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3서 1:2-4

[요삼] 1:2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
[요삼] 1:3 형제들이 와서 네게 있는 진리를 증언하되 네가 진리 안에서 행한다 하니 내가 심히 기뻐하노라
[요삼] 1:4 내가 내 자녀들이 진리 안에서 행한다 함을 듣는 것보다 더 기쁜 일이 없도다


1. 어떤 사람이 생각하기를 자기에게는 다섯 손가락이 너무 많다고 생각하였답니다. 그래서 어느 것 하나를 잘라버리려고 하였습니다. 어느 것을 자를까? 가장 쓸모 없는 것을 잘라버리려고 하자, 다섯 손가락이 각기 자기 자랑과 쓰임새를 주장하였습니다.

엄지손가락, “내가 제일 중요하지, 내가 없으면 자신의 프라이드를 주장할 때, 자기가 제일 이라고 할 때 어떻게 할거야? 내가 으뜸이지 할 때 새끼손가락으로 할거야?”

둘째손가락, “무슨 소리, 내가 없으면 방향을 지시하고, 물건을 지적할 때 어떻게 할거야? 엄지손가락으로 이리 가시오, 저것입니다 할거야?”

셋째 손가락, “그래, 너희들 다 잘났어. 그러나 말이야 내가 왜 한 가운데, 그것도 이렇게 늘씬하게 너희들 보다 큰 키로 있는 지 알어? 내가 제일 중요하기에 가운데 있는 거야. 너희들은 모두 나를 보호하는, 아니 나의 액세서리에 불과해!”

넷째 손가락, “너만 중요하다고? 웃기네. 너 사람들이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의미가 담긴 반지를 어디에 끼는 지 알어? 바로 나에게 끼는 거야. 그만큼 나를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는 증거지.”

이렇게까지 말하고는 이제 마지막 남은 새끼손가락을 모두 쳐다보았습니다. 그러면서 한 마디씩 합니다. “쟤는 뭐하러 있는 거야? 아무 쓸모도 없잖아.”

그러자, 새끼손가락이 능청스럽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모르는 소리들 말어. 내가 어디에 쓰이는 지 알어? 니네들 콧구멍 쑤실 때 뭘로 쑤시는 지 알기나 해! 그래서 콧구멍 평수와 내 손가락 굵기가 같다는 사실을 아는 지나 모르겠어.”

불필요한 손가락이, 그러한 지체가 어디 있겠습니까? 마찬가지, 자식들도 다 그러합니다. 어느 자식인들 귀하지 않을까요? 자식은 그 자체로 모두 부모에게 소중합니다. 이번 명절에 모인 자녀들을 바라보며 얼마나 마음이 뿌듯하셨습니까? 그런데 돈 잘 버는 자식이 더 귀하던가요? 말 잘 듣는 자식이 더 사랑스럽던가요? 그것은 잠간입니다. 막상 불필요한 자식 하나 잘라 버리려면 모두들 그 자체로 소중하고 귀합니다.

이러한 자녀들을 바라보는 부모님의 마음은 아마도 우리를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심정과 같을 것입니다. 이러한 하나님께서 오늘 말씀에서 이렇게 축복하시며, 또한 기대하십니다.


2. 1)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 됨같이 네가 범사에 잘 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

살전 5:23절에 보면 사람을 이루고 있는 것을 3가지로 말합니다. “평강의 하나님이 친히 너희로 온전히 거룩하게 하시고 또 너희 온 영과 혼과 몸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강림하실 때에 흠없게 보전되기를 원하노라.”

영혼(프뉴마), 혼(프쉬케), 몸(쏘마)로 나누는데, 영, 프뉴마는 하나님을 인지할 수 있는 것이고, 혼, 프쉬케는 정신, 마음을 말하고, 몸, 쏘마는 우리의 육체를 말합니다.

그런데 오늘 2절에서 쓰인 영혼이란 단어는 프쉬케입니다. 이는 헬라식의 3분법에 의한 정신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히브리인들이 전통적으로 생각했듯이, 인간을 단순하게 영과 육이라는 2분법 관념에서 온 것으로, 영과 혼을 합한 영혼의 개념입니다.

2) 이런 영혼의 개념 속에 오늘 하나님께서 당신의 자녀들에게 축복하신 의미를 봅시다. “네 영혼이 잘 됨같이 네가 범사에 잘 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

복 있는 인간은 먼저 영혼이 잘되어야 합니다. 그 영이 강건하여 하나님의 은혜와 은총 속에 날마다 거해야 합니다. 물가에 심은 나무처럼 푸르른 인생, 시절을 좇아 열매를 맺는 그런 영적인 인생이 되어야 합니다. 주님의 날이면 어김없이 만사를 제치고 주님의 전으로 주님께 예배하러 나아가는 인생, 무엇이 먼저고 무엇이 중요한 지를 아는 그런 영혼이 잘된 인생이 먼저 되어야 합니다.

21세기는 물질의 풍요를 이루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유전자 공학의 발달로 인간의 생명은 연장되고, 열매는 풍성히 맺히는 시대가 된다고 합니다. 모든 것이 풍요로운데 단 한가지 우려의 목소리는 그만큼 인간은 행복해 지는 것이 아니라, 영적 빈곤의 시대로 어두운 역사를 이룰 것이라 합니다. 왜 그런 지 아십니까? 물질이 인간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영혼이 인간을 행복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 영혼이 잘되기를 원하십니다. 이 축복을 듬뿍 받으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범사가 잘 되는 축복, 이 또한 얼마나 좋습니까! 범사, 사업이, 땀 흘려 일하는 분야가 잘 되어야 합니다. 영혼이 강건하고 건전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하는 일들도 잘 되어야 합니다. 늘 실패만 한다면 그 인생이 어찌 기쁘겠습니까? 하는 일에 열매가 있되 풍성한 열매가 있고, 성취감도 있어야 하며, 이왕 하는 일에 발전과 성장이 있어야 합니다.

새 천년의 시대를 우리에게 열어주신 하나님, 우리 모두 범사가 잘 되기를 원하십니다. 이 축복 또한 흠뻑 받으시기 바랍니다.

셋째로, 육체적으로 강건해야 합니다. 우린 영적인 것만을 강조하다가 실제적인 이 땅의 삶을 유지하기 위한 육체의 건강을 소홀히 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왕이면 영적으로 강건하고, 모든 사업이 잘 될 뿐만 아니라 그것들을 활용할 수 있고, 사용할 수 있는 건강이 있어야 합니다. 건강하지 못하면 반쪽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건강한 삶이며 건강한 육체입니다.

독수리가 날개 치며 올라가듯이 의욕에 찬 생활을 원하십니다. 그러기에 축복에는 육신의 건강을 위한 축복이 빠질 수 없습니다. 이 육신의 강건함 축복을 꼭 받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3가지 축복, 이른바 여의도의 어떤 교회에서 말하는 삼박자 축복, 영적 축복, 사업과 생업의 축복, 육신의 건강 축복이 우리들에게 있어야 하며, 하나님께서는 이 모두를 원하십니다.

3) 그런데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이게 다입니까? 아닙니다, 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진정 기뻐하시고 기뻐하시는 우리의 삶이 있습니다.

“형제들이 와서 네게 있는 진리를 증거 하되 네가 진리 안에서 행한다 하니 내가 심히 기뻐하노라. 내가 내 자녀들이 진리 안에서 행한다 함을 듣는 것보다 더 즐거움이 없도다!” 이 보다 더 즐거움이 없도다 라고 하십니다.

진리 안에서 행한다는 것은 뭡니까? 영어 성경엔 이것을 “walk in the truth” 라고 번역하였습니다. 진리 안에서 걸어갑니다! 삶을 살아가는 데 진리 안에서, 진리의 지도를 받으며, 진실하게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진실과 사랑과 정직하게 사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은 최진실을 기뻐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들이 진실하게 사는 것, 용서하며 사랑하며 사는 것, 모든 이들이 그릇된 길로 나아가더라도 그것을 부러워않고 오직 정직하게 사는 이것을 기뻐하십니다. 모두들 잘 사는 길이라고 저 길로 달려가는 데, ‘아니다, 나는 그리스도인이다’하여 이 길로 변함없이 걸어가는 것을 기뻐하십니다.

장사를 하는 집사님이 있었습니다. 돈은 개 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쓰랬다는 신조를 갖고 하나님께서 축복해 주실 줄 믿는다며 물불 가리지 않고 돈을 벌었습니다. 억척같이 장사를 해서 그런지 장사가 번창하였습니다. 어느 날 교회의 식구들을 청하여 장사가 잘 된 것이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예배를 드리는데, 그 옆의 가게 사람들이 쑤군거립니다. “하나님 축복 좋아하네. 그렇게 못되게 장사하면, 하나님까지 갈 것도 없이 지 힘으로도 충분히 벌겠다.” 이것이 진정 하나님의 축복일까요?

진실한 삶을 가져야 합니다. 사회의 최후의 양심은 누구일까요? 모든 사람이 타락하고 사회 전체가 잘못 되었을 때 그 사회의 마지막 양심의 보루는 어디일까요? 공의의 하나님을 섬기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그리스도인의 공동체인 교회가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내가 내 자녀들이 진리 안에서 행한다 함을 듣는 것 보다 더 즐거움이 없도다!”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하나님의 기쁨을 위해서라도 진실한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누가복음 3장에 보면 세례 요한이 이렇게 설교를 하였습니다. “요한이 세례를 받으러 나오는 무리들에게 이르되 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를 가르쳐 장차 올 진노를 피하라 하더냐? 그러므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속으로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라 말하지 말라!” 아주 엄격한 책망을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자부심을 갖고 사는 이스라엘에게 외쳤습니다. 그리곤 “무리가 물어 가로되 그러하면 우리가 무엇을 하리이까?”하는 그들에게 옷 두벌 있는 자는 옷 없는 자에게 나눠줄 것이요, 먹을 것이 있는 자도 그렇게 할 것이라 하고, 세리에겐 정한 세 외에는 늑징치 말라, 즉 정당한 세금을 징수하라 하고, 군병들에겐 사람에게 강포하지 말며 무소하지 말고 받는 월급을 족한 줄로 알라고 가르쳤습니다. 한 마디로 사회에서 부정하지 말라, 진실하게 살아라 하는 것입니다. 기도하라, 봉사하라, 헌금하라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사회에서 올바르게 진실 되게 살라는 것입니다.


3. 우리 나라엔 인구 4명중에 한 명은 그리스도교 신자라는 자체 통계를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이 사회는 더욱 불의와 부정이 늘어만 가는 걸까요? 하나님의 축복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을 별개로 생각하고 살기 때문입니다. 믿음이 좋다는 것과 사회 생활에서의 진실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3박자 축복을 강조하는 교회는 교인들을, 마치 아침에 세일즈 하러 나가는 직원들에게 나는 할 수 있다를 외치게 하여 스스로 자신감을 갖고 나가게 하는 식으로, 교회를 나서는 교인들에게,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에게 3박자 축복을 허락하셨다. 그러니 세상은 이제 그 축복을 얻는 하나님의 축복의 장소이다. 나가서 얻으라, 믿음으로 쟁취하라!’고 하듯이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사고 방식을 심어서 세상으로 내보냅니다.

그러나 중요한 그 다음의 말씀, 2절에서 3,4절로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진실하게 사는 것, 진리 안에서 걸어가는 것을 간과하고 있습니다. 강조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교인들은 세상에 나가서 그리스도인답게 사는 것이 어떻게 해서든지 이 3가지 축복을 받고 잘 먹고 잘 사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사회의 예절과 규범과 진실을 중시하지 않고 옳지 못한 방법으로라도 돈을 벌어야 그것이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이라고 생각하여 삽니다. 반드시 있어야 할 신의와 정직보다도 무조건 잘 살게 되면 그것이 하나님의 축복이라는 자세로 살아가게 하여 못 살면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고 돈 많이 벌면 하나님의 큰 축복이라고 자랑하게 합니다. 오래 전에 들은 이야기로는 그런 교회 어느 전도사가 구역 예배에 와서 설교하며 말하기를, 자기 교회에 등록하고 3년 안에 집을 사지 못하면 하나님의 축복을 받지 못한 것이라고, 자기 교회 교인 자격이 없다고까지 했다 합니다. 철저하게 병든 신앙입니다.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을 향하여 기뻐하시는 하나님의 뜻은 무엇입니까? 진실한 삶! walk in the truth! 모든 이가 존중하고 인정해 주는 그런 삶입니다!


4. 이번 명절에 자녀 손들이 모였을 때 무엇을 축복하셨습니까? 축복은 부모의 특권인데, 무어라고 자녀들을 축복하셨습니까? 세배를 받으며 뭐라고 덕담을 주셨습니까? ‘돈 많이 벌어라. 건강해라. 공부 잘해라. 출세해라. 시집가라, 장가가라. ... ’ 이 사실을 아십니까? 처녀 총각 젊은이들이 듣기 싫어하는 덕담 제 1순위가 “시집가야지, 장가 가라”이고, 학생들이 듣기 싫어하는 제 1순위는 “공부 잘 해라”입니다. 설 벽두부터 이런 말로 시작한 것은 아닙니까?

혹시 이렇게 덕담을 하신 분도 계십니까? ‘신앙 생활 잘 해라. 하나님 공경 잘해라. 믿음이 온전케 되라. 성경을 많이 보거라. 기도 생활로 소원 성취해라. 큰 사람이 되거라. ...’ 또는 이러한 덕담을 하신 어른들도 계십니까? “진실 되게 살아라. 성실하게 살아라. 빛되게 살아라. 이웃을 생각하며 베풀며 살아라. ...”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향하여 원하시는 것이 “네 영혼이 잘 됨같이 네가 범사에 잘 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하는 이것이 다가 아닙니다. 정말이지 영혼이 잘 됨 같이 범사가 잘되고 강건하기를 원하시지만, 그 다음 정말로 간절히 원하시고 원하시는, 축복하고 축복하는 것이 그 다음에 있습니다.

“형제들이 와서 네게 있는 진리를 증거 하되 네가 진리 안에서 행한다 하니 내가 심히 기뻐하노라. 내가 내 자녀들이 진리 안에서 행한다 함을 듣는 것보다 더 즐거움이 없도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진리 안에서의 생활을 해나가십시오. Walk in the Truth! 그리고 그렇게 자녀들이 살도록 권하고 축복하십시오. 또한 자녀들은 그러한 삶을 삶으로 부모님께 큰 기쁨, 이 보다 더한 즐거움이 없도다 하는 즐거움을 드리십시오!

나는 오늘 이렇게 살기를 다짐하고 애쓰는 모든 가정과 권속들에게 진리요 참 길이신 주님의 이름으로 이렇게 축복하고 싶습니다. “성실과 진실함 속에 살아가는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 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축원하노라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