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2월 13일부터 15일까지는 설날연휴이다. 설날은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금년에도 수천 만 명이 고향을 찾아 떠나고 설날 아침에 차례를 올릴 것이 분명하다. 이런 명절을 맞을 때마다 우리 기독교인들이 가장 고통을 받는 것이 바로 제사문제이다. 불신자들이 제사에 참여하지 않는 기독교인들에게 공박할 때에 흔히 말하기를 “돌아가신 분에게 절하는 것은 존경의 표시이지, 무슨 신에게 절하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성경에는 다른 신에게 절하지 말라고 했지, 죽은 분에게 제사하는 것을 금했다는 말이 어디 있는가?”라고 한다.
그러한 논리가 과연 합당한가? 성경은 분명히 아니라고 답하고 있다. 그러면 명절을 맞으면서 제사지내는 것, 돌아가신 분의 시신(屍身)에게나 성묘를 가서 절하는 것이 왜 잘못된 것인가?

첫째, 제사는 우상 숭배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제사법에 의하면 죽은 사람을 위해서 신주(神主)로 모시거나 지방을 써 붙일 때 생전 벼슬을 못한 분에게 ‘현고학생부군 신위(神位)’라고 쓰고 여자인 경우에는 ‘현고학생 씨 신위’라고 쓴 후에 절을 한다. 여기 엄연히 귀신 신자로 ‘신위(神位)’란 말을 쓰고 있다. 제사에 보면 참신하고 강신의 순서가 있다. 즉 분향재배하되 초헌, 독축, 아헌, 종헌의 순으로 제사를 진행한다. 이것은 죽은 사람의 영혼이 온다고 믿고 하는 예식인 것이다.

둘째, 제사는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제사를 지내는 이유가 자기 조상이 돌아가신 뒤에 그 영혼은 아무 데도 가지 않고 세상에 있는 식구나 친척들과 가까운 곳에서 방황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그 영혼이 방황하지 않게 가까이 모신다는 생각으로 돌아가신 후에 신주(神主)로 모시고 일정 기간 상청이나 제청을 만들어 마루에 놓아두거나 윗방 구석에 둡니다. 그러다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사당(祠堂)으로 신주를 옮겨 놓고 집을 출입할 때마다 사당에 가서 고하고, 또 벼슬을 오르내리거나 자녀들 혼사를 정하고 파할 때마다 가서 제사를 지내면서 조상의 신이 도와줄 것을 빌었던 것이다.
그처럼 제삿날이나 명절날에 조상의 영혼이 온다는 생각 때문에 수저도 올리고 술도 따르는 시늉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리석은 생각에 불과하다. 성경은 분명히 예수 그리스도를 잘 믿던 영혼들은 천국의 예비 처소인 낙원으로 가고, 예수님을 믿지 않던 영혼들은 지옥의 예비처가 되는 음부에 가는 것이라 강조하고 있다.

셋째, 제사는 조상을 귀신으로 만드는 불효가 되기 때문이다.
세상에서는 누가 죽으면 임종 즉시, 고복(皐復)이라는 것을 한다. 평소에 입던 웃옷 즉, 저고리나 두루마기를 가지고 지붕 위로 올라가서 휘두르면서 몸을 떠난 혼백을 불러들이는 초혼식을 행한다. 이는 부모를 귀신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또 임종 직후에는 밥상에 밥 세 그릇과 술 석 잔, 백지 한 권, 명태 세 마리, 약간의 동전과 촛불을 켜서 뜰아래 차려 놓는데 이것을 사잣밥이라고 한다.
소위 염라대왕이 사자를 시켜 사람의 목숨을 거두어 가는 것이라 믿었기에 죽음의 사자들을 잘 대접함으로 평안히 모셔 가게 하려는 것이다.

넷째, 제사는 복이 아니라 화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사실 제사를 잘 지내고 조상을 잘 섬기려는 마음의 밑바닥에는 어느 의미에서 복을 받으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민간 사상 중의 하나인 풍수지리설에 젖어서 묏자리를 잘 쓰고 장례를 화려하게 하고 제사를 잘 지내면 자기들이 복을 받는다는 생각에 깊이 젖어 있다. 그래서 빚을 내서라도 묘나 장례품을 최고로 하려고 한다.
그러나 출20:5에 보면 “우상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나 여호와는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비로부터 이들에게로 삼사 대까지 이르게 한다”고 했다. 그러므로 제사를 지냄으로 복을 받으려는 노릇이 화를 불러오는 결과가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기독교는 산 자의 종교로 살아생전에 부모에게 효도할 것과 그런 자들에게 복이 임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이런 명절을 맞을 때마다 제사문제로 갈등하는 신자들에게 바르게 교육하기에 힘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