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5:38-48

[마] 5:38 또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으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마] 5:39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
[마] 5:40 또 너를 고발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
[마] 5:41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 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 리를 동행하고
[마] 5:42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
[마] 5:43 또 네 이웃을 사랑하고 네 원수를 미워하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마] 5:44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마] 5:45 이같이 한즉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아들이 되리니 이는 하나님이 그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추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내려주심이라
[마] 5:46 너희가 너희를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면 무슨 상이 있으리요 세리도 이같이 아니하느냐
[마] 5:47 또 너희가 너희 형제에게만 문안하면 남보다 더하는 것이 무엇이냐 이방인들도 이같이 아니하느냐
[마] 5:48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



1. 이 세상에서 긴 소설을 들라하면 무협지를 들 수 있습니다. 보통 20권 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왜 그렇게 길까요? 복수에 관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모 대(代)에 싸우던 것이 자녀 대에 싸우고, 그것도 모자라서 손자 대에 이르고, 계속 내려가 집안 대대로 원수가 되어 싸우는 것이 무협지의 내용입니다.

계속되는 복수의 이야기를 한참 읽고 있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거 끝날 수 있을까?’ 복수는 복수를 낳으며 계속 내려가는데, 어찌 끝이 쉽게 나겠습니까? 후환을 없앤다고 상대방의 무고한 일가친척까지 몰살시키면, 그 와중에 그 집안의 어린이 하나가 살아남아, 오로지 부모의 복수를 위해 일생 동안 무예를 갈고 닦아 드디어 부모의 철천지대원수를 죽이고, 그러면 또 당한 집안의 사돈의 팔촌 중 하나가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우연히 절세기인을 만나 엄청난 무공을 전수받아 고수가 되어 전세를 또 뒤집고, ...

우리 인간의 삶이 마치 무협지와 같다면, 정말 우리에게 소망이 있을까요? 끝없는 복수, 복수를 못하면 마치 바보 같고, 불효자 같은 그런 세상이라면 과연 우리에게 평화가 있겠는가 말입니다. 평화와 행복을 원한다면 뭔가 새로운 방법이, 새로운 길이 도입되어야 합니다. 힘에 의한 끝없는 복수는 파멸로 가고 말 것입니다.


2. 오늘 말씀, 그리스도인들이 참 멋진 말씀이라고 하면서도 제일 자신 없어 해 하는, 게름 찍한 말씀입니다. 한 마디로 원수가 생겼을 때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통해 그리스도가 어떤 분인 지, 그의 정신, 사랑이 어떠한 지를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1) 먼저 원수를 봅시다. 어떤 이가 원수입니까?

39절,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누군가가 내 오른편 뺨을 칩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십시오. 사람들은 대개 상대방 뺨을 칠 때 오른 손을 이용합니다. 그러면 당연히 상대방 왼뺨이 맞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말하는 이 원수는 내 오른편 뺨을 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사람이 왼손잡이가 아니라면 도대체 어떤 이 입니까?

두 가지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오른 손 등으로 내 뺨을 친 경우입니다. 모욕적인 행동입니다. 그리고 이 사람은 다시 손바닥으로 내 뺨을 칠 의사가 있는 사람입니다. 나를 무시하고, 모욕하여 치고는, 계속해서 나를 해하려는 악한 사람입니다.

또 다른 경우는 내 뒤에서 내 오른편 뺨을 친 경우입니다. 내가 방심하고 있을 때, 마음 놓고 있을 때 내 뒤에서 기습하여 오른 뺨을 친 경우입니다. 치사한 인간입니다. 정면 대결로는 승산이 없으니까 뒤에서 급습한 비겁한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예수님께서 언급하신 첫 번째 원수는 나를 무시하고, 나를 계속 멸시할 의사가 있는 사람이거나, 아니면 비겁하게 뒤에서 나를 치는, 세상 말로 뒤통수치는 그런 사람입니다.

다음으로 나오는 원수는 40절, “또 너를 고발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입니다. 부당하게 재판을 걸어 내 재물을 빼앗아 가지려는 사람을 말합니다. 물질적 손해를 끼치고, 부당하게 내 것을 착취하는 원수를 말합니다.

41절,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 리를 가게 하거든” 당시 로마의 법에 로마 군인은 필요시에 일반 백성들을 억지로 노역시킬 수 있었습니다. 군대가 어디론가 이동할 때 일반 백성의 노새나 인부를 억지로 징발할 수 있었습니다.

힘과 권세를 가지고 나를 억누르는 자를 말합니다. 배운 게 없다고, 가진 게 없다고, 힘이 없다고 나를 무시하며, 힘으로 나를 억압하는 자를 말합니다.

42절, “네게 구하는 자, 네게 꾸고자 하는 자” 만날 나에게 와서 꾸어 달라는 자, 이것도 사실 고역입니다. 날마다 꾸어 달라고, 갚을 능력도 없으면서 무조건 달라고 하는 자, 그 도가 지나치면 불쌍한 지경을 넘어선 웬수입니다.

그러니까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원수들을 종합하면, 나를 무시하는 자, 비겁하게 나를 넘어뜨리려는 자, 법 법 하면서 교묘하게 내 재산을 앗아가려는 자, 힘과 권세, 지위를 이용하여 내 인권을 무시하고, 내 노동력을 착취하는 자, 갚지도 못할 거면서 만날 찾아와서 우는소리로 꾸어달라고 하는 자, 나에게 해를 끼치는 원수들입니다.

2) 어떻게 해야 합니까? 원수가 생겼는데, 이 원수를 어찌하노 ... 이렇게 주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 또 너를 고발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 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 리를 동행하고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

기가 막힌 말씀입니다. 기가 막히게 좋은 말씀이란 뜻이 아니라, 기가 막혀 한숨이 나오는 말씀이란 뜻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살 수 있습니까?

예수님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의 윤리, 사회정의는 이것이었습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즉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으라는 것이 사회 윤리요 정의였습니다.

레 24:20절, “상처에는 상처로, 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 갚을지라. 남에게 상해를 입힌 그대로 그에게 그렇게 할 것이며”

신 19:21절, “네 눈이 긍휼히 여기지 말라 생명에는 생명으로, 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 손에는 손으로, 발에는 발로이니라”

출 21:23절 이하, “그러나 다른 해가 있으면 갚되 생명은 생명으로,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손은 손으로, 발은 발로, 덴 것은 덴 것으로, 상하게 한 것은 상함으로, 때린 것은 때림으로 갚을지니라”

아 이렇게만 한다면 얼마나 시원합니까! 당한 대로 갚아준다는 것, 십 년 묵은 체증이 다 내려갈 시원한 일입니다. 이것만큼은 구약대로 살자는 이들이 있을 정도로, 이 방법이야말로 사회 정의를 지켜주고, 원한을 풀어주는 적극적인 방법같이 보입니다.

그런데 이 사실을 잊어선 안 됩니다. 본래 구약 성경이 이렇게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의 동해보복법을 말한 것은, 다른 나라의 법과는 그 의도, 본래 취지가 다릅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신 것은 그런 세상적 보복법이 아닙니다. 율법이 동해보복법을 주장한 것은 철저하게 개인적으로 보복하는 일을 금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 사회가, 공동체가 법으로 그것을 집행한 것이지, 무협지에 나오듯 힘을 키워, 자기 뜻대로 복수하는 것이 아닙니다. 개인의 직접적인 보복은 금하고, 공적으로 공의가 시행되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예수님 당시, 바리새인들은 이 말씀들을 악용하여 개인적인 보복을 당연시하였습니다. 그들은 성경을 인용하면서도 성경의 참 의미, 하나님께서 정말 원하신 것을 도외시하고 사람들의 귀에 듣기 시원한 주장만 하였습니다.

구약 성경은 분명히 이렇게도 말씀합니다.

레 19:18절, “원수를 갚지 말며 동포를 원망하지 말며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잠 20:22절, “너는 악을 갚겠다 말하지 말고 여호와를 기다리라 그가 너를 구원하시리라”

잠 24:29절, “너는 그가 내게 행함 같이 나도 그에게 행하여 그가 행한 대로 그 사람에게 갚겠다 말하지 말지니라.”

하나님께서 구약에서 왜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고 말씀하셨는지 예수님은 정확히 아셨습니다. 그래서 단순한 보복보다는 사랑으로 그것을 극복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이를 로마서는 더욱 분명하게 말씀합니다.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롬12:17-21)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보장하고 계십니다. 시 146편 5절 말씀처럼, 여호와는 ... 영원히 진실함을 지키십니다. 그러기에 원수가 악으로 너를 대했다고 너도 악으로 갚겠다 하지 말고, 도리어 선으로 악을 이기라는 것입니다. 악에 악으로 대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닙니다. 하나님께 맡기고 선으로 악을 이기십시오. 그것은 로마서 말씀처럼 마치 원수의 머리에 숯불을 쌓아 놓는 것입니다.

우리말에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말이 있습니다. 무슨 뜻일까요? 떡 하나 더 줌으로 그 머리에 숯불을 쌓아 두라는 뜻이 아닐까요? 미워하는 것 잘 아는데, 그럼에도 떡 하나 더 줌으로 마음에 짐이 되게 하고, 빚으로 남게 하라는 것, 그래서 결국 상대방을 감동시키라는 뜻이 아닐까요?

그러기에 주님께선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렇게 오늘 본문에서 말씀하십니다. “또 네 이웃을 사랑하고 네 원수를 미워하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왜 이같이 해야 합니까? “이같이 한즉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아들이 되리니 이는 하나님이 그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추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내려주심이라. 너희가 너희를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면 무슨 상이 있으리요 세리도 이같이 아니하느냐. 또 너희가 너희 형제에게만 문안하면 남보다 더하는 것이 무엇이냐 이방인들도 이같이 아니하느냐?”

세상사람, 아니 세 살 먹은 철모르는 것도 낯선 이를 보면 울지만 자기에게 잘 해 주는 엄마, 아빠를 보면 멀리서도 웃습니다. 깡패도 자기들끼리는 의리 빼면 시체입니다. 특별히 가르치지 않아도 세상 만물은 자기에게 잘 해 주는 이에겐 자기들도 잘 대합니다. 그런데 우리도 그런 식으로 산다면 그들과 다를 바가 무엇이냐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3) 참 괴로운 주님의 말씀입니다. 차라리 안 들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 말씀입니다. 그러나 분명히 명심해야 합니다.

세상에선 이렇게 하는 것이 바보입니다. 그건 모자라는 짓입니다. 약게 살아야 합니다. 가끔 자식 때문에 이렇게 걱정하는 부모님이 있습니다. “우리 애는 약지 못해서 걱정이에요” 그래, 걱정거리입니다. 세상에선 그건 정말 큰 걱정거리입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에서 이 표현을 중시하십시오. “... 라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세상에서 너희가 귀 따갑게 그런 동해보복법을 들었으나, 세상에서 그것이 사회 정의라고 생각하며 너희가 살았으나, 그러나 이제,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여기서 “나는”은 누구입니까? 우리 주님! 내가 온 생명을 걸고 닮기 위해 애쓰는, 나의 생에 절대권을 갖고 계신 분, 내가 매일 기도드리는 그 분, 참 진리요 생명이라고 믿어 따르는 그 분, 예수 그리스도!

“너희는”은 누구입니까? 세상 사람이 아닙니다. 불신자가 아닙니다. 세상에서 그렇게 살다가 그렇게 가버리는 사람을 칭하는 게 아닙니다. 뭔가 조금 더 인간답게, 고귀하게, 가치 있게, 진실 되게 살려는 이, 아니 그 보다 자신이 단순히 흙에서 왔다가 흙으로 돌아가는 허무한 존재가 아닌, 영원한 하나님의 자녀임을 확신하는 이, 하늘의 시민으로 하늘의 법도대로 살려고 힘들어도 애쓰는 이! 바로 그리스도인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우린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고민입니다, 정말 고민입니다. 내가 따르고자 하는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시고 현실은 저러하고, ... 그야말로 조국을 따르자니 부모가 울고 부모를 따르자니 조국이 울고, 어머니를 따르자니 아내가 울고 아내를 따르자니 어머니가 운다고 하는 신파극같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편, 고민입니다. 주님의 말씀은 맞는 말씀인데, 원수를 보니 속에서 치밀어 올라오고 ...

이럴 때, 중요한 것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분명히 아는 것입니다. 나는 누구입니까? 자기 정체성이 중요합니다. 나는 과연 누구입니까?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2:20)

전에, 세상에 살던 나는 죽었습니다. 나의 선망의 대상이었던 세상은 나에 대해 죽었고, 나 역시 세상에 대하여 죽었습니다. 나는 이제 예수님을 내 인생으로 삼고 예수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로 사는 그리스도인입니다. 십자가 위에서 자기를 못 박고 조롱하는 이를 바라보며, “아버지여 저들의 죄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라고 기도하신 용서와 희생, 그리고 사랑의 길을 가신 예수님을 따라가는 그리스도인, 성도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 말씀이 절대 진리라고 믿고 사는 크리스천입니다.

본문 마지막 절, 주님의 말씀을 보십시오.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 우리가 어찌 하늘 아버지, 하나님처럼 온전할 수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주님께서 그것을 요구하십니다. 무슨 의도일까요? 흉내라도 내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용서와 사랑만이 세상을 이길 수 있고, 아버지를 닮을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 세계에 퍼져 나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말씀, 용서와 사랑입니다. 축복과 건강, 출세와 복권이 아닙니다. 돈 잘 벌게 해주고, 병 고쳐주고, 출세 잘 시켜주기에 기독교가 인기가 있어 온 세상에 전파된 게 아닙니다. 용서와 사랑, 이것 때문에 주님의 복음은 전 세계에 퍼져 나간 것입니다.

세상에선 이러한 용서와 사랑은 말도 안 되는 것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세상 속에서도 그렇게 사는 것이 옳다고 여기는 이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비록 자신은 현실적으로 그렇게 못살고 있어도 인간은 진심으론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그렇게 살기를 갈구하는 백성들이 많기에 우리 예수님의 말씀이 퍼져 나간 것입니다.

용서할 수 없는 이를 용서하고 사랑할 수 없는 이를 사랑할 때 우린 그 때에야 비로소 진정한 예수님의 제자, 그리스도인이 된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주님께서 우리에게 명하시는 그 길을 걸어갑시다. 용기를 내어 주님 가신 그 길을 따라갑시다. 비록 그 길이 고달프고 힘들고, 벅차게 느껴지는 때도 있지만, 그것이 바로 십자가 지고 가는 복된 길 아닙니까!


3. 특별히 오늘은 한 때 우리의 원수였던 일본을 생각하지 아니할 수 없는 3.1절 기념 주일입니다. 비겁하게 오른 뺨을 기습하여 때리더니, 왼편까지 난타하고, 속옷뿐만 아니라 겉옷까지 홀랑 가져가고, 5리, 10리 아니 그 보다 더한 영원한 압제의 길을 가려했고, 이 땅의 모든 자원을 다 걷어 가버린 그들! 아직도 그 상흔(傷痕)을 갖고 살아가는 가정이 많을 정도로 깊은 상처를 주고도, 여전히 진실로 회개치 못하는 그들!

어떻게 할까요?

무협지 내용 같은 일본과의 관계를 영원히 이어가지 말고, 성경책 같은 용서와 사랑으로 역사의 한계를 극복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큰 사람, 큰 성도들이 됩시다. <오늘 일본 젊은이들이 우리 교회를 찾아왔다. 저들을 위해 도리어 기도하고, 축복하며, 따뜻이 맞이해 줍시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하나도 못 딸 뿐만 아니라 아사다 마오조차 김연아에게 져서 얼마나 상심이 크겠습니까.>

사순절 둘째 주일입니다. 자기를 죽이고, 자기 생각을 죽이고, 오로지 주님을 살리는, 주님의 말씀을 앞세우는 용서와 사랑의 한 주간의 삶을 삽시다. 혹 그렇게 사는 나를 보고 주위의 사람들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이해 못할 때, 분명하게 이렇게 말해 줍시다. “네, 나는 예수를 믿는 사람입니다.” 부디 예수님이 여러분의 삶 속에 살아계시기를!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