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헨티나의 벽은 높았다.

<중앙일보>는 어제 아르헨티나의 4골 모두 메시의 발끝에서 시작됐다는 점을 주목했다. 펠레가 이런 말을 했지? “축구는 '스타'가 아닌 '팀'이 하는 것이다”라고. 그러나 개인기가 뛰어난 선수 1명이 상대의 조직을 완전히 부숴버리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축구에서는 이런 선수를 '판타지 스타'라고 하는데 메시가 이 경우라는 것.

○ 그런데 어제 그리스가 나이지리아를 이겼단 말이지. 16강 진출 가능성은 높아진 것 아닌가?

경우의 수가 아주 단순해졌다. 이기면 진출, 비기면 아르헨티나가 그리스를 이길 경우 진출, 지면 귀국 이렇다. 그런데 그리스가 아르헨티나를 이기면 어떻게 되느냐. 그러면 골득실-다득점을 따져야 한다. 한국-나이지리아, 아르헨티나-그리스전이 모두 비기면 어떻게 되느냐. 아르헨티나는 16강에 오르고 한국과 그리스가 1승1무1패에 골득실이 같기 때문에 다득점에서 앞서는 팀이 16강에 오른다.

○ 나이지리아, 어제 경기에서 출혈이 컸다고 하던데.

미드필더 케이타가 상대 선수를 발로 찼지? 퇴장 당했다. 한국전에 못 나온다. 게다가 나이지리아 수비진도 비상이다. 왼쪽 풀백들이 컨디션에 난조를 보이고 있다. 마르세유 소속으로 '나이지리아의 카를로스'로 불리는 타이우가 특히 그런데. 결장 가능성이 높은데다 나와도 정상 플레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타이우 대신 들어간 에치에질레 역시 부상이다. 뉴시스 보도.

○ 여러 가능성 따지지 말고, 필승 전략으로 임해야겠군.

<조선일보> 보도를 보니까 이렇게 시작하는 문장이 있다. “'김칫국 마시기'라고 말할지도 모른다”라는. 만약 우리가 16강에 진출하면 의외로 8강 진출이 쉬울 수 있다는 내용이다. 왜냐. 16강에서 만날 A조 남아공, 우루과이, 프랑스, 멕시코 모두 예상보다 위협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간밤에 강호 프랑스가 멕시코에게 0대 2로 졌다. 내용면으로 보더라도 프랑스, 매우 무기력했다고.

● '박지성 꿈' 깨진 젊은이들 이야기가 있지?

운동부를 하다가 중도에서 탈락한 학생들, 뭐할까. 국가인권위원회가 400명을 설문, 40명을 대면해 조사한 내용을 <한국일보>가 실었다. 중도 탈락한 선수 20%가 폭력과 같은 탈선을 경험했다고 한다. 또 55%는 대학입시에 실패해서 뒤늦게 공부하는 것이 결코 쉬운 게 아님을 보여줬다. 왜 운동부를 그만둘까? 불안한 미래, 경기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 부상, 감독과의 불화 또는 폭력 순이었다고.

● 이번 지방선거 결과 동네별 득표율이 공개됐다고?

득표율 50%가 안 됐던 오세훈 한나라당 당선자, 압구정동에서 77.1%였다고. 한편 한명숙 후보에게 가장 많은 표를 던진 곳은 뉴타운 지구로 선정된 뒤 후유증을 겪고 있는 종로구 창신2동으로 61.8%였다고. 주거생활의 차이, 소득수준이 투표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 <한겨레> 보도.

● ‘형편 어려운 장학생 쫓아내는 국제중학교’ 이야기가 있네.

서울에 있는 국제중학교들이 학비를 올리기로 했다. 그러면서 가난한 가정의 학생들이 받는 사회적 배려대상자 장학금은 폐지해 빈축을 사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부터 시교육청이 저소득층에 학비를 지원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지난해까지 학교 측이 지원하던 장학금 제도를 폐지했다는 이유이다. 이 때문에 일반 중학교로 전학한 학생도 발생했다고. <세계일보> 보도.

●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해군 간부들이 대규모 포상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들은 천안함 선체 인양과 탐색ㆍ구조 활동, 북한 어뢰 발견, 영현 처리의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한다. 또한 군의 사기 진작 차원에서 수여하게 됐다는 것. 그러나 아직 감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포상 시기가 너무 이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감사원이 천안함 사태 직후 군의 초동 대응과 구조 작업의 문제점에 대해 아직 감사를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한국일보> 보도.

● 천안함 진상과 관련한 의문을 유엔에 보낸 참여연대에 대해 보수단체가 연일 폭력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한겨레> <경향신문> 보도. 사제 군복을 갖춰 입은 한 시위대는 가스통과 시너 병을 차량에 매달고 사무실로 돌진하려 했다. 직원에게는 “죽여 버리겠다” “못생긴 여직원은 김정일 품에나 안기라” 이런 막말을 퍼부었다. 간사에게는 폭력까지 휘둘렀다. 사전 집회신고나 허가를 받지 않고 이러는 것이다.

기자회견이기 때문에 신고 안 했다고 하는데. 정치적 구호가 담긴 팻말이나 구호 제창, 무력행사가 난무하는 영락없는 불법 집회·시위였다. 경찰은 단 한 명도 연행하지 않았다. 진보 시민단체가 기자 회견하다가 구호 제창할 때에, 1인시위하는 사람이 구호 외칠 때엔 모조리 잡아가놓고 말이다.

● 서울시가 초등학생에까지 전쟁의식 고취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자아내고 있다고.

“적의 입장에서 서울을 어떻게 공격할 것인지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해 주세요.” 이런 식의 시나리오를 공모한다는 것이다. 시민들이 하도 안보에 대해 무감각하다보니 안보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공모를 기획했다는 서울시의 설명이 있었다. 80년대 반공 글짓기 시즌 2가 아닐 수 없다.

● 군산의 소녀가장 초등학생이 중학생 3명에게 8개월에 걸쳐 성폭행 당한 사건, 큰 충격이다.

더구나 가해학생들이 이 소녀가장 집에 한 달 가까이 살면서 성폭행을 저질렀다고 한다. 이 소녀가장은 열한 살 남동생과 같이 살고 있었다. 이 열 한 살 남동생이 "집에서 나가달라"며 누나를 보호하려 하니까 "건방지다"며 수시로 폭행하고 돈까지 뺏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그런데 더 충격은 이렇게 한 달 동안 고통당하는 새 가족도, 학교도, 이웃주민도 아무도 몰랐다는 점이다.

한편 김수철 사건의 피해 어린이에 대해 원스톱지원센터에서 일하는 여성 경찰들이 상장을 만들었다. 그리고 수여했다고 한다. '위 어린이는 자신을 사랑하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으며 나쁜 짓을 하는 사람을 혼내줄 수 있는 용감한 마음이 있어 이 상을 수여한다.' 공포와 분노에 짓눌렸을 이 여학생, 잠시 웃음을 되찾았다고 한다. <한국일보> 보도.

● 피의자를 고문했다는 의혹을 산 양천경찰서 강력팀장,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국가인권위원회가 수사과정에서 피의자에게 가혹행위를 했다고 지목한 경찰 강력팀장이 인권상을 받았다고 강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팀장은 인권위 조사과정에서 이 상을 받은 전력을 거론하며 가혹행위를 했다는 사실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향신문> 보도.

○ <동아일보>가 고문당한 피의자들을 만났다고?

“살고 싶었습니다” 이런 말을 운을 뗐다고 한다. “매트리스에 눕혀 수갑을 찬 팔을 위로 꺾어 올리는 ‘날개꺾기’를 당했습니다. 혐의를 부인하자 다시 입에 재갈을 물렸고 주먹과 몽둥이로 계속 얻어맞았어요”라고 하더니 “팀장이 나더러 여죄 50가지가 있는데 27건을 네가 안고 검찰로 넘어가라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흥분한 음성으로 경찰이 변호사 접견권까지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 오늘 남부지방은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으면서 장맛비가 내리겠다는 소식이지?

덕분에 기온도 다소 떨어지겠다. 중부지방은 지금 안개와 박무가 나타나고 있다. 때문에 시야가 상당히 흐리다. 늦은 오후에는 한 두 차례 소나기만 지나가겠습니다. 내일까지 비가 온다. 남부지방은 계속해서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