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국민일보)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선거와 관련, ‘내년 4월30일까지 재선거를 하라’는 법원의 강제조정 결정이 원고의 이의신청으로 무효화됐다. 연회 감독들은 다음달 10일 총회를 열기로 결의했다. 그러나 총회 성격을 놓고 여전히 입장차가 뚜렷하다. 새로운 감독회장 선출과 감리교회 정상화, 언제쯤 가능할까.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7부(부장판사 이영동)는 13일 “감독회장 선고무효소송 원고인 신기식 목사가 강제조정 결정에 이의신청을 냈다”며 “강제조정은 자동으로 효력을 잃게 됐다”고 밝혔다. 신 목사는 신청서에서 “이규학 감독회장 직무대행이 그동안 책임을 다 하지 못한 것을 감안하지 않았고, 재투표 과정에서 각 후보자 자격 문제도 명쾌하지 않다” 등 5가지 이유를 들었다.

결국 고수철 목사가 ‘올 12월31일까지 재선거를 실시한다’는 지난 7월의 조정합의에 반발해 제기한 준재심 사건은 조정이 아닌 판결로 결정나게 됐다. 재판부는 오는 26일을 선고기일로 잡았다.

한편 이 직무대행과 연회 감독들은 12일 경기도 여주 한 호텔에서 회의를 열고 다음달 10일 ‘행정 복구’ 및 ‘재선거 준비’를 위한 총회를 열기로 결의했다. 이 직무대행이 총회 준비를 책임지되, 시간이 부족하면 일주일 연기키로 했다. 지난 감독회의 때까지 선(先) 재선거 합의를 했던 감독들이 입장을 크게 바꾼 셈이다.

감독회의 서기인 정양희 삼남연회 감독은 “총회를 통해 감리교 행정이 살아나야 재선거도 가능하다고 의견을 모았다”며 “이번 총회는 지난해 10월30일 경기도 안산1대학에서 개최하려다 무기 연기된 제28회 총회를 속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행정총회 개최를 시사한다. 그러나 본부 관계자는 “행정 복원, 감사 및 회계 보고, 공천위원회와 본부 위원회 조직 등 감독회의에서 합의된 의제가 명확하다”며 “1년 이상 지속된 행정 공백을 메우고 재선거를 치르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28회 총회’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어도 그 성격은 일반적 총회와 다르다는 의미다.

행정총회를 줄곧 반대해온 전국감리교목회자대회 측은 오는 23일 제2차 전국목회자대회를 개최한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