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로 향해 있던 우리 국민의 시선이 이젠 온통 백령도 부근의 서해바다에 쏠려 있다. 지난 3월 26일 백령도 서남방 1.8km 해상에서 야간작전 중이던 1천2백 톤 급 천안함이 갑자기 폭음과 함께 두 동강이 나는 사건이 발생하여 온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다. 천안함에는 104명의 장병이 타고 있었는데，58명은 해경에 의해 구조되었으나 46명이 실종되었다.

온 국민의 걱정과 기도 속에 구조작업을 벌였으나 해군특수여단수중폭파대(UDT) 한주호 준위가 순국하고，구조작업 중이던 민간어선이 침몰하는 등 피해가 더 늘었다. 이에 실종자 가족들이 구조 중단을 요청하여 이젠 인양작업이 한창이다.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것은 침몰한 천안함이 해군 사상 최대 함정이란 이유도 있겠으나，군 당국의 발표나 언론의 보도가 엇갈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북한 관련설이 흘러나와 불안감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이는 지방 선거를 앞두고 있어 더욱 민감하게 다가오고 있다. 사고 원인은 선체가 인양된 다음에야 알 수 있겠으나 세 가지 가설이 힘을 받고 있다. 첫째는 북한의 공격설이다. 남북관계가 꼬여가고，3대 세습이 가시화되고 있는 때여서 북측이 서해바다에서의 패전을 설욕하기 위해 잠행 공격했다는 이론이다. 둘째는 사고 함정이 오래되고 낡아 물이 셀 때도 있었다는 점으로 미루어 노후로 침몰되었다는 가정이나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부인하고 있다.

끝으로는 암초에 부딪혀 침몰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다. 문제는 이 모두가 군을 불신할 수밖에 없는 가설이라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불안과 염려를 접고 하나님께 의지해야 한다. 군을 위해 기도하면서 희생자에게 애도를 표해야 할 것이다. 미군과 함께 원인 규명에 나서기로 했다 하니 일단 믿고 사 실을 파악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 일로 인하여 군사 기밀이 노출되어서는 국익을 위해 도움이 되지 않고 적을 이롭게 할 뿐이다.

군은 사기를 먹고 사는 생명체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기가 떨어져서는 안 된다. 북한은 우리의 반쪽임에는 틀림없으나 주적인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기에 북한 관련설이 끊이지 않는 것일 게다. 동족이자 주적，그 동전의 양면을 바로 보아야 할 때이다. 오는 25일은 군선교주일이다. 한국 교회가 군에 관심을 갖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도해야겠다. 금번 사건을 넘어 우리 군이 정신무장 신앙무장을 통해 보다 성숙 해졌으면 한다.

/홍익교회 장로, 전 평신도신문 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