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국민일보)

제16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후보 등록이 4일 마감됨에 따라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가 시작됐다. 이번 선거는 한영훈(한영신대 총장·64) 이광선(신일교회·65) 홍재철(부천 경서교회·67) 목사(후보 등록 순) 등 3파전으로 치러진다.

2일 가장 먼저 후보 등록을 마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한영 총회의 한영훈 목사는 특유의 기획 및 행정력, 친화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기총의 역사성을 시대정신에 맞게 계승, 발전시켜나가는 한편 한반도기독교정책연구소를 설립해 대국제, 대교회, 대사회, 대언론, 대행정 관계를 강화해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국가 안보나 파병문제 등 각종 논란에 대안을 제시해 나라와 민족 지킴이와 한국교회의 길잡이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예장 통합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전 예장 통합 총회장 이광선 목사는 3일 직접 한기총을 방문해 후보 등록을 하고 한기총 회관 건립,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 및 한기총 위상 강화, 사학진흥법 제정 등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총회 유치 활동에도 적극 나설 뿐아니라 납북자 문제 해결,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저개발 국가 사회봉사센터 건립, 도시재개발교회 대책 마련, 양극화 해소 등에도 힘쓰겠다고 했다.

예장 합동의 강력한 지원 속에서 4일 마지막으로 후보 등록한 홍재철 목사는 한기총 회관 건립을 위한 5개년 비전 등 다양한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 유치 반대 운동에 적극 나설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이밖에 주일 국가고시 시행 철폐, 안티 기독교에 대처하기 위한 기독교 옴부즈맨 도입, 미자립교회 지원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소외계층과의 1대 1 자매결연 을 통해 낮은 자들과 함께하는 교회운동도 펼치겠다고 했다.

후보 등록마감에 따라 앞으로 후보자 또는 후보 관계자의 선거와 관련된 접대, 기부행위, 금품 수수, 상대방 비방, 유인물 배포, 한기총 실행위원들과의 만남, 언론사 광고, 집단지지 결의 등은 모두 불법이 된다. 하지만 성탄절 카드 발송, 전화 및 문자 메시지는 허용된다.

이번 선거와 관련, 한기총 안팎에서 대형교단 군소교단 등의 세 대결이 아니라 누가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한국교회의 세계화까지 이끌어갈 수 있는지 능력과 인물 대결로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선거전이 과열 조짐이 보이고 있어 상대방 후보 흠집내기, 힘의 논리에서 벗어날 뿐 아니라 선거판의 브로커의 활동을 적극 막을 수 있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입후보자가 선거 관리 규정을 위반하거나 불법 선거 운동을 했다는 고발이 있고, 사실이 확인되면 후보 자격을 상실할 수 있다. 현재까지 후보자 모두 네거티브 전략은 사용하지 않겠다고 호언하고 있다.

후보 서류심사 및 기호 추첨은 7일 오후 4시, 선거인명부 확정은 21일에 이뤄진다. 후보자들을 위한 공동기자회견은 18일 오후 2시 한기총 세미나실에서, TV정책토론회는 22일 CBS 주관으로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에서 열린다. 190여 한기총 실행위원들은 오는 29일 오후 2시 선거를 통해 차기 대표회장을 결정한다. 신임 대표회장은 내년 1월 28일 제21회 한기총 정기총회에서 취임한다.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