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TV보도부 나이영 기자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가 인정하지 않은 총회가 6월 3일 천안 하늘중앙교회에서 열려 이규학 감독회장 직무대행을 불신임하고새 감독회장 직무대행을 선출했다. 감리교 본부측과 총회 소집측 간의 교단 분열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감리교 연회 감독들이 소집한 3일 총회는 총대 1410명의 과반수인 751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됐다.

개회예배에서 서울남연회 임영훈 감독은 설교에서 "총회를 열어야 하는 직무대행이 법원의 판단 하나에 매달려 총회를 소집하지 않고 재선거로만 나가겠다고 한다"며 "총회가 없는 재선거가 어디에 있을 수 있냐?"고 강조했다. 총회 소집의 정당성을 강조한 대목이다.

개회예배에 이어 열린 회무처리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먼저 이번 총회가 불법이라는 지적을 의식한 듯, 합법 총회라는 자체 결의를 '동의' '제청'으로 이끌어 냈다. 이어 현 이규학 감독회장 직무대행에 대해 불신임을 결의하고 전현직 감독 가운데 연장자인 소화춘 감독을 새 직무대행에 추대했다.

소화춘 전직 감독(총회측 감독회장 직무대행)은 "산적한 과제도 많고 어려운 길이라는 것 안다"면서 "그러나 마지막 봉사라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총회 참석자들은 또 감리교 본부가 구성한 재선거관리위원회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감독회장과 연회 감독 선출을 위해 선거관리위원회를 비롯한 각 위원회를 조직했다.

이로써 총회소집측은 현 감리교 본부와 행보를 달리 하는 별도의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게 됐다.

이밖에 유지재단 이사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신경하 전 감독회장의 권한 중단과 현 감리교 본부의 재정집행 동결을 결의했다.

또 '비상수습대책위원회'를 각 연회 목회자와 평신도 1명씩으로 구성해 부담금 문제와 감리교 본부측과의 대응, 사무실 확보 문제 등을 맡겨 처리토록 했다.

연회감독들이 소집한 이날 총회로 감리교는 법적 근거 여부를 떠나 2명의 감독회장 직무대행을 갖게 됐다. 정통성 확보를 위한 양측의 충돌이 불가피해 보이는 가운데, 교단이 분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사회법상 실효된 형은 범죄경력 확인에 포함시키지 않는다"는 장정유권해석위원회의 보고를 받았다. 참석자들은 교회법상 김국도 목사의 피선거권이 다시 보장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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