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아침도 비상이다.

관측 사상 최악의 폭설이 내린 어제에 이어 오늘 오전에도 서울 곳곳에서 눈발이 날리고 있다. 기상청은 "서해상에서 만들어진 낮은 눈구름이 서울을 지나가는 탓"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미한 수준. 그러나 영하 10도의 강추위에 어제 내린 눈이 얼어붙은 데다 그 위에 다시 눈이 내리면서 현재 서울시내 곳곳에서 차량이 서행하고 있다.

● 오늘 각 신문마다 기자들의 폭설 출근 체험기를 싣고 있네?

이 가운데 <중앙일보> 박승희 기자의 체험기가 ‘장원감’(?)이다. 오전 7시30분 경기도 용인의 동백에서 출발했다. 그러다 무려 7시간40분만인 3시10분 회사에 도착했다. 퇴근 시간 2시간여 남겨놓고 말이다. 광역버스를 이용하면 1시간40분이면 갈 거리. 무려 다섯 배의 시간을 들인 것이다.

● 서울시를 비롯한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의 제설작업, 과연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만 명의 제설 인력과 각종 장비, 총 3105t의 염화칼슘과 531t의 소금을 동원했다. 그러나 영하 3도 이하에선 염화칼슘은 무용지물이지? 불과 일주일 전에 교통대란을 초래했음에도 또다시 제설 대책에 실패한 오세훈 시장. “기초행정조차 제대로 못한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에는 용산 철거민들의 영결식을 서울광장에서 치르려고 했지만 서울시가 반대해서 무산됐다는 기사가 있다. 서울시는 “북극체험 행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안 된다”라고 했다. 북극체험, 어제 시민들이 원 없이 한 것 같은데. 유족측은 서울시 불허 방침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경기도지역 시군들 얘기도 해보자. 상당수 지방자치단체가 제설작업을 공무원들의 수작업으로 진행했다. 31개 시·군 가운데 평택·광명·시흥·화성·이천시를 비롯한 14개 시·군은 단 한대의 제설차량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고 한다. 아마 ‘1년에 눈이 얼마나 온다고’ 이랬겠지. 이 가운데 평택시는 시무식한다고 전체 공무원의 10% 정도인 149명만 제설작업을 하게 해 시민들의 비난을 샀다고 한다. <경향신문> 보도.

○ 기상청 얘기도 안 할 수 없을 것 같다.

그제 많이 와 봐야 10cm라고 했다. 그런데 25cm가 넘었지? 예상 적설량을 10~25㎝로 상향조정하고 주의보를 경보로 올린 것은 적설량이 12㎝를 넘어선 어제 아침 8시20분이었다. 예보는커녕 중계도 잘 못했다는 것. 사실 정확한 강설량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고 한다. 예상 적설량은 눈의 부피 때문에 예상 강수량보다 오차 범위가 크기 때문이란 것.

● 폭설 피해에 대한 법원의 판단은 어떨까?

운전자에게 결코 유리하지 않다는 게 <국민일보> 분석이다. 일례로 눈이 쌓인 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났어도 지방자치단체가 제설 작업을 했다는 흔적이 있으면 운전자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판결이다. 눈 오는 날, 차 몰고 나오는 건 여러 위험 부담을 안게 된다는 점,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다.

● 김형오 국회의장이 1월 1일 새벽 노조법을 직권 상정해 처리한 배경이 따로 있다고?

이명박 대통령의 전화를 받고 나서 직권 상정했다고 한다. 김형오 의장은 원래 2월 국회에서 처리하려고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내가 언제 법안 가지고 왈가왈부했냐. 통과시키도록 하라”라고 말했다고. 이렇게 30분 통화한 뒤 야당의 반발을 무릅쓰고 통과시켰다고. <중앙일보> 보도.

● 정부가 낙동강 대신 다른 곳에 취수원을 추진한다고?

현재 취수원은 낙동강이다. 그런데 낙동강을 더 맑게 한다고 한다. 4대강 사업으로 말이다. 4대강 사업 후에는 낙동강 물을 수돗물로 쓰겠지? 아니다. 다른 곳에 취수원을 세운다고 한다. 그러면 뭐 하러 4대강 사업을 할까? 결국 4대강 사업으로 수질 개선이 어렵다는 뜻 아닐까. <경향신문> 보도.

● 한 부모 가족 이야기가 있군.

한 부모 가족은 아버지나 어머니 한 쪽이 아이를 기르는 가족을 말한다. 그런데 이런 국내 한 부모 가구는 전체 가구의 9.4%라고 한다. 10가구 가운데 1가구인 셈. 독일 5.9%, 일본 8.5%는 물론 이혼강국 미국 9.2%보다도 높다. 한 부모 가족의 경우 아이 맡기는 비용이 너무 커 취업해도 가난 탈출을 못하는 실정이라고. <조선일보> 보도.

● 2012년 ‘로스쿨 변호사’ 시험, 꽤 어려워질 모양이라고?

법무부가 2012년부터 시행되는 로스쿨 변호사시험을 사법연수원 1년차 수준으로 출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암기 위주의 문제에서 탈피해 기본적인 법률 지식을 묻는 문제 위주로 출제한다는 것. 전문가들은 “시험이 생각보다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경향신문> 보도.

● 청주 시민 1인 1책 펴내기 운동, 이거 또 상당히 흥미롭네.

청주시가 시민 한 사람이 한 권의 책을 펴내기 운동을 4년째 전개하고 있다. 현재 2190명이 참여하고 있는데. 초등학생의 동시집부터 80대 할아버지 칼럼집까지 다양하다고 한다. 책을 공짜로 낼 수 있을까. 청주시가 지원한다고 한다. 글쓰기 교육도 병행한다고 하고. <한국일보> 보도.

● 이해할 수 없는 통계들이 있군.

세계적 정치. 경제 컨설팅 업체인 유라시아그룹이 전 세계 24개 주요 이머징 마켓에 대한 정치 위험도 평가에서 한국을 가장 안정적인 나라로 평가했다. 폴란드, 브라질, 남아공, 러시아, 중국을 제치고 한국이 가장 정치적으로 안정돼 있다는 것이다.

또한 통계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들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생활필수품 물가상승률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도 안정됐다, 이런 얘기이다.

● 유해진 씨의 구기동 빌라가 화제라고?

김혜수 씨와 연인 사이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했지? 지난 2008년 유해진 씨는 종로구 구기동의 한 빌라를 샀다. 시가 10억 원 정도. 그런데 1년 전 김혜수 씨도 청운동에 빌라를 샀다. 두 사람 집은 불과 5분 거리. 데이트하기 참 좋은 지리적 여건이라는 점. 두 사람의 깊은 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일간스포츠>는 “기습 폭설에 청운동 김혜수 씨 집도 고립 상태”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