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북한이 초강경 대응책을 내놓았다고?

으름장을 잘 놓던 북한이지만 이번엔 강도가 세다. 남한 당국과 모든 관계를 단절하고 개성공단에 있는 남북경제협력사무소를 철폐하겠다고 밝혔다. 다행히 “개성공단 입주기업들 나가라” 이런 얘기는 안 하긴 했지만 앞날을 알 수 없다. “남북 대화를 이명박 정부 끝나고 재개할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조선일보>를 보니까 “군 당국이 북한의 상어급 소형 잠수함 4척이 동해안에서 자취를 감춘 사실을 확인하고 정밀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세계일보>는 “미국이 본토에 있던 최신예 F-22A 전투기 24대를 한반도 주변으로 전진 배치한다”라고 보도했다.

○ 간밤에 뉴욕증시가 크게 떨어졌군.

유럽의 재정위기 불안감이야 새로울 것이 없는 악재인데, 여기에 남한 정부의 응징 시사, 북한의 강력한 반발로 요약되는 한반도의 불확실성 문제가 겹치면서 뉴욕증시가 장중 한 때 300포인트가 빠지는 엄청난 폭락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가까스로 1만 선을 지키긴 했지만 말이다.

○ 어제 우리 금융시장도 큰 충격을 받은 모양이다.

코스피 44.10 폭락, 원-달러 환율 35.50 원 폭등. 정부는 애초에 “이번 파문이 경제에 미칠 여파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외국인에게 의존하는 바가 큰 우리 경제는 지정학적 위험이 커질 경우 직격탄을 맞게 된다. ‘정부가 현재 국면을 너무 안이하게 본 것 아니냐’ 이런 비판이 가능하다.

○ 청와대와 정부가 뒤늦게 진화에 나섰다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금 이 상황에서는 북한이 도발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고,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위기감이 너무 강조됐다”며 국민의 불안감이 과도하다고 지적했다고. <국민일보> 보도.

한편 정부는 오늘 긴급 경제금융합동대책반 회의를 소집한다. 그래서 시장의 불안 심리를 잠재울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한다고 하는데. <동아일보>는 “정부가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 도입했던 한미 통화 스와프 즉 달러화와 원화를 맞교환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 전문가들 전망은 어떤가. 과거엔 이른바 ‘북한 리스크’가 1주일이면 회복했었는데.

핵실험 또 1차 연평해전 당시도 충격은 있었지만 회복이 매우 빨랐다. ‘그래봐야 별 일 있겠나’ 이런 심리가 강했던 것. 그러나 이번엔 남북 관계가 상당기간 긴장 상태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고. 그도 그럴 것이 한국 정부가 10년에 걸친 햇볕정책을 파기하지 않았나? <동아일보> 보도.

○ ‘전쟁하자’ ‘말자’ 이런 논란까리 비화되는 것 같다.

<중앙일보> 김진 논설위원은 며칠 전 칼럼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절대로 안 되는 것일까. 통일의 기회가 앞당겨진다면 그것이 나쁜 일일까"라고 말했고, <문화일보>는 사설을 통해 거듭 “다소의 비용·불편·고통을 감수할 각오도 다잡아야 할 시점이다" “군사적 응징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

<경향신문> 김민아 부장 칼럼은 판이하다. “전쟁은 패자는 물론 승자에게도 깊은 상처를 남긴다. 내가 죽거나 내 가족이 죽은 다음에 승전고를 울린들 무슨 소용인가” "NSC 참석자 8명 가운데 4명이 군에 안 갔다 왔다“ “전쟁을 원한다면 당신 또 당신의 동생, 아들, 사위부터 전쟁터에 내보내라”

● 이른바 북풍으로 여당이 지방선거에서 꽤 유리해진 것 같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오세훈 민주당 한명숙 두 후보 사이에 격차가 16.7%로 나타났다. 벌어진 것이다. 초박빙 상태였던 경기도의 경우도 한나라당 김문수 국민참여당 유시민 두 후보 사이에 격차가 10.5%였다. 인천은 한나라당 안상수 민주당 송영길 후보 사이에 격차가 10.2%였다.

이번 조사는 <한국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그제 19살 이상의 서울 경기 인천시민 각각 600명씩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여론조사를 한 것이다. 이번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0%포인트였다.

● 피고인이 도망치면 그만인 경우가 많아 영구미제사건 쌓여간다고?

종친회 돈 9억6000만 원을 횡령한 다음 도망간 한 남자는 6개월만 지나면 재판 시효가 완성돼 영원히 처벌 못 한다. 이런 식으로 행방을 몰라 계류 중인 재판만 271건이라고 한다. 이 정도면 4년 동안 2.5배나 늘어난 셈이다. 누구 탓일까. 법원과 검찰이 서로 책임을 묻는다고. “도망 간 사람도 못 잡나” “무슨 소리냐? 구속영장을 기각하지 않으면 없었을 일이다”라며 말이다. <한국일보> 보도.

● 급식비 안 냈다고 공개망신 당한 학생이 있다고?

전북 전주에 사는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의 한 고3학생. 한 달에 5만원씩 하는 저녁 급식비를 몇 달째 내지 못했다. 급식실에 들어가면서 체크기에 학생증을 대면 매번 “삐~”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형편이 어려운 학생 중에는 창피하다면서 아예 밥을 굶어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경향신문> 보도.

● 낳은 情을 외면한 비정한 부모 이야기도 있더라.

8년 전 지적 장애를 가진 아들을 잃었다. 부모는 실종신고를 냈다. 못 찾았다. 그러다가 이혼했다. 한참 뒤 경찰이 이 아들을 한 재활병원에서 찾았다. 부모에게 연락했다. 그런데 친자확인 검사조차 안 하는 것이다. 아버지를 설득해 조사했더니 아들이 99.999% 맞는다고 나왔다고. 하지만 아버지 어머니 어느 쪽도 만나려 하지 않았다고. 결국 이 아들, 수용시설로 가게 됐다고. <서울신문> 보도.

● 영화진흥위원장, 연일 사퇴요구에 직면하고 있다고.

독립영화제작 지원 사업을 벌이면서 심사위원들에게 “이 작품을 선정하라” 이렇게 압력을 행사했다는 점 때문 아닌가. <한겨레> 취재 결과, 조희문 위원장이 심사위원들에게 지원작으로 뽑아달라고 한 2편중에서 한 작품은 조희문 위원장 본인이 직접 출연한 작품이었고, 나머지 한 작품은 영화 사업을 해 본 일이 없는 열린북한방송의 국장 이름으로 지원한 작품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 결국 SBS가 월드컵 단독 중계를 하기로 했지?

SBS는 남아공 월드컵의 전 경기인 64경기를 모두 중계하기로 했다. 지상파에서 56경기, SBS 브랜드를 단 케이블에서 8경기로 나눠 생중계한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25경기는 3D로 중계될 예정이다. 특히 한국 경기의 경우 주요 극장에서도 3D로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 이탈리아 여자 뉴스 앵커 “정부를 찬양하는 방송을 못 하겠다”며 사퇴했다고?

이탈리아의 국가원수는 베를루스쿠니이다. 이 사람이 민영방송 사주 출신이지? 온갖 선정적인 방송으로 국민의 눈과 귀를 흐렸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방송을 장악하면 권력도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을 가진 터라, 총리가 된 다음, 공영방송까지 손아귀에 넣었다. 소속 기자들은 총리 찬양 뉴스를 강요받았다.

그러자 메인 저녁뉴스 여성 앵커가 뉴스편집책임자에게 “이래선 안 된다”라는 항의의 편지를 쓰고는 방송사를 떠났다고. 베를루스쿠니는 “공영방송 뉴스가 좌편향돼 있다”면서 본인 손으로 뉴스편집책임자를 선정했고, 이 책임자는 총리 인기에 지장을 초래하는 기사는 내지 않도록 해왔다고. 그래서 저항을 부른 것이다.

● 오늘 날씨는 어떤가?

서울에 새벽 한때 잠깐 내리던 비도 지금은 그쳤다. 오늘 낮부터는 조금씩 개겠고. 낮기온도 다소 오르겠는데. 낮기온 서울이 21도, 광주는 24도까지 올라 어제보다 높겠다. 당분간은 대체로 맑겠고 내일부터는 평년기온은 회복하겠지만, 일요일에 약한 비소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