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교회의 특징을 대라 하면
아마도 조용함, 점잖음, ...
이런 정적인 것을 연상하고
그것을 내세우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장로교회의 역사를 돌아보면
장로교회에는
끊임없는 훈련이 자리 잡고 있다.
훈련이 없는 장로교회가 없다.

성경을 공부하고,
경건을 훈련하며,
섬김을 배우고
사명을 배워간다.

그러기에 세계 유수의 대학들은
많은 경우 장로교회에서
시작한 대학들이다.
그만큼 훈련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내 어릴 적 기억에도
우리 어머니가 끊임없이 교회에서
배우시던 모습이 생각난다.
여기 저기 따라다니시며 말이다.

국졸의 학력이셨던 어머니는
얼마나 지혜롭고 똑똑한 분이었는지...
그게 다 어릴 적부터
교회에서 훈련받은 열매일 것이다.

그런데 장로교회가 흔들린다.
점잖은 이미지가 언제부터 들어왔는지
배우려 하지 않는다.
내가 뭘 아직도 배워야 하나 하는 생각.

아니, 해야 할 일이 이렇게 많은데
그거야 좀 천천히 하지... 하는 생각.
신앙 훈련은 점점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리고 있다.

그러면서 동시에
헌신과 열정, 섬김과 봉사까지도
장로교회에서는
뒤로 밀려나고 있다.

장로교회 교인들은 배워야 한다.
훈련을 받아야한다.
왜 그런가?
분명한 이유가 있다.

장로교회 교인은
무조건 하나님의 뜻에 의해
선택받은 은총의 사람들이다.
자기들이 내세운 것이 전혀 없는 이들이다.

그야말로 얼떨결에 택함 받고
불림을 받아 하늘 백성이 되었다.
그러니 뭘 알겠는가?
하늘 백성으로의 삶을 어찌 알겠는가?

그러기에
자신이 참 큰 은혜를 입었다 싶은 이일수록
배워야 한다.
훈련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갈수록 갈수록
이 배움이 약해지고 있다.
장로교회 안에서 훈련이 흐릿해지고 있다.
그리곤 장로교회는 점점 잠이 든다.

좀 더 성숙한 성도로,
좀 더 성숙한 하나님의 자녀로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기 위해
좀 더 배우자.

제발 모처럼 수련회를 한다면
그 사명을 받은 이들은
이 이유 저 이유 뒤로 다 미루고
주님 주신 기회를 살려 훈련을 받자.

더군다나 우리는 지금
광야교회, 하나님의 훈련소
광야에 나와 있다.
열심히 훈련 받아 좋은 군사가 되자.

훈련이 다 마쳐지면
마침내 우리는 청계천을 넘어
가나안 땅, 뉴타운으로 진군해 갈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를 꿈꾸며...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