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항기 목사

가수 출신 음악 목회자 윤항기 목사가 노래 인생 50주년, 목사 생활 20년을 뒤돌아보는 자서전 '노래하는 목사 윤항기의 여러분'(성안당 펴냄)을 발표했다.

키보이스의 멤버이자 '나는 행복합니다' '여러분' 등 인기곡을 낸 싱어송라이터로 활약한 윤항기 목사는 자서전에 음악과 신앙생활은 물론 성장기와 가족사 등 자신의 삶을 회고했다.

윤항기 목사는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인 윤복희 권사와 남매지간이란 점에서 화제이다. 남매의 음악재간은 당대 최고의 악극스타였던 아버지 윤부길와 무용가였던 어머니 성경자로부터 이어져 온 것. 그러나 아버지에 대한 회한이 없지 않았다.

"아버지가 마약에 빠지면서 어머니가 치료비와 양육비를 벌러 공연에 가셨다가 객사하셨죠. 죽어서도 아버지를 용서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목사가 되면서 안수 받는 날 아버지를 용서해 드렸어요."

그는 신앙이 깊어진 계기로 1979년 서울 국제가요제에 '여러분'으로 동생 윤복희와 출전해 대상을 받은 일을 꼽았다.

"1978년 동생이 두 번째 결혼에 실패해 아픔을 겪을 때였어요. 나는 그때 믿음이 부족해 하느님을 원망했고, 동생에게 아픔을 딛고 일어설 동기를 만들어주려고 '여러분'으로 가요제에 나가 대상을 탔죠. 그 곡은 가스펠 송이라고 할 수 있거든요.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 확신을 갖고 살아갈 수 있게 해준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