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리네
하얀 눈이 내리네
하늘에서
하늘 하늘거리며
솜털 같은 하얀 눈이 내리네

아이들은 눈을 받아먹으며 좋아하고
강아지는 주인 따라 노닐며
사랑하는 이들은 팔짱을 끼게 한다네
하얗게 내리는 눈은
모두가 하늘을 향해
두 팔 벌려
환영 한다네
세상이 이처럼 하얘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환영받으며 내렸던 눈이 눈물을 흘리네
반기던 사람들에게 짓밟히고
달리는 차에 깔려 더러워진 눈

바윗돌처럼 얼어붙어 미끄럽다고
화학 약품 뿌려대고선  이제는
녹아 내려 질퍽거린다고
인상 찌푸리며 째려본다네
징그런 눈이라고 막말을 한다네

눈이 눈물을 흘리네
사람을 만나면
하얀눈도 더러워지고
하늘거리던 눈도
세상에 밟히니
돌처럼 딱딱해 졌다네

사람은 어이하여 하얀걸 더럽히나
세상은 어찌하여 하얀 꼴을 못보나
하얀 눈이
세상에 밟혀
검은 눈물을 흘리고 있네

/보배로운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