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나무새」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그 영화에는 3대의 걸친 여인들이 나오는데 할머니는 젊어서 어느 유부남을 사랑하다가 한 아이를 낳고 그 남자로부터 버림을 받았습니다. 그 남자에 대한 원한 때문에 그 여인은 일생 어두운 삶을 삽니다. 나중에 어떤 남자와 결혼하고 5남매를 나았으나 그 어머니의 어두운 감정 때문에 모두가 고통을 받았으며, 그런 속에서 자란 딸도 똑같이 어떤 애증의 원한 때문에 정상적인 결혼 생활을 못하고 불행의 세월을 삽니다.

그러한 용서하지 못하는 원한의 감정은 점점 자라서 심지어는 손녀에까지 어둔 암영(暗影)을 던져줍니다. 그러다가 이제는 아주 늙어버린 할머니가 이미 50대가 되어 버린 딸에게 용서를 구하는 장면은 너무나 감동적입니다. 늙은 모녀가 눈물로 용서를 구하고 용서를 하는 바로 그 순간에 수십년 동안 그들을 강하게 결박하고 있던 어두운 감정이 떠나가고 막혔던 사랑의 감정이 거침없이 흘러 넘치어 결국 손녀에게 새로운 희망의 삶의 활로를 열어주는 장면은 너무나 감동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