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후서 4:7-10

[고후] 4:7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심히 큰 능력은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
[고후] 4:8 우리가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
[고후] 4:9 박해를 받아도 버린 바 되지 아니하며 거꾸러뜨림을 당하여도 망하지 아니하고
[고후] 4:10 우리가 항상 예수의 죽음을 몸에 짊어짐은 예수의 생명이 또한 우리 몸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



1. 오늘 본문은 사도 바울이 고린도 교회에 써서 보낸 편지입니다. 이렇게 시작합니다.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심히 큰 능력은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답니다. 왜? 보배를 질그릇에 두는 이가 있습니까? 그 귀한 보배를 어떻게 깨지기 쉬운 질그릇에 둡니까? 우리 교회 오카리나 합주단원들은 흙으로 만든 오카리나를 사서는 하드 케이스에 두더라구요. 왜? 깨질까봐. 그런데 오카리나 보다 더 귀한 보배를 질그릇에 둔다구요? 정상적이지 않습니다. 그건 비정상입니다. 바보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한 분이 누구십니까? 하나님이십니다.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보배’는 예수 그리스도를 칭한다. ‘질그릇’은 우리의 육체를 칭합니다. 그 귀한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의 육체, 흙으로 만들어진 질그릇에 담고 있습니다. 왜 그러셨을까요? 무슨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걸까요?

“이는 심히 큰 능력이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 하나님의 능력을 운운하고 있는데, 이 능력은 무엇을 위한, 무엇을 향한 능력입니까? 질그릇, 깨지기 쉬운 질그릇을 향한 능력입니다. 즉 귀한 보배를 질그릇에 두었습니다. 정신 나간 짓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그렇게 하셨습니다. 그리곤? 하나님께서 그 질그릇을 지키십니다! 가능합니까? 그러기에 하나님의 심히 큰 능력입니다!

하나님이 지키심을 믿습니까? 투표일인 지난 수요일 새벽, 기도회를 마치고 교회 앞에서 차를 도로로 진입시키려는데, 저기서 1톤 트럭이 달려옵니다. 충분히 내가 앞 설 수 있는 여유가 있었지만, 휴일 아침 일찍 운전하는 분 기분 상할까봐 잠시 기다렸다가 그 차가 지나간 뒤에 곧바로 진입하여 뒤따라갔습니다. 잠시 후, 한국도자기 빌딩을 막 지나가던 트럭 앞에 갑자기 비우당교에서 승용차 한 대가 휙 가로질러 갑니다. 트럭이 급브레이크를 밟았으나 달려가던 속력으로 인해 승용차를 그대로 받고는 순식간에 한 바퀴 굴러 뒤집혔습니다. 너무나 급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 ‘어!’하는 사이 상황이 끝나버렸습니다. 비우당교를 건너온 승용차가 공휴일 새벽시간이니 설마 차가 오겠는가 싶어서 그랬는지 우선멈춤을 하지 않고, 그것도 신호를 무시하고 그 속도로 그대로 휙 뛰어들은 것입니다.

경찰에 신고하고, 다행히 사고 난 두 차량의 운전자들이 다 무사한 것을 보고 돌아오는데,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교회 앞에서 그 트럭이 오는 것을 보고도 양보하지 않고 진입하여 갔다면, 비우당교에서 그 승용차는 나와 부딪혔을 것입니다.

나는 하나님께서 나를 지키심을 믿습니다! 그렇다고 무질서, 무법으로 다니는 것이 아니라 법과 규칙을 지키며 열심히 사는 나를 지키심을 믿습니다. 눈동자같이 나를 지키심을 믿습니다. 질그릇 같은 내가 이토록 멀쩡하게 살아가는 비결은? 하나님이 지키십니다. 여호와가 나의 목자이십니다.

사람은 날씬해야만 오래 살까요? 뚱뚱한 사람은 다 일찍 갈까요? 뚱뚱한 사람도 하나님이 만드셨음을 아십니까? 날씬해도, 뚱뚱해도 이게 다 질그릇입니다. 깨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지키십니다! 나요? 천수(天壽)를, 하나님이 주신 삶을 다하고 갈 겁니다. 무엇을 근거로?

7절을 다시 읽어보십시오.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심히 큰 능력이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 이 질그릇을 지키는 힘, 능력은 우리에게 있지 않습니다. 누구에게 있다구요? 하나님께! 할렐루야!


2.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8-9절을 보니, 이 연약한 질그릇 인생에 이런 일들이 생긴답니다.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합니다. ‘싸인다’는 단어가 ‘좁은’ 이란 단어와 ‘장소’를 뜻하는 단어가 합쳐진 것으로 환난으로 궁지에 몰려 절망 상태에 빠지는 것을 말합니다. 코너에 몰리는 것입니다.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합니다. 그것도 억지로 당하는 것입니다. 내 의사, 의지와는 전혀 무관하게 일이 그렇게 진행되고, 나는 아무리 힘을 써도 상황을 역전시키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 세상에는 말이죠, 내 힘으로 안 되는 게 있다는 걸 아십니까? 이거 모르는 이가 어디 있습니까? 그럼에도 이 사실을 잊고 삽니다. 어떤 분이 암과 투병하며 쓴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일방적으로 당했다, 일방적으로 당했다. 암은 내 인생에 전혀 계획된 것이 아니었다. 나는 그것을 청하지도 않았다. 그것을 내 인생에서 밀어내려고 밀어내려고 얼마나 애를 썼던가!”

이렇게 일방적으로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할 때가 있습니다. 내 힘으로 아무리 애를 써도 막을 수 없고, 내 인생임에도 내 의사와 상관없이 막 끌려가는 것 같은 때가 있습니다.

게다가 아무리 사방을 둘러보아도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친구가 보이지 않습니다. 우군이 없습니다. 온통 사면초가, 적들뿐입니다. 나를 동정해 주는 이 하나가 없습니다. 우겨쌈을 당한 것입니다.

그 뿐 아닙니다. 답답한 일을 당합니다. 답답함이란 길이 없음을 뜻하는 단어로 이 역시 절망 상태를 말합니다. 진퇴양난(進退兩難)! 나아갈 길이 없음을 말합니다. 그러니 얼마나 답답하겠습니까!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잘 풀리지 않아 답답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다는데, 답답해 미칠 지경입니다. 억울해서 답답하고, 분해서 답답하고, 초조해서 답답하고, .... 정말 답답해 미칠 지경입니다.

답답한 일을 당하면 속이 터질 것 같다고 합니다. 맞습니다. 이 상태가 계속 되면 속이 터집니다. 엄청난 스트레스 속에 어딘 가 터져야 이게 해소되는데, 꾸욱 참고 지내려니 터지긴 터지는데, 속에서 터집니다. 그야말로 속 터집니다. 그게 암이고, 그게 병입니다. 몇 해 전, 나는 이런 경험을 해 보았습니다. 뉴타운 안에 교회 땅 문제로 인해 속이 터질 것 같은 경험을 했는데, 속이 얼마나 답답한지 다행히 엉뚱한 데가 터져서 살았습니다. 치아(이빨) 5대가 어느 날 쑥 빠지더라구요. (제발 목사 속 터지게 하지 마라.)

또 박해를 받습니다. “박해”는 전쟁에서 적에게 뒤쫓김을 당하는 것을 말하는 단어인데, 이렇게 고난과 환난 속에 좇기며 숨을 헐떡이며 살아도, 산 넘어 산을 만나는 인생. 집요하게 내가 망하기를 바라는 적에게 늘 쫓기듯 삽니다.

마치 다윗이 시편에서 고백한 것처럼, “나의 원수가 내게 대하여 악담하기를 그가 어느 때에나 죽고 그의 이름이 언제나 없어질까 하며”(시 41:5) 늘 이런 저주스러운 핍박, 박해가 있습니다.

자기가 잘못해서, 죄 짓고 핍박받는 게 아닙니다. 자기는 잘 했는데, 잘못 한 것이 없는데, 억울하게 받는 것입니다.

또, 거꾸러뜨림을 당합니다. 핍박이 극에 달하여서 짓밟히고 거꾸러뜨림을 당합니다. 이 말을 하는 바울은 로마의 원형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투사들의 싸움을 연상했을 것입니다. 로마 시대 영화를 보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내용들인데, 2명의 검투사들이 피투성이가 되도록 싸웁니다. 그 중에 하나가 결국 상대방을 쓰러뜨리고 발로 밟고 칼을 높이 빼어 들며 황제에게 인사를 합니다. 그러면 황제는 보고 있다가 엄지손가락을 위로 올리면 살려주라는 뜻이고, 아래로 향하면 죽이라는 뜻이 되어 승자는 패자를 쓰러뜨리고 죽입니다.

내가 마치 이런 일을 당합니다. 있는 힘을 다하여 애를 써도, 내 힘이 모자라서 일방적으로 당합니다. 그것도 거꾸러뜨림을 당합니다. 그리곤 아무리 용을 써도 나를 짓누르고 있는 자의 손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얼마나 창피한가 ... 오래 전에 길을 건너다가 오토바이에 친 적이 있습니다. 그 고물 오토바이에 부딪혔는데, 고상하게 걷던 내가 개 패대기치듯이 붕 떠서 철퍼덕 저 편으로 떨어집니진다. 그 순간, 아픈 것은 고사하고 창피해서 죽을 지경이더라구요.

자존심 상처 받는 것은 물론이고, 저 밑바닥으로 내팽개쳐지는 느낌, 망신살이 뻗쳤고, 얼굴 들고 다닐 수 없을 정도로 수모를 당하고, 창피를 당하는 그렇게 거꾸러뜨림을 당하는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이런 일을 당합니다. 살다보며 말입니다. 안 당하는 이들이 별로 없습니다. 누구다 다 당합니다. 오호라 우리는 곤고한 인생이로다!


3.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예수 믿고 하나님의 자녀로 신앙 생활해 나갈 때,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한다, 안 당한다? 당합니다. 그러나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합니다! 답답한 일을 당한다, 안 당한다? 당합니다. 그러나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합니다! 박해를 받는다, 안 받는다? 받습니다. 그러나 받아도? 버린바 되지 아니합니다! 거꾸러뜨림을 당한다, 안 당한다? 당합니다. 그러나 당해도? 망하지 아니합니다!

그러니까 예수 믿고 축복 받고 살아도 이런 일들을 당한다, 안 당한다? 당합니다! 그러나 무너지지 않습니다. 왜? 하나님께서 지키십니다. 그게 하나님의 심히 큰 능력입니다. 질그릇을 보호하시는 능력입니다. 분명 질그릇이 깨질 것 같은데, 아닙니다. 질그릇은 멀쩡합니다. 하나님의 심히 큰 힘입니다!

“보라 네게 노하던 자들이 수치와 욕을 당할 것이요 너와 다투는 자들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이 될 것이며 멸망할 것이라. 네가 찾아도 너와 싸우던 자들을 만나지 못할 것이요 너를 치는 자들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고 허무한 것 같이 되리니, 이는 나 여호와 너의 하나님이 네 오른손을 붙들고 네게 이르기를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도우리라 할 것임이니라. 버러지 같은 너 야곱아, 너희 이스라엘 사람들아 두려워하지 말라 나 여호와가 말하노니 내가 너를 도울 것이라 네 구속자는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이니라.”(사 41:11-14)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수 1:9)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망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하여 하는고 너는 하나님을 바라라 나는 내 얼굴을 도우시는 내 하나님을 오히려 찬송하리로다.”(개역, 시 43:5)

당신의 백성을 지키시는데 실수가 없으신 완벽하신 하나님을 신뢰하십시오. 그 분을 찬양하십시오. 할렐루야!

섬에서 살던 노처녀가 드디어 육지로 선보러 가게 되었습니다. 가장 아름답게 화장을 하고 부두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정박해 있어야 할 배가 막 부두에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저 배를 못 타면 선을 볼 수 없습니다! 배를 향해 이 섬마을 노처녀는 있는 힘껏 달려가 훌쩍 뛰어 올랐습니다. 그러나 힘이 미치지 못하여 그만 바다에 풍덩 빠지고 말았습니다. 흠뻑 젖은 몸으로 올라오는 그녀를 보고 뱃사람들이 그랬답니다. “원 그 처녀 성격도 급하긴... 10초만 기다리면 도착하는데 ...”

이것이 떠나는 배인지, 들어오는 배인지 마음이 조급하면 모릅니다. 우리에게 생기는 이 어려운 일들, 이게 뭐를 의미하는지 제대로 아십니까? 요즘 내게 일어나고 있는 일들, 이게 떠나는 건지 들어오는 건지 아십니까? 지레 겁먹지 마십시오. 이런 때 기도하십시오. 기도의 골방으로 들어가십시오. 주님께 물으십시오. 응답해 주실 것입니다. 지혜를 주실 것입니다.

간증 하나 하겠습니다. 광야 교회로 나올 때, 몇 가지 예감이 들었습니다. 전문가의 직감이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우리 교회에 아픈 이들이 많이 생기겠다 싶은 예감! 아니나 다를까, 많이 생겼습니다. 기도하고 기도 하고 또 기도하고 ... 치료됐다 싶으면 또 나타나고, ...

어느 날 새벽 기도 시간에 여전히 아픈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중에 은근히 화가 납니다. “하나님, 이렇게 아픈 이들을 자꾸 주시면, 해결책도 주셔야 할 것 아닙니까?” 그랬더니 순간적으로 이런 감동이 내 맘에 들어옵니다. “이미 줬다. 길르앗의 유향이 너에게 있지 않느냐?”

길르앗의 유향, 예레미야 8:22절, “길르앗에는 유향이 있지 아니한가, 그 곳에는 의사가 있지 아니한가, 딸 내 백성이 치료를 받지 못함은 어찜인고?” 길르앗이란 동네에서 나는 유향이 있는데, 당시 거의 만병통치에 가까웠습니다.

내게 이미 주신 길르앗의 유향? 뭘까? ‘길르앗의 유향이 뭡니까? 내게 이미 주셨다는 그게 뭡니까?’ 아무리 기도해도 답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침묵하십니다. 아픈 사람들은 자꾸 생기는데, 그야말로 백혈병까지 나타났는데, 이를 어쩔 것인가... 아, 길르앗의 유향, 아픈 이를 치료할 수 있는 하나님이 주셨다는 그 길르앗의 유향은 뭘까?

오랜 동안 이것을 생각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오리무중! 그런데 지난 수요일 영성집회 시간에 몸이 아픈 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그들을 마음에 품고 병 낫기를 간절히 바라며 찬송을 부르고 기도하는데, 성령께서 내게 감동을 주십니다. “바로 이거다!”

마 16장에 보면 예수님께서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들으시고 기뻐하시며 ‘내 교회를 세우리라’하시며 축복하신 게 있습니다.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마 16:19) 이것은 교회에 주신 권세인데, 교회가 합심하여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이고,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립니다! 이 권세를 우리 주님께서 교회에 주셨습니다.

그러니 교회가 수요일마다 성도들이 모여서 몸이 아픈 형제와 자매들, 그들의 이름을 부르며, 그들의 고통과 아픔을 마음에 품고 병 낫기를 간절히 간구하는데, 어찌 주님께서 그 기도를 외면하시겠습니까? 수요일 영성집회를 통해 부르짖으며 불려지는 성도들의 그 이름엔 반드시 병고침의 역사가 나타날 줄로 믿습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아예 데리고 가시고자 작정한 이는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교회의 기도, 성도들의 합심한 기도에 응답해 주실 줄 믿습니다.

수요일 영성집회에 나오십시오. 자기를 위해서만 기도하는 이 세상에서, 수요일에는 남들을 위해, 그것도 몸이 아픈 이들, 병명만 들어도 낙심되는 병으로 고통당하는 형제와 자매들을 위해, 그들의 이름을 부르며 합심하여 하나님께 부르짖읍시다. 성령의 감동 속에 응답하시기를, 그것이 바로 ‘길르앗의 유향’이라고 하십니다.

여러분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아픈 이가 생기면 난 가슴이 메어집니다. 얼마나 힘들까... 그의 아프고 두려워하는 마음이 내게 와 닿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아픈 이들이 계속 생기자, 어떤 이가 날 보고 그럽니다. ‘목사님이 불쌍해요.’ 맞습니다. 내가 불쌍할 것입니다. 다른 목사님들은 건강한 교인들과 선교한다고 세계를 돌아다니는데, 난 만날 아픈 이들을 마음에 품고, 마음 졸이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결코 무너지지 않습니다. 당해도 당해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나는 이 당하는 것들을 도리어 더 주님 앞으로 나아가는 도구로, 기회로 삼겠습니다. “큰 물결 일어나 나 쉬지 못하나 이 풍랑 인연하여서 더 빨리 갑니다.”

그런데 왜 이런 일들이 생깁니까? 성경이 분명하게 알려줍니다. “심히 큰 능력이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 맞습니다! 그러기에 나는 기도합니다.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며 기도합니다. 해결책은 하나님께 있기에 매어달려 기도합니다.

이런 유사한 어려움을 겪었던 사도 바울은 고후 1장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형제들아 우리가 아시아에서 당한 환난을 너희가 알지 못하기를 원치 아니하노니 힘에 지나도록 심한 고생을 받아 살 소망까지 끊어지고 우리 마음에 사형 선고를 받은 줄 알았으니 이는 우리로 자기를 의뢰하지 말고 오직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는 하나님만 의뢰하게 하심이라.”(고후 1:8-9)

하나님만 의지하십시오. 하나님만 더욱 바라보십시오! 기도로 그 능력의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십시오. 분명 역전의 역사가 일어날 것입니다.


4. 왕십리 오기 전, 오늘의 본문으로 설교를 한 적이 있습니다. 예배 후, 어느 집사님이 상담할 게 있다며 들어와서는 울기만 합니다. 그렇게 한참을 울더니, 마침내 눈물을 닦으며 이렇게 말하곤 일어납니다.

“그래요, 목사님, 오늘 말씀처럼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해도, 답답한 일을 당해도, 박해를 받아도, 거꾸러뜨림을 당해도, 우리 안에 예수님이 계시니까 감당할 수 있는 거죠? 하나님께서 지키시는 거죠? 오늘 말씀 감사해요.”

큰 어려움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의 얼굴엔 이제 두려움보다 주님을 향한 기대가 더 커 보였습니다. 하나님의 위로를 받고는 더 이상 무너지는 얼굴이 아니라 주님을 앙망하는 얼굴이 되었습니다. 세상이 주지 못하는 위로와 격려를 얻은 것입니다.

예수 믿는 이라고 해서 아픔과 어려움을 당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다 당합니다. 그러나 정말 예수쟁이, 예수님을 자기 삶 속에 모시고 사는 이는 그대로 무너지지 않습니다.

자기 안에 계신 예수님을 더욱 의지하고, 그 분께 기회를 드리십시오. 내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우시고, 복 되게 하시고, 크게 하시고, 부흥케 하실 수 있는 기회를 드리십시오. 하나님께서 하실 것입니다.

오늘 마지막 절은 이렇습니다. “우리가 항상 예수의 죽음을 몸에 짊어짐은 예수의 생명이 또한 우리 몸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 예수의 생명이 우리 몸에 나타나게 하려고! 내가 어려운 일을 당하고, 절망적인 상황에 빠지고 하는 것은 바로 내 안에 예수님이 살아계심을 증명하기 위한 기회란 것입니다.

예수님을 더욱 의지하십시오. 그 예수님이 해결의 열쇄입니다. 예수님께서 해결해 주십니다. 질그릇을 온전히 지키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심히 큰 능력이 사랑하는 성도들에게 충만하기를 바랍니다. 아무리 당해도 당해도 무너지지 않고 일어서서, 하나님을 향해 더욱 열심히 달려가는 축복받는 성도들이 되기를!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