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1:25-30

[마] 11:25 그 때에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천지의 주재이신 아버지여 이것을 지혜롭고 슬기 있는 자들에게는 숨기시고 어린 아이들에게는 나타내심을 감사하나이다
[마] 11:26 옳소이다 이렇게 된 것이 아버지의 뜻이니이다
[마] 11:27 내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내게 주셨으니 아버지 외에는 아들을 아는 자가 없고 아들과 또 아들의 소원대로 계시를 받는 자 외에는 아버지를 아는 자가 없느니라
[마] 11:28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마] 11:29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마] 11:30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





1.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잉글랜드와 브라질의 8강전을 앞두고 영국의 ‘제레미 플레처’ 목사는 인터넷에 이런 기도문을 올렸습니다.

‘하나님, 브라질이 우리를 이기지 못하게 하시고 그들을 두려움에 빠지게 하소서. 호나우두, 히바우드, 호나우디뉴가 당황하게 해 주옵소서. ... 잉글랜드가 최후의 순간에 심판을 속이는 오프사이드 골이라도 넣어 우리의 하나님이심을 세상에 알리소서. ... 이번 대회 결승전이 열리는 일요일에 아무도 교회에 오지 않아도 좋으니 잉글랜드가 역경을 극복하고 결승까지 오르게 해 주옵소서. ... 승부차기까지 해야 한다면 브라질 골키퍼가 엉뚱한 방향으로 몸을 날리고, 우리 선수는 강한 슛으로 골을 성공시킬 수 있도록 해 주옵소서.’

이 정도로 간절히 기도했으니 어떻게 되었을까요? 2:1로 잉글랜드가 졌습니다. 브라질은 도리어 월드컵을 차지했습니다. 기도도 잘 해야지 이런 기도를 하면 도리어 상대방이 복을 받습니다. 아마도 그리스에 이렇게 기도한 이들이 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어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큰 복을 주셨습니다. 할렐루야!


2. 대학 졸업반 때, 신학교 간다니까 학교 친구들이 나를 불쌍하다는 듯이 쳐다봅니다. 그 중에 한 친구는 이렇게까지 말을 합니다. “안 됐다. 네 청춘은 끝났구나.”

그래서 그런가, 누군가를 소개할 때 신앙이 좋다고 하면 매우 재미없는 사람으로 선입견을 갖습니다. 게다가 목사라고 하면 대뜸 무미건조한, 재미 하나 없는 이로 여깁니다. 내가 해바라기의 ‘사랑으로’ 노래를 부르면 ‘오, 예!’하며 놀랍니다. 실은 나훈아의 ‘사랑’도 부를 줄 아는데 ... 우리는 왜 세상과 멀리 떨어진, 아니 세상에선 피곤하고 벅차게 살아야 제대로 믿음 생활하는 것 같이 느껴지는 걸까요? 왜 평범하지 못하고 유별나게 경건하고, 안 먹고 안 자고 해야 신령한 것 같이 여기는 걸까요?

우리가 누구입니까?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아멘이 별로 없는 걸 보니 믿어지지 않는 이가 많은가 본데, 요 1:12절,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성경은 분명 우리가 하나님의 아들이요 하나님의 딸이라고 증언합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우리 예수님도 곳곳에서 “너희 천부(天父)께서,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라고 하며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요, 우린 그 분의 자녀임을 증언해 주십니다.

미국인 목사에 의해 신앙을 갖게 되어 마침내 목사가 된 일본인이 자신에게 신앙을 전해준 미국인 목사가 목회하는 버팔로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옛 제자가 멀리서 찾아와 기쁜 마음에 미국 목사는 여기저기 관광을 시켜주었습니다. 그런데 가는 곳마다 ‘우리 미국이 얼마나 멋진 나라인가! 우리 산들, 우리 강들, ...’ 하며 미국을 자랑합니다. 그러더니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여주며, ‘이 얼마나 멋진 폭포인가! 너네는 이런 폭포 없지? 이게 우리 폭포일세!’하는 거였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심기가 불편했던 일본인 목사가 폭발하였습니다. “목사님, 이게 왜 미국 것입니까? 목사님은 저에게 가르쳐주기를 이 세상은 우리 하나님 아버지가 만들었다고 했는데, 이게 왜 미국 겁니까? 우리 아버지 거지요.”

미국 목사님이 그 말을 듣고 사과했습니다. 그리곤 주보에 이렇게 광고를 냈습니다. “이번 주일에는 나아아가라 폭포 주인의 아들이 와서 설교를 합니다.”

우리는 누구입니까? 이 세상의 창조주, 주인의 아들임을 믿습니다!

그럼에도 이 세상에서 우리는 고통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벅찰 때가 있습니다. 불신자들과 어울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보지 말아야 할 것, 듣지 말아야 할 것, 가지 말아야 할 곳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급기야 이런 노래를 부르며 위안을 얻습니다. “죄 많은 이 세상은 내 집 아니네. 내 모든 보화는 저 하늘에 있네. 저 천국 문을 열고 나를 부르네. 나는 이 세상에 정들 수 없도다.”

그런데 말이죠, 성경에 보면 재미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이제 할 만큼 했으니 나를 천국으로 데려가세요’하는 기도에 대해선 하나님께서 한 번도 응답하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모세, 엘리야, 요나, 모두 이런 기도를 드렸는데, 하나님은 한 번도 그 기도에 응답해 주시지 않았습니다. 그냥 더 살게 하셨고, 그냥 더 힘들게 하셨습니다. 왜 그러시는 걸까요?

격렬한 축구 시합을 보고 있노라면 선수들이 불쌍히 보일 때가 있습니다. 전 후반 각각 45분 동안 전력 질주하듯이 뛰어야 합니다. 매우 거친 숨을 몰아쉽니다. 어떨 때는 거친 태클로 부상을 입습니다. 어제도 월드컵 경기를 보니 상대방 반칙으로 열심히 달리던 선수가 한 바퀴 돌아 떨어지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얼마나 아플까요? 너무 고통스러워합니다. 정말 불쌍합니다.

그래서 그 선수를 보고 ‘너 나가서 쉬라’하면 행복해 할까요? 그렇게 힘들게 뛰는 선수를 보고 감독이 ‘너 나와!’하면 열이면 열 다 인상을 씁니다. 너무 힘들어 하는 것 같아서 쉬라고 나오라는데 왜 인상을 씁니까? 그런데 말이죠, 축구 선수들이 시합장에서 헉헉 거리며 뛰어다니는 것은 정말 고통스러운 겁니까?

우리나라 개화기 때, 고종 황제가 처음으로 ‘테니스’ 치는 것을 봤답니다. 코트에서 작은 채를 들고 그 보다 훨씬 작은 공을 따라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숨 가빠하는 것을 보고 고종 황제가 그랬답니다. “아니 저렇게 힘든 것은 종들에게나 시킬 일이지 왜 사서 고생을 하는가?”


3. 하나님의 자녀로 이 세상을 사는 것, 사실 힘듭니다. 괴롭습니다. 성경에 보면 악의 도시 소돔 성에 사는 롯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는 의인이 그들 중에 거하여 날마다 저 불법한 행실을 보고 들음으로 그 의로운 심령이 상함이라”(벧후 2:8) 악한 세상에서 악한 이들과 더불어 산다는 것, 정말 힘든 일입니다.

게다가 지난주일 말씀드렸듯이 애꿎게 우겨쌈을 당하고, 답답한 일을 당해고, 박해를 받고, 거꾸러뜨림을 당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하나님은 우리를 곧바로 저 편하고 행복한 천국으로 데려가시지 않습니다. 도리어 더 할 일을 주시고, 때론 더 벅차게 하십니다. 왜?

즐깁시다! 축구 선수가 시합이 격렬하다고 그만 둡니까? 천만에! 더 재미있어 합니다. 이 세상은 우리 아버지 하나님의 세상으로, 우리에겐 플레이(play)의 현장입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것들을 즐깁시다.

슬픕니까? 그 슬픔조차 즐깁시다. 비극(悲劇)이 가장 희극(喜劇)입니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 캬, 그 멋진 사극(史劇) 대사처럼, 아픈 것도 로맨틱하게 즐깁시다. 아픔 속에 감사가 찾아옵니다.

그럴 수 있는 이유는? 우리는 그 끝을 다 압니다. 지금 비록 내가 삶의 현장에서 정신없이 살고 있지만, 이 일 저 일이 정신없이 나를 치고 있고, 나는 그것을 막아내느라 정신없지만, 그러나 결론을 나는 압니다. 무슨 결론? 잘 될 것입니다. 어째서?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이기에!

그러니 아무리 삶에 휘둘려도, 정신없어도 이 한 가지 사실만은 결코 잊지 마십시오. 나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자기의 정체성, 자기가 누군지 모른 상태에서 그런 일을 당하면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느라고 정신없습니다. 그리곤 서럽습니다. 없어서 못 먹고, 없어서 못 입고, 없어서 못 누린다면 서글픕니다. 그러나 다 있습니다! 내 아버지 하나님께는 모든 게 다 있습니다.

이거 정신없지만 내 아버지가 이렇게 나를 훈련시키고 나시면 내게 준비 해 놓으신 즐거운 게 있습니다. 그러기에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모세도 시편에서 이렇게 기도합니다. “우리를 괴롭게 하신 날수대로와 우리가 화를 당한 연수대로 우리를 기쁘게 하소서.” (시 90:15) 자식이 아버지에게 당당히 요구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보다 먼저 성경은 이런 정신없는 삶, 때론 고달프고 힘든 현실을 사는 우리들에게 이렇게 권면하였습니다.

“또 여호와를 기뻐하라 그가 네 마음의 소원을 네게 이루어 주시로다”(시 37:4). 느헤미야도 권합니다. “여호와로 인하여 기뻐하는 것이 너희의 힘이니라.” (느 8:10b)

하나님을 기뻐하랍니다! 그러기에 우리 장로교회 신앙고백서의 기본이 되는 웨스트민스터 교리문답 제 일 조, “인생의 목적이 무엇이뇨?”에서 이렇게 답합니다. “하나님을 기뻐하며 영원토록 그를 즐거워하는 것”

이 교리문답을 처음 대할 때, 나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동안 교회에서 배운 것, 인생의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스럽게 하는 것으로만 배웠습니다. 즉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는 것이 인생의 목적이라고 배워왔는데, 아닙니다, 장로교 교리의 기본에 의하면 하나님을 기뻐하는 것, 그야말로 Enjoy the God 입니다.

어떻게 이게 가능합니까? 내가 하나님의 자녀이기에! 내 자식이 나를 기뻐한다면 그 보다 행복이 내게 없습니다. 내가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늘 울며, 늘 힘들어하며, 늘 부담스러워하며, 늘 어둡게 산다면 우리 아버지 하나님은 얼마나 우울하실까요? 하나님을 기뻐하십시오! 용기 내어 하나님의 자녀답게 사십시오! 그 하나님께서, 우리 아버지께서 우리 마음의 소원을 이루어 주실 것입니다! 우리에게 삶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주실 것입니다.


4. 그런데 왜 우리는 기뻐하지 못합니까? 왜 우리는 만날 피곤합니까?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누구나 다 초청하는 모양새입니다.

그러나 이 초청은 하나님의 자녀를 청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아닌데 이 초청에 응할 리 없고, 하나님의 자녀가 아닌데, 이 소리에 귀를 기우릴 리 없습니다. 하나님의 자녀이기에 이 소리가 솔깃하게 들린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힘들다 힘들다 하며 살아가는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그러니까 현실적으로 사실 힘들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벅차다는 것입니다. 피곤하다는 것입니다. 지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도 그거 아십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은 초청하십니다. 쉼을 주시겠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여전히 피곤합니까? 왜 우리는 여전히 세상에서의 삶이 힘듭니까? 둘 중에 하나입니다.

여전히 자기 문제라고 자기가 끌어안고 있지 예수님께 자기의 문제를 맡기지 않고 있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그 다음 구절이 말해줍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

예수님의 멍에를 메어야 하는데 메지 않기 때문입니다. 멍에, 얼핏 보면 힘들어 보입니다. 자기를 구속하는 것 같습니다. 즐겁지 않습니다. 자존심 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자녀라면 예수님의 멍에를 메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멍에를 멘다는 것은 무슨 뜻인지 아십니까?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시는 당시에는 2마리의 소로 밭을 갈았습니다. 멍에 하나를 2마리 소에 씌웁니다. 그래서 2마리가 함께 일하게 합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멍에를 멘다는 것은 주님과 함께 멍에를 멘다는 것입니다. 즉 예수님과 함께 산다는 것입니다.

과속하는 차량이 있어서 교통순경이 차를 세웠습니다. 안을 들여다보니 여자 5명이 꽉 차 있었습니다. 위험하니 과속하지 말라고 교통순경이 말하자, 그 중에 한 여자가 그럽니다. “걱정 마세요. 여기에 예수님이 계셔서 우린 안전해요.” 이에 교통순경이 그랬습니다. “그래요? 그러면 인원초과로 딱지 떼겠습니다.” 그러자 여자들이 놀래며 그러더랍니다. “아네요, 예수님 여기 안 계세요.”

유치하게 이런 식으로 예수님과 동행한다 하지 말고, 무엇을 하든 예수님은 어떻게 하셨을까 생각하며 사십시오. 예수님이 하셨을 것 같이 행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떼어놓고 생각하고 행하는 것이 아니라, 늘 예수님과 함께 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마음으로, 예수님의 심장으로, 예수님의 감성으로, ...

자기 혼자 살려고 하지 마십시오. 자기 혼자 사업을 경영하고, 자기 혼자 돈을 벌고, 직장 생활하고, 연구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주님과 함께 하십시오. 주님의 멍에를 메고 주님과 함께 하십시오. 주님께서 당신의 힘으로 도와주시고, 거들어주셔서 성공할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과 함께 멍에를 멨는데도 피곤한 삶을 사는 경우가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주님과 함께 함에도 힘이 드는 것은 손발이 서로 맞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내 생각, 내 욕심은 이렇고 주님은 저렇고, ... 2인 3각이란 게임과 같은 달리기가 있습니다. 두 사람이 한 다리를 묶고 같이 달리기 입니다. 이 2인 3각에서 서로의 마음이 다르면 매우 피곤하고, 괴롭습니다. 그러나 마음만 맞는다면 2인 3각은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릅니다. 주님과 함께 멍에를 멨는데, 주님과 마음이 다르면 피곤이 더해집니다. 같은 마음을 품어야 합니다. 어떻게 같은 마음을 품을 수 있을까요?

예수님께 배워야 합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 예수님께 배우십시오. 배우지 않고는 안 됩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사는 법, 하나님의 자녀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 하나님의 자녀로 세상에서 휴식을 취하는 법, 하나님의 자녀로 이 유혹 많은 세상에서 성숙하게 사는 법, ... 모든 하나님의 자녀들은 배워야 합니다. 주변의 경건한 성도들을 통하여 배워야 합니다. 성령의 감동과 말씀으로 배워야 합니다.

그저 믿음만 있으면 그만이지 더 배울 것이 무엇인가 하며 제멋대로의 삶을 사는 하나님의 자녀, 그에겐 쉼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예수님께 항상 배우고 예수님께 묻고, 예수님과 함께 그 멍에를 메고 동행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에게는 쉼이 주어질 것입니다. 이상하게도 그러면 더 힘들고, 더 부담스러울 것 같은데, 아닙니다, 참된 쉼, 평강이 주어집니다. 예수님과 멍에를 함께 하면 아무래도 맘대로 못 살고, 조심스러워 힘들 것 같은데, 아닙니다, 세상이 주지 못하는 평안을 주십니다.


5.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이 세상에서 산다는 것은 단순히 고통스럽고 부담스럽고 힘든 게 아닙니다. 그건 삶이요, 즐거움입니다. 자기 취향대로 사십시오. 그게 금욕적이든, 자유분방하든, 폐쇄적이든 개방적이든, ... 아무튼 하나님의 자녀로 자기 취향대로 사십시오.

살되 예수님과 함께 사십시오! 예수님께 물으며 사십시오! 예수님과 동행하십시오! 그러면 무엇을 하든, 어떤 삶을 살든 평강이 있을 것입니다. 쉼이 있을 것입니다.

산다는 게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래, 힘들 것입니다. 그러나 조금 여유를 갖으십시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께서 주시겠다는 쉼, 그 쉼을 표하는 단어가 “아나파우시스”(anapausis)입니다. 이 단어는 현악기의 팽팽한 줄을 늦출 때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예수님께 나아가 예수님께 의논하십시오. 예수님과 함께 멍에를 메십시오. 그러면 우리 예수님께서 여러분의 초조함, 불안함, 긴장감을 느긋하게 풀어주실 것입니다. 쉼을 주십니다.

그리곤 또 다시 우리의 삶, 계속 열심히 살아갑시다. 말씀드린 대로 축구 선수가 헉헉 댄다고 ‘너 나와!’하면 그건 불행입니다. 숨이 차고 뻐근해도, 벅찬 삶이라도 그건 즐거움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세상을 즐기십시오. 세속적으로 즐기라는 게 아닙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세상을 즐기십시오. 심지어 부담도 즐기십시오.

내 아버지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셨습니다. “내게 줄로 재어 준 구역은 아름다운 곳에 있음이여 나의 기업이 실로 아름답도다.”(시16:6) 그러니 때로 힘들고 벅차고 숨이 가쁜 것까지 아름다운 것인 줄 알고 감사하며, 기쁨의 세월을 사십시오. 그렇게 살다보면 마침내 십자가도 즐거이 지게 될 것입니다.

부디 하나님의 자녀로, 아버지 하나님께서 만드신 이 세상에서 감사와 기쁨으로, 그리고 참 쉼을 누리며 복되게 살아가는 은혜가 풍성하기를 !!!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