공동대책위원회는 이같은 평가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회의구조 정착을 위해 교단들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요구했다.

또, 총회 의결권을 지닌 총대 구성을 나이와 성별, 직분 등을 고려해 다양화 할 수 있도록 조적 제도 정비에 나서줄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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