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21:18-22

[마] 21:18 이른 아침에 성으로 들어오실 때에 시장하신지라
[마] 21:19 길 가에서 한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그리로 가사 잎사귀 밖에 아무 것도 찾지 못하시고 나무에게 이르시되 이제부터 영원토록 네가 열매를 맺지 못하리라 하시니 무화과나무가 곧 마른지라
[마] 21:20 제자들이 보고 이상히 여겨 이르되 무화과나무가 어찌하여 곧 말랐나이까
[마] 21:21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만일 너희가 믿음이 있고 의심하지 아니하면 이 무화과나무에게 된 이런 일만 할 뿐 아니라 이 산더러 들려 바다에 던져지라 하여도 될 것이요
[마] 21:22 너희가 기도할 때에 무엇이든지 믿고 구하는 것은 다 받으리라 하시니라



1. 식당에서 엄마가 어린 아들에게 밥을 먹이다가 이렇게 물었습니다. “우리 아들, 커서 뭐가 되고 싶어?” 그러자 아이가 자신 있게 대답했습니다. “대통령!” 엄마는 기분이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우리 아들 최고! 그럼 대통령이 되면 엄마에게 뭐 사 줄 거야?” 아이는 잠시 생각하더니 큰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자장면!”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우린 그런 일들을 가끔 당합니다. 신문에 보니 밸런타인데이는 이혼의 전주곡이랍니다. 물론 미국에서의 통계인데, 샌프란시스코의 한 결혼정보업체 리걸매치의 자료에 의하면, 밸런타인데이 이후 수 주간 이혼 소송을 제기하는 부부가 평소보다 20-30% 증가했답니다.

왜 그랬을까요?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배우자가 준비한 선물이나 이벤트 등 사랑의 고백들이 자신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자 서운한 마음에 싸움을 하고 이혼 소송을 한다는 것입니다. 기대한 것이 있는데, 그 기대가 채워지지 않자 크게 실망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밸런타인데이가 무슨 날인줄 아십니까?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날입니다. 밸런타인데이는 이미 지난 2월 14일에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남성 여러분, 오늘은 밸런타인데이가 지난 딱 한 달로, 화이트데이랍니다. 화이트데이는 남자가 여자에게 선물하는 날이랍니다. 오늘, 여자들이 남자들에게 뭔가 기대하는 날이랍니다. 알아서들 하십시오.

뭔가 기대를 했는데, 알아주지 않습니다. 크게 기대했는데, 우이독경(牛耳讀經), 감각도 없습니다! 그 실망감, 참 클 것입니다.


2. 오늘 본문도 기대감에 대한 실망감이 극도로 표현된 사건입니다.

예수님께서 수난 주간에 베다니에서 주무셨습니다. 아마도 마르다 마리아 집에서 주무셨던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날 아침, 너무 일찍 그 집을 나서셨는지 베다니에서 예루살렘에 오는 도중에 매우 시장하셨습니다. 그 때, 예수님의 눈에 띄는 한 나무가 있었습니다. 무화과나무! 마가복음11장의 증언에 의하면 이때는 무화과 열매가 맺히는 때는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특이하게도 그 나무엔 잎이 있었습니다.

잎이 있다는 것은 뭘 의미하느냐 하면, 열매가 있다는 것입니다. 무화과나무는 잎보다 열매가 먼저 맺히기에, 적어도 잎이 있다면 열매 몇 개 정도는 남아 있는 게 상식입니다.

그러나 그 나무엔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이에 주님은 큰 실망감에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셨고, 그 나무는 그 즉시로 말라버렸습니다.

이 무화과나무, 참 재수 없는 나무인 것 같습니다. 무화과나무는 이스라엘 나라에선 가로수입니다. 즉, 수 없이 많은 나무입니다. 그런데 그 수 없이 많은 나무 중, 하필이면 이 무화과나무가 걸려서 저주를 받고 말라버린 것입니다.

좀 엉뚱한 생각이긴 하지만, 이 재수 없는 무화과나무, 왜 걸렸을까요? 이유가 있습니다. 이 나무는 잎 외에는 아무 열매도 얻을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달리 말하면 잎만 무성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잎만 무성하지 않았어도 괜찮았을 텐데, 잎이 무성하여 사람들 눈에 잘 띄었고, 그렇게 잎이 무성하면 하다못해 열매 한 두개쯤은 있어야 했습니다.

더 엉뚱한 생각이지만, 우리도 마찬가지. 차라리 입을 다물고 살면 그런대로 괜찮을 텐데, 입만 열며 공자 왈, 맹자 왈 하는 사람이 있어 믿을 만하다 싶어 들여다보면, 열매가 없습니다! 순 말뿐입니다. 잎만 무성한 무화과나무입니다.

여러분, 행동이, 순종이, 실천이 있어야 합니다. 말씀을 듣고, 은혜를 받았으면, 그대로 행해야 합니다. 지난주일 말씀 받은 것처럼, 선한 사마리아 사람 이야기를 통한 결론은 ‘어떻게 해야 영생을 얻으리이까’가 아닙니다. ‘누가 내 이웃입니까’가 아닙니다.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였습니다. 예수님께서 그걸 우리에게 원하십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그 온유하신 예수님이 어째서 열매가 없다고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셨습니까? 열매 없는 무화과나무가 그 때 어디 하나 둘 입니까? 그럼에도, 상한 갈대도 꺾지 않으시고, 꺼져가는 심지도 불어 끄지 아니하시는 온유하신 예수님께서 엉뚱하게도 열매가 없다고 저주하신 이유는, 뭔가 제자들에게 가르치고 싶은 게 있으셨던 것입니다. 뭔가 평생 잊지 않도록 인상 깊게 시청각적인 것을 보여주고 싶으셨던 것입니다. 그게 뭡니까?

말은 그만 하고 몸으로 실천, 봉사, 열매를 맺으십시오! 말 하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내 안에서 열매로 맺히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원하신 것입니다.


3. 이 열매를 맺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무엇보다 열매를 맺으려면 열매를 맺을만한 속성이 그에게 있어야 합니다. 내적 소질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열매는 그 나무의 속성, 품성의 결정체 입니다.

그러면 우리의 속성, 우리의 본성은 어떻습니까? 우리는 모두 범죄한 아담 이후로 생각하고 궁리하는 것들이 다 죄성이 가득하고, 이기적이고, 소심하고, ... 별로 맺어봐야 기대할 만한 선한 것이 없습니다. 도리어 우리의 속성, 내적 소질은 악한 것이 더 많습니다.

에덴동산에서 순진한 아담과 하와를 꼬였던 것은 누구입니까? 창 3:1, “그런데 뱀은 여호와 하나님이 지으신 들짐승 중에 가장 간교하니라. 뱀이 여자에게 물어 이르되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에게 동산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

누가 꼬입니까? 뱀! 그러면 뱀이 마귀입니까? 아닙니다. 뱀도 피조물 중에 하나입니다. 뱀도 만물을 창조하시고 하나님께서 보기에 좋았더라 할 때 끼어 있었던 존재입니다. 그런데 왜 뱀이 마귀 노릇을 하고 있습니까?

성경이 증언합니다. “뱀은 여호와 하나님이 지으신 들짐승 중에 가장 간교하니라.” 간교합니다! 왜 이 표현을 했을까요?

이것을 마귀가 이용합니다. 혹시 자신 안에 부정적이고, 의심 많이 하고, 죄성이 많은 성향이 있다면 조심하십시오. 늘 깨어 기도하십시오. 원치 않게 자신의 부정적인 내적 성향, 속성이 사탄에게 이용당할 수 있습니다.

누가복음 22:3, “열둘 중의 하나인 가룟인이라 부르는 유다에게 사탄이 들어가니” 사탄이 가롯 유다에게 들어갔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배신했답니다. 그러나 사실 이 말씀은 이상한 말씀입니다. 요일 5:18,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는 다 범죄하지 아니하는 줄을 우리가 아노라. 하나님께로부터 나신 자가 그를 지키시매 악한 자가 그를 만지지도 못하느니라.” 분명 하나님께서 지키시기에 악한 자가, 마귀가 만지지도 못한다고 했는데, 어째서 이놈의 마귀가 가롯 유다에게 들어갔습니까?

가롯 유다의 내적 소질, 속성이 악합니다. 모두가 은혜 받는 그 자리에 그는 언제나 돈 계산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 대접하고 헌신하는 그 모든 섬김을 늘 주판알을 튕기며, ‘애구 저거 팔아서 우릴 주면 내가 맡아서 관리할 텐데... 우와 저거 얼마짜리야? 아이고 아까와라.’ 성경은 이런 유다를 이렇게 평합니다. 요 12:6, “이렇게 말함은 가난한 자들을 생각함이 아니요 그는 도둑이라 돈 궤를 맡고 거기 넣는 것을 훔쳐감이러라.”

그의 악한 내적 성향, 속성이 동류의 마귀를 초청합니다. 결코 마귀가 임의로 성도들을 만지지 못합니다. 그러나 악한 내적 성향이 마귀를 청합니다. 마귀로 하여금 자기 마음에 교두보를 확보하게 자리를 내어줍니다. 가롯 유다는 그래서 망했던 것입니다.

자, 그렇다면 나는 어떻습니까? 나의 속성, 내적 소질은 어떻습니까? 그냥 가만 내버려두면 스스로, 자연스럽게 열매를 맺는데, 그 열매는 어떤 열매일까요? 보나마나입니다. 내 안에 선한 것이 없습니다. 내 버려두면 나 역시 맺는 것이 “불의, 추악, 탐욕, 악의, 시기, 살인, 분쟁, 사기, 악독, 비방, 능욕, 교만, 자랑, 악을 도모함, 부모 거역, 우매함, 배신, 무정함, 무자비”라고 로마서 1장이 증언합니다.

갈라디아서 5장은 이렇게도 증언합니다. “육체의 일은 분명하니 곧 음행과 더러운 것과 호색과 우상 숭배와 주술과 원수 맺는 것과 분쟁과 시기와 분냄과 당 짓는 것과 분열함과 이단과 투기와 술 취함과 방탕함과 또 그와 같은 것들이라.”

내 안에 선한 것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일찍이 한신 대학의 총장을 지내신 고 김 정준 목사님이 결핵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을 때, 마산 결핵 요양소에서 쓴 “주님의 것”이란 시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나는 주님의 것이외다 / 내가 주님의 것이 되고자 하기 전에 / 주님은 나를 주님의 것이라 말씀했나이다 // 내 부모, 형제에게서 선함이 없고 / 내 자신에게서 아무 의로움이 없지만 / 그저 주님은 나를 주님의 것이라 말씀하나이다 // 내 과거나 현재에도 죄 뿐이요 / 또 내 미래도 거룩한 보증을 할 수 없건만 / 그저 주님은 나를 주님 것이라 말씀하나이다 // ... // 주님은 나를 주님 것이라 하시지만 / 이것은 몇 번이나 주님을 반역할지 모르겠는데 / 그래도 주님은 주의 것이라 하시나이다 // ... // 내게는 배암같은 간사함이 있고 / 표범같은 악독함이 있사온대도 / 주님은 너는 내 것이라 하나이다 // 내 교만함이 바벨같이 높고 / 내 비루함이 수풀처럼 우거졌건만 / 그래도 주님은 너는 내 것이라 하나이다 // 음부의 흑암이 비길 바 못되고 / 우주도 오히려 내 죄악보다 적건만 / 그래도 주님은 너는 내 것이라 하나이다 // ...”

우리의 것으로 맺어봐야 하나님 보시기에 선한 열매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쓸 만해 하실 것이 없습니다.


4.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나를 잘라버려야 합니다. 삶의 에너지를 얻는 내 삶의 뿌리에서 나를 스스로 잘라야 합니다. 그리곤? 예수 그리스도에게 접붙여야 합니다. 그래서 이젠 내 안에 예수의 피가 흐르게 해야 합니다. 그 분의 생수가 흐르게 해야 합니다. 그 분의 말씀, 정서, 의지, 감성이 내 안에 계속 흘러야 합니다. 그래야 내게 제대로 된 열매가 맺힙니다. 놀라운 것이 맺히기 시작합니다.

청년 시절, 개차반 친구가 있었습니다. 정말 엉망진창인 친구였습니다. 늘 술에 취해 살았고, 우리들을 만나면 만날 술 좀 사 먹게 돈 좀 꿔달라는 그런 형편없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랜 만에, 아주 오랜 만에 나이가 들어 여러 친구들과 함께 만났는데, 영 딴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얼마나 점잖고, 남을 배려하는 줄 모릅니다. 그러자 한 친구가 그를 보고 그럽니다. “너 혹시 교회 나가냐?”

맞습니다. 교회에 나가 예수님을 영접하고 그 분을 마음에 담고 살아가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변화가 일어납니다. 내 삶에 예수의 열매가 맺히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나를 통해 예수를 알게 됩니다. 내가 떠벌리지 않아도 그들은 나를 통해 예수를 봅니다. 이러한 변화가, 이러한 열매가 우리 삶에 맺혀야 합니다.

이렇게 되기 위해, 예수의 열매를 맺기 위해 예수님께 접붙힐 때 꼭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 무화과나무 사건을 통해 주님께서 가르치기 원하셨던 것이기도 합니다. 주님이 말씀하십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만일 너희가 믿음이 있고 의심하지 아니하면 이 무화과나무에게 된 이런 일만 할 뿐 아니라 이 산더러 들려 바다에 던져지라 하여도 될 것이요 너희가 기도할 때에 무엇이든지 믿고 구하는 것은 다 받으리라 하시니라.”

서로 다른, 상이(相異)한 두 개체를 이을 때는 대부분 거부 반응이 옵니다. 그것은 세상 모든 만물이 다 그러합니다. 장기 이식이나 접붙임이거나 최대의 난관은 그 이질적인 개체가 어떻게 합일, 소통하느냐입니다.

그렇다면 근원적으로 서로 다른 예수님과 내가 이어졌을 때 온전히 하나가 되는 길이 뭡니까? 예수님의 그 성품, 말씀, 감성, 생명이 막힘없이, 트러블(trouble) 없이 그대로 내 안에 흘러들어오는 비결, 통로는 뭡니까?

그것이 믿음입니다! 이해가 아닙니다. 애당초 둘은 근원적으로 다르기에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저 믿는 것, 무조건 신뢰하는 것입니다. 우리들이 하나님을 이해한다구요? 천만에! 못합니다. 하나님은 이해의 대상이 아닙니다. 신뢰, 믿음의 대상입니다. 믿을 때 하늘의 권세가 내게 흐릅니다!

어느 목사님이 중국 선교를 시작하셨습니다. 그냥 선교사를 파송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의 어느 도시를 정하고, 그곳에 학교를 세우고, 병원을 세우는 등 계획을 갖고 선교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중국에서 행정 절차가 너무 까다로웠습니다. 꾸준히 교류를 갖고 지원을 하곤 했지만, 잘 진행이 되지 않았습니다. 급기야 목사님이 직접 중국의 그 도시를 방문하였습니다.

많은 지원을 하는 목사님이 중국에 왔다 하니까 그 도시 고위 관리가 목사님을 초청하여 식사 대접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식탁에 놓인 접시뚜껑을 열자 거기에 놓인 식사거리는 바퀴벌레였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야, 이걸 어떻게 먹나...”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생각하기를 ‘아무렴 못 먹을 것을 주지는 않았겠지.’하고는 눈 딱 감고 먹었답니다.

그 다음 해, 이번엔 목사님이 그 중국 간부를 교회로 초청하여 만찬을 베풀었습니다. 그 만찬 자리에서 목사님이 웃으면서 일 년 전의 그 바퀴벌레 해프닝을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러자 그 중국 관리가 진지하게 묻더랍니다, 목사님은 정말 그것이 바퀴벌레인 줄 알고 먹었느냐고. 그렇다고 하니까, 관리의 얼굴이 변하며 그러더랍니다. 그것은 아주 깨끗한 물에서 사는 물방개 같은 것인데, 귀한 손님에게만 대접하는 것이랍니다. 그런데 그걸 바퀴벌레인 줄 잘못 알고도 자기를 믿고 그냥 태연하게 먹어 줬다니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더랍니다. 그리곤 돌아가서 오랫동안 지체되던 문제를 말끔히 해결해 주더랍니다.

내 맘에 안 들어도, 내 맘에 개름 찍해도 상대방을 믿기에, 그냥 순종합니다. 그 때 감동이 흐르고, 역사가 흐르고, 생명이 흐르기 시작합니다. 통하기 시작합니다. 부부 간에도, 부모와 자식 간에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믿을 때 흐름이 생깁니다.

믿음은 근원적으로 서로 다른 하나님과 나를 이어주고 소통시켜주는 고속도로입니다, 시온의 대로입니다. 걸리고 막히는 게 없습니다. 하나님을 향해 굳센 믿음을 가질 때, 여러분에게는 하늘의 창고로 이어지는 직통로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무엇이든지 믿고 구하는 것은 다 받으리라!” 할렐루야!

그런데 이 믿음은 그냥 속으로 생각한다고 자리 잡는 게 아닙니다. 입으로 믿는다 믿는다 해서 생기는 게 아닙니다. 믿음은 기도에 의해 분명해지고, 기도에 의해 강해집니다. 기도는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좇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앙망하는 것입니다. 나무가 해를 좇아가듯이 열매를 맺으려면 우리는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좇아가야 합니다. 기도가 없다면 그 나무가 아무리 훌륭한 자질이라도 제대른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기도할 때에 우리 삶 속에 영적 동화작용이 일어납니다. 하늘의 축복과 땅의 자질이 함께 어우러지는 동화작용이 믿음 가운데 일어납니다. 그리곤 그것이 열매로 맺힙니다.

다른 것 다 준비되어 있어도, 기도가 없다면 맺히지 못합니다. 겔 36장에는 놀라운 축복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해 주시겠다는 축복들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마지막에 이런 말씀을 덧붙이셨습니다. “그래도 이스라엘 족속이 이같이 자기들에게 이루어 주기를 내게 구하여야 할지라.”(겔 36:37) 즉, 기도하라 하십니다.

오늘 예수님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기도할 때에 무엇이든지 믿고 구하는 것은 다 받으리라” 믿음과 기도가 우리의 열매 맺는 비결입니다. 믿음이 있다고 하면서 기도하지 않으면 소용없고, 기도를 열심히 하면서 믿음이 없다면 꽝입니다. 믿음과 기도는 우리 그리스도인이 열매를 맺음에 꼭 있어야 하는 두 요소입니다.

아무리 예수님께서 사랑하는 자라도 이 믿음과 기도 생활이 없으면 아무런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아무리 목사요, 장로요, 권사, 집사라도 믿음과 기도 생활이 없으면 열매를 못 맺습니다! 막연히 자신이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다고 여기지 말고, 구체적으로 믿음을 갖고, 그 믿음 위에 기도하십시오. 그리할 때 우리는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나라와 그 영광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풍족히 얻을 것이며, 주님과 하나가 될 것입니다!


5. (그런데) 오늘 말씀을 묵상할 때에 내 마음에 아프게 들어오는 말씀 한 절이 있었습니다. 18절, ‘이른 아침에 성으로 들어오실 때에 시장하신지라.’ 우리 예수님, 시장하셨답니다. 물론 아침을 걸렀기에 오는 육신적 시장함입니다. 그러나 내 마음에 찾아드는 영적인 교훈은 꽤 아픈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이 배가 고프셨답니다. 왜 배 고프셨을까요?

무화과나무가 아닙니다. 때는 되었는데 그 사랑하는 제자들에게서 얻을 열매가 없으셨습니다! 그토록 3년 동안 동고동락하며 가르쳐 주었는데, 이런 스승의 마음은 아랑곳하지 않고, 제자들은 서로 서열 다툼이나 하고, 그 중에 하나는 이제 곧 배신까지 할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을 모르다고 3번이나 부인할 것이고, 나머지는 다 도망갈 것이고, ... 도무지 그동안 줄 수 있는 것은 다 주었는데, 정작 열매가 필요할 때 공들인 열매를 하나도 얻을 수 없어 시장하신 예수님!

사랑에 굶주리고, 위로에 굶주리고, 믿음에 굶주리고, 용서에 굶주리고, 의에 굶주리고, 충성에 굶주리고, 희생에 굶주리고, ... 당신이 사랑하는 이들로부터 얻을 것이 없어서 애꿎은 무화과나무만 결단내고 ... 그만큼 맘이 아프신 예수님!

우리, 남은 세월, 예수의 열매 맺으며 예수님의 삶을 살다갑시다. 무소유, 엊그제 세상을 떠난 ‘법정’이란 스님이 있습니다. 사회가 그를 존경하는 이유는 그가 엄청난 업적을 남겼기 때문이 아닙니다. 비록 타종교인이지만, 그래도 그를 존경하는 것은 그는 자신이 말한 그대로 그렇게 살다 갔기 때문입니다.

‘예수 예수 예수’ 평생 “예수”를 입에 달고 산 우리가 예수의 삶을 못 산다면 그 얼마나 부끄러운 일입니까! 이번 한 주간도 예수님이 여러분의 삶의 현장에 살아계시기를 !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